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티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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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티구안
  • 류민
  • 승인 2012.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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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구안은 골프를 밑바탕 삼은 폭스바겐의 준중형 SUV다. 200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데뷔했고 2011년 부분변경을 거쳤다. 변경의 핵심은 날렵하되 한층 단정해진 외모. 최근 폭스바겐의 패밀리 룩이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효율 역시 끌어올렸다. 공회전 방지장치를 달고 변속기 프로그램을 손봐 연비를 무려 3.1㎞/L나 높였다.  


최근 폭스바겐 모델은 겉모습을 새 단장하느라 여념이 없다. 2007년 디자인 총괄로 부임한 클라우드 비숍 때문이다. 클라우드 비숍은 신 모델은 물론 부분변경 모델의 겉모습도 자신의 디자인 철학에 맞게 다듬고 있다. 티구안 부분변경 모델의 겉모습에도 그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돼 있다.

가장 큰 변화가 녹아든 부분은 앞모습이다. 한데 묶은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날카로운 느낌을 주도한다. 헤드램프 안쪽엔 LED를 알알이 엮은 U자 형태의 주간 주행등을 달았다. 둥글게 다듬었던 아랫변도 반듯하게 잘라냈다. 때문에 눈매가 한층 또렷해졌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가로 질렀던 두 개의 바가 네 개로 늘어난 것과 가운데 붙은 엠블럼의 크기가 커진 것도 한 몫 한다. 구멍을 넓힌 앞 범퍼의 공기흡입구는 날렵한 느낌을 낸다. 


옆모습엔 큰 변화 없다. 휠 디자인을 손 본 정도다. 탄력있는 면을 뽐내던 도어는 그대로다. 두툼한 두께로 단단한 느낌내는 C필러와 네모지게 다듬은 휠 하우스 등도 여전하다. 뒷모습에도 파격적인 변화 없다. 테일램프와 뒤 범퍼를 손본 정도다. 그런데 옆집 아저씨처럼 부드럽고 푸근했던 인상이 사뭇 달라졌다. 풀어헤친 옷깃을 여며 한층 더 단정해진 느낌이다. L자로 불빛 밝히는 테일램프 역할이 크다. 둥글렸던 밑면도 헤드램프처럼 싹둑 잘랐다. 뒤 범퍼는 달라진 테일램프 모양에 맞춰 살짝 다듬기만 했다.

실내 역시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던 이전 레이아웃을 유지했다.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담은 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정도만 눈에 띈다. 변속레버 앞의 스위치들은 센터페시아 아래쪽으로 이사했다. 시동 버튼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비상등 스위치의 모양도 바꿨다. 때문에 센터페시아 윗부분이 한층 간결해진 느낌이다. 도어트림엔 얇은 패널을 덧대 멋을 부렸다.


국내에 수입되는 티구안의 심장은 직렬 4기통 2.0L 디젤 터보엔진이다. 최고 140마력, 32.6㎏·m의 힘은 7단 자동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통해 네 바퀴로 전달한다. 구동력의 앞뒤 배분율은 평소 90:10. 상황에 따라 한쪽 바퀴로 100%에 가까운 힘을 보내기도 한다. 제원 상 0→ 시속 100㎞ 가속시간 10.2초, 최고속도 시속 188㎞의 성능을 낸다.

부분변경을 거치며 15.0㎞/L 였던 공인연비가 18.1㎞로 늘었다. 차가 멈추면 시동을 꺼 연료를 아끼는 공회전 방지장치 덕분이다. 똘똘해진 변속기 프로그램도 연비상승의 비결이다. 탄력주행 시 기어를 중립으로 변경해 저항을 줄여 연료를 아낀다. 폭스바겐은 이를 ‘코스팅 모드’라고 부른다. 감속 에너지를 비축해 효율을 올리는 에너지 회생 시스템도 연비를 높인다.


티구안은 커튼을 포함한 6개의 에어백을 기본으로 단다. 주행 안전장치인 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 차체자세 제어장치), EDL(Electronic Differential Lock, 전자식 차동제한 장치), ASR(Anti-Slip Regulation, 미끄림 방지장치) 등도 기본이다.

스마트키는 전 트림이 기본. 좌우 독립 공조장치와 파노라마 선루프, 내비게이션 및 각종 멀티미디어를 지원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의 편의장비는 프리미엄 트림부터 기본이다. 전·후방 주차센서와 후방카메라, 평행 주차는 물론 직각 주차까지 하는 파크어시스트(주차 보조 시스템) 등 역시 프리미엄 트림부터 기본으로 갖춘다. 기본형인 컴포트 트림의 가격은 3,750만 원, 프리미엄 트림의 가격은 4,400만원이다.(2012년 9월 기준, 개별 소비세 인하 포함.)


사실, 티구안의 부분변경엔 파격적인 변화는 담겨 있지 않다. 워낙 기본기가 탄탄한 탓에 변화의 폭이 좁았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티구안의 완성도를 끌어 올리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티구안은 한층 더 매력적으로 거듭났다. 이정도의 상품성이라면, 당분간은 적수가 없을 듯하다.

글 류민 | 사진 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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