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어린이의 교집합, 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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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어린이의 교집합, 카트
  • 김상혁
  • 승인 2017.11.14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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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내 PC방에 카트라이더란 게임을 하느라 애, 어른 모두가 온몸을 비트는 광경이 속출했다. 장난감으로 시작해 어엿한 자동차의 한 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카트를 익살스러운 캐릭터와 속도감,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하며 흥미를 유발하기 충분했다. 또한 게임으로 인해 카트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카트장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카트의 시작은 미국 엔지니어 아트 잉겔스와 레이스 카 제작자 커티스 크라프트가 1956년 만든 고카트에서 유래됐다고 알려졌다. 카트는 철제 구조로 간단하게 프레임을 짜 맞추고 잔디깎이 엔진을 얹어 아주 작은 자동차를 만들었는데 사실 자동차라기 보다 장난감에 더 가까웠다. 호기심과 의구심에서 시작해 만들었던 장난감이 유럽 곳곳에서 인기를 끌자 아트 잉겔스는 고카트를 설립하며 대량생산에 들어갔다. 그 이전에도 비슷한 놀이 문화가 유럽을 중심으로 존재하기는 했다. 하지만 아트 잉겔스가 카트를 만들고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카트’라는 장르와 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기자가 처음 카트를 알게 된 건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당시 같은 학교에 자신이 카트 선수라며 매주 헬멧을 쓰고 트랙으로 향하는 동창생이 있었다. 그 친구의 이야기로는 학생이라도 운전면허증 없이 운전대를 잡고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자랑스러워했었다. 그 동창생을 따라 카트장을 방문했을 때 상당히 놀랐었다. 장난감이라고 하기에는 엄청난 굉음과 스피드가 주변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카트는 원초적인 자동차, 기계적 움직임을 온몸으로 고스란히 체감할 수 있기에 더욱 다이내믹하다. 낮은 차체로 인해 느껴지는 스피드는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거기다 작고 가볍다 보니 민첩한 움직임과 드라이버의 무게감이 더해져 쾌감을 배가시킨다. 또한 일반 자동차와 다르게 상하좌우에서 불어오는 공기저항을 드라이버가 감당해야 하는 점도 쾌감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당연히 속도감은 높아지고 청각을 통해 전해지는 바람 소리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카트는 레저용 카트로, 유원지나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기초적 카트다. 4행정 엔진을 시트 뒤쪽에 얹어 약 15~20km/h 의 속도를 낼 수 있다. 15km/h라면 상당히 느리게 생각할 수 있지만 앞서 얘기한 요소들로 인해 체감은 실제 레이싱을 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레저 카트 외에도 스포츠 카트와 레이싱용 카트가 있는데 레이싱 카트의 경우 출력을 조금 더 높이고 2행정 엔진을 사용한다. 약 60km/h에 달하는 속력을 뿜어내는데 카트의 특성상 코너링 시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된다. 

카트는 대부분 안전벨트가 없다. 몸을 지탱하고 움직임을 잡아주는 역할은 시트가 대신한다. 실제 속력도 높지 않기 때문에 튕겨져 나가거나 차체가 뒤집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카트와 카트가 부딪히는 일만 아니라면. 하지만 카트에 탑승할 때는 헬멧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차체에서 신체가 튕겨져 나간다면 곧바로 아스팔트와 만나기 때문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반바지와 통이 큰 바지도 피하는 것이 좋다. 지면과 거의 달라붙어 있는 차체로 피부가 쓸릴 수도 있으니 말이다. 

미하엘 슈마허, 아일톤 세나, 페르난도 알론소 등 유명 레이서들 상당수가 카트 레이서 출신이다. 자동차의 세밀한 부분을 파악 및 조작하고 기본적인 기계의 운동성능을 느낄 수 있기에 F1에서도 효과를 보지 않았을까? 


전문 레이서가 아니라도 카트는 펀 투 드라이빙의 가장 큰 요소인 스피드와 조작감을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다. 카트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서울 잠실 카트장과 파주 스피디 파크, 통일동산 카트랜드, 경주 카트 레저, 인제 스피디움 카트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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