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내 자동차 시장은 훈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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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국내 자동차 시장은 훈훈했다
  • 윤현수
  • 승인 2017.12.0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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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자동차 시장은 예견된 활황세를 보였다. 11월 국내 자동차 브랜드의 합산 판매량은 전월 대비 무려 19.7%가 상승하며 14만 대를 기록했다. 대수로 따지면 27,613대가 더 팔린 것이었다.

특히 전체 볼륨은 판매량 하락 직전이었던 9월보다도 커졌다. '코리안 세일 페스타' 및 각종 프로모션 등으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킨 것이었다. 

국내에 시판 중인 58개 모델 중 전월 대비 판매량이 하락한 모델은 불과 7개였다. 나머지 51개 모델은 모두 판매량 상승을 이루며 차갑게 얼어붙었던 10월과는 달리, 시장 분위기가 상당히 훈훈했음을 알렸다.

현대차 그랜저는 판매량 1만 대 선을 다시 회복했다. 그랜저 단일 모델만으로 시장 점유율 10.5%를 기록했던 작년 12월과 비교하면 장악력 자체는 다소 줄어들었다. 그러나 신차효과가 누그러든지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단일 모델 점유율 7.3%에 판매량 1만 대 수준의 회복은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면모를 보이는 셈이다.

아울러 그랜저는 쉐보레 브랜드의 전체 판매량에 불과 168대에 뒤졌을 뿐이다. 이 한마디로 현재 그랜저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갖는 위상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매월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는 소형 SUV 시장에는 제법 큰 사건이 일어났다. 만년 하위권이었던 쉐보레 트랙스가 기아차 스토닉을 넘어선 것이다. 사실 스토닉은 지난 10월 성적에서도 예상보다 큰 판매 하락폭을 보이며 위태로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트랙스는 전월대비 46.1%의 판매량 상승을 보이며 1,401대를 기록했다. 스토닉 역시 10월 기준 19.6%의 판매량 상승을 이뤘으나 트랙스의 성적 향상이 더욱 극적이었다. 출시 이후 꾸준히 중위권을 마크했던 스토닉은 결국 4개월 만에 3위 자리를 넘겨줬다.

그러나 11월 말, 가솔린 모델의 출시로 가격 대비 가치를 더욱 향상시킨 스토닉은 다시금 공고해진 '가성비 스페셜리스트' 타이틀을 내걸고 3위 자리 탈환에 나선다. 특히 전문 매체는 물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모델인지라 순위 싸움에서 다시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

더불어 국산 소형 SUV 시장 1위는 여전히 현대차 코나였으나, 2위인 쌍용차 티볼리와의 격차가 26대에 불과해 10월보다 경쟁이 치열했음을 알렸다. 울산 1공장의 생산 잠정 중단 여파가 격차를 더욱 좁힌 것이다. 다행히 며칠 만에 생산을 재개했으나, 12월에 들어서자마자 파업을 계획하고 있어 티볼리가 오래간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고 판매 상승률 부문에선 기아차 쏘울이 250.2% ('25'가 아님)의 경이로운 증가율을 보이며 판매 순위를 11계단이나 상승시켰다. 전월 대비 3.5배나 더 많이 팔린 쏘울은 11월에 재고차의 할인 프로모션만 있었을 뿐 판매량을 크게 상승시킬 만한 판매 촉진 정책이 없었는데도 상당한 쾌거를 안았다.

브랜드 별로는 한국지엠이 가장 높은 판매량 상승률을 자랑했다.(34.9%) 특히,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은 크루즈의 판매량 상승이다. 디젤의 투입과 시장의 활황세에 힘입어 전월 대비 2.7배나 판매량이 오르며 821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제서야 선대 모델의 판매량 수준을 회복했을 뿐, 2017년에 출시된 싱싱한 모델임을 잊어선 안 된다. 최대 경쟁 모델인 아반떼는 7,200대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디젤 모델 투입과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음에도 격차는 여전히 어마어마하다.

역대급 연휴 탓에 차갑게 얼어붙었던 시장 분위기는 거의 모든 시판 모델들이 일제히 판매 상승을 이루며 한껏 훈훈해진 형세를 보였다. 한국지엠은 시장의 흐름에 편승해 점유율 3위 자리를 지켜냈으나 풀 라인업을 지닌 업체에게 있어 이 정도론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다. 반면 현대차 그룹은 주력 모델들의 빛나는 활약으로 시장 점유율을 80.5%까지 더 끌어올렸다. 격차가 줄어들지 않은 채 볼륨만 커진 11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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