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되는 폭스바겐 제국의 소형 SUV 러쉬, '세아트 아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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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되는 폭스바겐 제국의 소형 SUV 러쉬, '세아트 아로나'
  • 윤현수
  • 승인 2017.11.2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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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비교적 작은 시장으로 취급되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국내 생산 브랜드 모두가 유일하게 힘을 겨루는 시장은 소형 SUV 시장뿐이다. 브랜드의 특수성과 세그먼트 대중성 등과 같은 조건이 모두 융합되지 않으면 모든 브랜드가 참전하는 모습은 그리 쉽게 볼 수 없는 노릇이다.

이와 같이 소형 SUV 시장은 모든 브랜드가 탐내는 알짜배기 시장이다. 일단 크로스오버의 훈풍에 힘입은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을 수 있고,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소형 세단보다 대당 수익이 높아 단연 제조사 입장에서 반갑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에선 국가를 막론하고 소형 SUV들이 도로를 활개치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한창 SUV 라인업 확장하기에 재미를 들인 폭스바겐 그룹도 자사의 가치 높은 기술력을 듬뿍 담은 소형 SUV들을 하나둘 내놓기 시작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대략 8년 전부터 스코다 브랜드를 통해 '예티'라는 걸출한 서브컴팩트 SUV를 생산해왔다. 그러나 그저 저가형 브랜드의 돌파구로 사용했던 세그먼트였기에 당시 폭스바겐 브랜드를 비롯한 타 브랜드로의 출시는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컴팩트 크로스오버의 열풍이 서브컴팩트 시장까지 크로스오버의 열기를 더하며 폭스바겐 브랜드도 절치부심하여 손을 뻗기 시작했다. '티-록' 컨셉트를 통해 탄생한 동명의 신차가 바로 그 결과물이었다.

티-록은 그야말로 폭스바겐의 기술력을 몽땅 담아낸 웰메이드 소형 SUV였다. 담백하면서도 일말의 화려함도 갖춘 질리지 않는 디자인과, 인체공학적으로 빚은 인테리어에 고급차 못지않은 풍부하고 수준 높은 편의장비들을 지녀 남녀노소 모든 소비자들을 포괄하고자 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리고 티-록을 거쳐 폭스바겐 그룹의 소형 SUV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파생 제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티-록의 긍정적 면모들을 듬뿍 담아 탄생한 스페인제 소형 SUV는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다. 갈수록 수준이 높아지는 외관 디자인은 중저가 브랜드인 세아트에 조금 더 호감을 자아내게 하며, 편의장비나 성능, 어느 할 것 없이 만족감을 표할 수 있는 구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겉모습은 여느 신형 세아트 패밀리와 마찬가지로 간결하면서 날카로운 디테일을 간직했다. 세아트의 핵심 모델 중 하나인 '이비자'와 마찬가지로 선명한 눈매에 간결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전면부 디자인이 눈에 띈다. 특별히 개성 넘치는 모양새는 아니더라도, 적당히 예쁘장하면서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아 담백하다. 으레 최신예 소형 SUV들이라면 갖추어야 할 투톤 루프 옵션도 챙겼다.

인테리어도 여느 폭스바겐 그룹 내 구성원답게 꾸몄다. 가령 버튼들은 어느 누구 하나 튀지 않고 나란히 배열되어있고, 기능별로도 일관성 있게 배치되었다. 크래시패드와 대시보드를 갖가지 색상으로 꾸미고 버추얼 콕핏 적용으로 일말의 화려함을 갖췄던 티-록에 비해선 수수하지만, 그럼에도 실속 있고 알찬 인테리어 구성을 보였다.

미러 링크를 지원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간결한 인터페이스로 다졌고, 계기판도 검은 배경에 하얀 폰트를 큼직하게 박아 넣어 시인성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후측방 경보, 사각지대 감지, 파크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ADAS)를 가득 담고 레인 센서 및 오토 헤드램프, 피곤 감지, 힐 홀드 컨트롤 등과 같은 편의장비들도 무수히 담았다.

아로나는 서브컴팩트 크로스오버인 만큼 상당히 작은 엔진들을 품는다. 가령 직분사 시스템에 터보차저, 오토 스타트 & 스톱 시스템을 적용한 1리터 3기통 엔진을 주력으로 장착한다. 95마력 사양엔 5단 수동 변속기를 물리지만, 추후에 출시되는 115마력 모델에는 6단 수동변속기나 7단 DSG가 장착되어 한층 효율적이면서도 다이내믹한 주행을 가능케한다.

3기통 엔진에 100마력이 채 안된다고 해서 성능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 95마력짜리 아로나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을 11.6초 만에 끝낸다. 실용 영역에서 결코 부족하지 않은 성능이다. 115마력 사양 모델도 동일 조건 가속 시간이 9.8초로 상당히 준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아울러 신형 4기통 1.5리터 'TSI EVO' 엔진도 출격을 대기 중인데, 액티브 실린더 차단 기능을 품어 연료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최상위 모델에 탑재되는 이 엔진은 150마력을 내뿜고, 앞서 언급한 효율성 향상 장치 덕에 유럽 기준 복합 연비도 19.6km/l에 달한다.

또한 폭스바겐 그룹의 디젤 엔진 시리즈가 탑재되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 가히 제국을 연상케하는 대형 모기업의 후광을 입어 파워트레인 라인업이 매우 촘촘하고 탄탄하다.

특히 아로나는 폭스바겐 그룹의 MQB 아키텍처를 통해 탄생한 모델로, 경쟁 그룹 중 가장 가벼운 수준의 몸무게를 자랑한다. 이는 보다 가벼운 발 놀림을 가능케하여 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자랑할 것이며, 수준 높은 파워트레인을 통해 주행 성능 측면에서 탁월한 면모를 보일 것이 분명하다.

물론 수준 높게 다져진 폭스바겐 MQB A0 플랫폼을 기반으로 빚어진 만큼 상품성에 대한 의문점은 거의 없다. 걱정거리도 사실 희미하다. 되려 폭스바겐 기술력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는 사실에 스페인 국민들은 환호성을 지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유럽 내에서 폭스바겐 티-록은 시작 가격이 2만 425유로 (한화 약 2,640만 원)인 반면, 아로나는 1만 6,555유로(한화 약 2,140만 원)의 가격표를 지녀 티-록보다 500만 원이나 저렴하다. 가격 대비 가치가 아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서브컴팩트 크로스오버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절정의 시기. 따라서 아로나는 세아트의 영향력과 브랜드 가치를 세상에 보다 널리 떨쳐야 하는 사명을 짊어졌다.

한편,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세그먼트에 던져진 아로나를 보고 세아트 브랜드 회장, 루카 드 메오는 '2018년은 세아트에게 있어 매우 좋은 한 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로나를 비롯한 신형 세아트 모델 포트폴리오를 보고 자신감에 차서 내뱉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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