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기차 세상, 2030년이면 그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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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기차 세상, 2030년이면 그릴 수 있을까?
  • 윤현수
  • 승인 2017.09.2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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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업계를 이끄는 BYD (比亚迪)는 중국 도로를 돌아다니는 내연기관차들을 전기차가 완전히 대체하는 시기를 2030년으로 바라봤다.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업체다운 자신감 넘치는 전망이다. 그리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조사 업체인 IHS Automotive도 이에 동조하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들은 유럽 전역에서 번져가는 내연기관의 퇴출 법안들을 예로 들며 내연기관차의 입지가 빠른 속도로 줄어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유난히 내연기관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는 유럽에 덕에 이외의 대륙은 상대적으로 내연기관에 관대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대기오염으로 골머리를 앓는 중국은 2025년까지 자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네 대 중 한대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얼마 전엔 중국 공업신식화부 (Ministry of Industry and Information Technology)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 중단 정책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다. 당국은 완성차 업체들의 상황을 고려하여 해당 정책에 적응하는 시간을 판단하여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상황을 보면 무리라고 비칠 수 있고, 정책을 바꾸는 것이 금기도 아니다. 그러나 심각한 대기오염을 강제적으로라도 완화하기 위해 내연기관차의 빠른 퇴출은 중국의 입장에서 당연한 셈이다. 또한 이러한 목표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방향을 바꾸게 된다면, 2040년에 중국의 화석연료 사용량이 절정에 달한다는 예측도 변화할 수 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만큼 일이 수월하게 풀릴 것 같진 않다. 전기차 만들기에 핵심이 되는 광물, '희토류'의 세계 생산량 80%는 중국에서 나온다. 그런데 중국이 희토류를 채굴하며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이유로 들며 채굴량을 감축하고 10만 5천 톤 수준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많은 메이커들이 희토류를 적게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전기모터 개발에 착수하거나, 개발을 마치기도 했으나, 여전히 희토류를 사용한 모터의 성능이 탁월하기에 희토류는 전기차 점유율 늘리기에 있어 결코 배제해선 안 되는 요소다. 많은 메이커들이 희토류로 빚어낸 모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인 중국에서 채굴량을 감축하면 전기차에 사용할 전기모터의 공급이 어려워지는 셈이다. 그리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에 대한 불신이 스멀스멀 커지며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는 현상을 빚으며 희토류의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아울러 희토류뿐 아닌 전기차에 사용되는 기타 핵심 원료들의 단가도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 가령 모터에 사용되는 네오디뮴은 현재 1kg당 95달러 수준으로, 전년보다 90% 비싸졌고, 역시 모터에 사용되는 테르븀도 1년도 채 되지 않아서 36%의 가격 상승을 보였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희토류의 대체재 개발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희토류 대체재를 찾는 작업은 예전부터 끊이지 않았다. 앞서 언급했던 개발 사례를 보면, 배터리와 모터가 현재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전기차의 수요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주요 원재로 및 광물들의 사용량 및 생산 단가 증가로 인한 제조 가격 상승을 막을 수는 없다. 아울러 지구에서 채굴하는 것들은 언젠가 바닥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이는 결국 전기차의 원활한 보급을 가로막을 것이다.

'Build Your Dream', BYD가 그리는 `전기차 세상은 과연 예상만큼 빠르게 다가올까? 예측은 그야말로 예측이다. 변수가 많은 현실 세계에선 빗나가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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