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공기 없는 타이어' 쓰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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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공기 없는 타이어' 쓰려는 이유
  • 윤현수
  • 승인 2017.11.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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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일본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투영했던 2017 도쿄 모터쇼가 막을 내렸다. 기발한 컨셉트를 활용한 자동차와 더불어 작은 차 일색인 일본에서 열리는 모터쇼답게 아기자기한 소형차들이 단연 돋보였다.

이 와중에 토요타 부스에서 눈에 띄는 컨셉트카가 있었다. 토요타 특유의 독특한 생김새는 둘째치고, 1회 충전으로 최장 1000km를 달리는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에, 휠베이스가 무려 3,450mm로 광활한 실내를 자랑한다. 전장이 4.85미터라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설계다.

이 '파인-컴포트 라이드(Fine-Comfort Ride)' 컨셉트카는 성인 여섯 명이 충분히 타고도 남는 공간과 더불어 이름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이 매우 편안한 승차감이 인상적인 자동차라고 한다.

그야말로 자동차 파워트레인의 미래, 그리고 패키징의 미래가 담겨있어 여러모로 놀라움을 전했다. 그러나 놀랄 만한 요소가 아직 남아있었다. 공기가 없는 타이어, 즉 에어리스(Aireless) 타이어를 사용했단다.

토요타는 앞으로 자사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배터리 전기차(이하 EV)와 수소연료전지차(이하 FCV)의 무게를 감소시키기 위해 에어리스 타이어 도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토요타는 현재 던롭 타이어의 아시아 담당이자 'TOYO' 브랜드 타이어를 생산하는 '스미토모 (Sumitomo) 고무 공업`이 제작에 열을 올리는 공기 없는 타이어를 파인-컴포트 라이드 컨셉트에 적용했다.

스미토모가 개발한 에어리스 타이어는 휠 허브에 긴 고무끈을 감는 형태로, 기존의 공기 타이어 대비 5kg까지 가벼운 무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 도중 프로토타입이라 볼 수 있는 제품이 토요타 파인-컴포트 라이드 컨셉트에 적용된 것.

에어리스 타이어는 아직 기술적 문제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여 승용차에 적용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된다. 스미토모는 현재 기술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골프 카트나 미니카에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가 주장한 대로 5kg의 감량이 이루어진다면, 파인-컴포트 라이드 컨셉트에 적용된 인-휠 타입의 모터 구조로 경량을 이룬 것과 함께 제법 높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게가 줄면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 'Range Anxiety'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현재 에어리스 타이어는 공기를 사용하는 타이어에 비해 구름저항이 10~20%가 커서 주행 시 효율성이 떨어지며 내구성을 비롯한 장기간 사용 시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글로벌 대표 타이어 기업인 미쉐린 역시 골프 카트나 일부 상용차에만 'Tweel'이라 이름 붙인 에어리스 타이어를 사용할 뿐, 승용차에 장착할 제품은 지속적으로 개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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