내 차에 날개를 달아줘요 - 리어 스포일러와 리어 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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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에 날개를 달아줘요 - 리어 스포일러와 리어 윙
  • 박병하
  • 승인 2017.09.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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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스포일러는 자동차의 후면 상단부에 장착되는 날개  형상의 구조물을 주로 일컫는다. 주로 고성능을 표방하는 자동차나 해치백 및 왜건 형태의 자동차에서 사용된다. 스포일러의 역할은 고속의 주행에서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공기역학적 특성을 끌어내는 것이다.



스포일러란, 본래  고정익 항공기의 날개에서 가져 온 개념이다. 항공기의 날개 끝에 설치되어 있어, 착륙시 전개되는 여러 장의 판형 구조물이 바로 스포일러다. 이 스포일러는  이름 그대로, 공기의 흐름을 망치는(Spoiling) 역할을  한다. 공기의 흐름을 흐트러뜨려서 항공기가 착륙할 때 날개에서 생기는 양력을 억제, 보다 원활한 착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다. 자동차의 스포일러도  그 단면은 고정익 항공기에 설치된 그것과 유사한 형태를 띄며, 그 역할도 같다. 공기의 흐름을 흐트러뜨려서 원하는 공기역학적 특성을 얻는 것이다.



일반적인 자동차의 트렁크리드 끄트머리(세단, 쿠페)나 리어 윈도  상단(해치백, 왜건, SUV  등)에 붙는 스포일러는 차량 후부에서 일어나는 유동박리(Flow  Seperation) 현상을 경감하기 위한 것이다. 유동박리란, 공기의 흐름이 유지되지 못하고 떨어져 나가는 형상을 말한다. 유동박리가  일어나면 전면과 후면의 압력차에 의한 역압력이 발생하여 공기저항 계수의 증가로 이어진다. 이 현상은  공기의 흐름이 매끄럽게 흐를수록 심해진다. 따라서 공기의 흐름을 일부러 흐트러뜨려서 이를 막는 것이다. 골프공에 무수히 패여 있는 딤플과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이  덕분에 리어 스포일러는 잘만 설계하면, 공기 저항계수를 줄이면서 연비에도 이득을 줄 수 있다.


해치백이나 왜건, 혹은  SUV 형태의 차량은 세단 등에 비해 후부에서의 와류현상이 심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기 위한  목적에서 필수적으로 장착된다.



흔히들 말하는 다운포스(Downforce)를 생성하기 위한 것은 별도로 ‘리어 윙’이라고 부른다. 리어 윙은 그야말로 자동차를 위한 ‘날개’다. 단, 이 날개는 하늘로 날아오르기 위한 날개가 아닌, 땅에 더욱 바짝  붙어 있기 위한 날개다. 자동차용 리어윙과 항공기 날개의 단면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항공기의 날개는 앞에서 뒤로 갈수록 뒤쪽이 내려가는 형상을 취하며, 자동차용  리어 윙은 그 반대의 형상을 취한다.



자동차용 리어 윙은 주로 경주용 자동차나 초고성능  자동차에서 고속주행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한다. 다운포스, 즉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힘을 발생시켜, 뒷바퀴를 강제로 찍어 누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리어 윙은 주행 중 충분한 양의 공기가 흘러야 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위치가 상당히 높다. 이 리어 윙의 형상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다운포스의 양은 천양지차로  달라진다.



다만 일부 애프터마켓에서 판매하는 리어 윙은 실제로  경주용 자동차의 것과 같은 효과를 내지는 못한다. 리어 윙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공기의 흐름을 강제로  바꾸는 역할이다. 또한 차체에서 크게 돌출된 부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공기의 저항은 오히려 더 커질 쁀, 더 작아지지는 않는다. 그  뿐만 아니라, 제대로 만들어진 리어 윙이라도 그것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일반 도로의 제한속도를  한참 상회하는 속도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리어  윙은 다운포스를 이용하여 후륜의 접지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구조물이므로, 후륜구동 자동차가 아닌 이상, 유의미한 효과를 보기에는 어렵다.


근래에는 초고성능 자동차들을 중심으로 스포일러와 리어윙의  역할, 그리고 에어브레이크의 역할까지 할 수 있는 가변형 스포일러들이 적용되고 있다. 부가티 베이론과 맥라렌 오토모티브의 MP4-12C 계열 모델들이  대표적이다. 이 뿐만 아니라 파가니의 와이라(Huayra) 같은  경우에는 리어 윙이 없는 대신 차체 전/후방에 항공기의 플랩을 가져다 붙였다. 와이라의 전후 플랩은 에어브레이크의 역할도 겸하며, 코너링 때마다  차의 공력 특성을 실시간으로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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