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충전을 위한 드라이브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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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충전을 위한 드라이브 요소
  • 김상혁
  • 승인 2017.12.0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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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흔히 산업 사회의 총아, 인간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말한다. 자동차는 인체공학적인 설계와 디자인, 최신 전자 기술 접목과 전기, 화학반응 등, 수많은 과학의 영역이 집적된 기계다. 하지만 자동차는 단순한 기계 덩어리로만 치부할 순 없다. 자동차도 결국은 사람이 만들고 또한 사람이 운전하며 사람과 함께하는 존재다. 다양한 감정을 품고 다양한 감성을 드러내는 사람과 함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동차도 감성이 중요해졌다.

감성 드라이브를 위한 제1 옵션, 파노라마 선루프

선루프는 운전자들 사이에서도 기능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이 많이 갈린다. 차체 강성 및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이도 있고 반대로 환기와 개방감이라는 순기능에 중점을 두는 이도 있다. 선루프의 기능적인 사항은 차치하고 순수하게 감성 드라이브를 지향할 때, 선루프는 가장 우선순위에 놓이게 되는 감성 포인트다.

운전하는데 있어서 악천후는 결코 반갑지 않은 손님이지만 감성충전을 위한 드라이브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비 내리는 어느 날, 선루프를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와 차 안에 퍼져나가는 적막감은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운치가 있다. 요즘 같은 겨울철은 차 안에 가만히 누워 선루프에 쌓이는 눈꽃 송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특히, 야간에 선루프를 통해 하늘을 바라보면 액자에 걸린 보름달을 보듯 나만을 위한 그림이 되어준다. 하늘에서 내려온 한 조각의 그림이 내 차에 저장된 것 같은 느낌이다.

맑은 날에도 파노라마 선루프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다. 때로는 구름 한 조각을 담아놓기도 하고 때로는 슬로모션 영상처럼 하늘을 흘려보내기도 한다. 선루프를 개방했을 때도 마찬가지. 빠른 공기 순환으로 쾌적한 공기가 운전자의 기분을 끌어올릴 뿐 아니라 운전 중에 스트레스로 느껴지는 풍절음을 이상적인 바람소리로 전환해준다. 단 미세먼지 농도가 극심한 날에는 감성보다 건강을 중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리로 채워지는 감성

자동차를 운전하게 되면 운전하는 사람의 시각은 차 밖의 상황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할 수 없다. 그나마 여유가 있는 쪽은 청각이다. 그리고 청각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청각적인 감성을 충족시켜주는 기능 중 하나가 오디오다. 자동차 배기음이 원초적 본능을 날뛰게 만드는 소리를 가졌다면 오디오는 포괄적인 감정과 감성에 대응한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의 초기 오디오 시스템은 선택권이 제한적이었다. 지금과 같이 실시간 스트리밍이나 기록 매체의 유연함이 없었고 라디오에서 틀어주는 선곡을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자동차 오디오 시스템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는 점차 커져갔다. 훗날 작고 간편한 기록매체인 카세트테이프, CD 등이 잇달아 개발되면서 차 안에서 원하는 음악을 청취할 수 있는 유연성이 생긴 이래 자동차의 오디오 시스템은 꾸준히 발전해 옸다. 그리고 IT 기술의 발달로 인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자동차 제조사는 오디오의 중요성을 인식해 신차를 출시할 때도 오디오 시스템을 부각시킨다. 무대용 스피커로 유명한 JBL 오디오 시스템이나 색 짙은 중저음 음색을 전하는 BOSE, 모니터링 스피커로 유명한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lkins) 등, 다양한 전문 업체와 손잡고 감성을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드라마, 영화 등에서도 자동차 주행 신과 함께 음악을 깔아 넣으며 감성을 자극하는 일은 쉽게 마주한다. 최근에는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에서 자동차와 음악의 조합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드라이브 간 감성을 충전을 위한 자동차 기능 중 오디오는 꽤나 이색적인 부분이 존재한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결정을 모두 운전자 임의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해가 쨍쨍해도, 비가 내려도, 눈이 오고 바람이 불어도 그에 맞는 음악이나 선율을 선택할 수 있다. 열정적이고 쾌감을 한가득 품고 싶을 땐 락 앤 롤, 그윽한 분위기와 로맨틱한 데이트를 원할 때 발라드,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안정감을 취하고 싶을 땐 클래식을 음악을 틀고 달리는 것처럼 말이다. 심지어는 스튜디오처럼 트렁크 공간을 튜닝해 음악을 듣는 사람도 적지 않다.

물론 오디오 시스템은 차량의 사이즈나 포지션 등에 따라 품질 및 스피커의 개수 등도 다르고 NVH 특성에 따라 전달되는 음향이 영향을 받는다. 그런 이유로 고속도로나 노면 상태가 좋지 못한 도로를 달릴 때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기도 한다. 잡음 소리로 인해 음악 소리가 안 들리기 때문이다.

달과 밤

사람들은 언제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고 생각할까? 주말 간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를 발견했을 때? 물론 저마다의 이유와 조건이 있지만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기상여건이다. 비가 오면 동동주에 파전이 생각나고 눈이 오면 호빵이 생각나듯 말이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자면 잠이 오지 않는 깊은 밤도 드라이브를 떠올린다. 

야간 드라이브는 도로 위의 가로등이나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등 다양한 불빛이 얽혀 특색 있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그뿐 아니라 야간 드라이브는 높은 타워나 산에 올라야 볼 수 있는 단편적인 야경이 아닌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모습, 지나가는 차들로 인해 조명이 변하는 조형물, 먼 거리에서부터 다가가며 변하는 모습까지 모두 눈에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로부터 달은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고 많은 감정과 감성을 담아내는 매개체였다. 선명한 달이 떴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레고 깊은 감상에 젖는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라는 시도 있지 않은가? 달빛을 조명 삼아 드라이브에 나서는 것도 기분전환의 한 방법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다.

달이라는 존재는 사람에게 신비롭고 감성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꽉 찬 보름달이 뜨면 인간의 몸은 멜라토닌 수치가 줄어들어 수면 장애를 겪게 된다. 수면 장애는 감성이 아닌 감정을 건드려 언짢거나 불쾌지수를 높일 수도 있다. 그러니 야간 드라이브 시에는 주행 간 타 운전자와 불필요한 신경전을 삼가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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