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다 바꾼, 完全新型 최종회]온몸으로 느껴지는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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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다 바꾼, 完全新型 최종회]온몸으로 느껴지는 변화
  • 박병하
  • 승인 2017.12.22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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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8세대 캠리는 올 1월에열린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그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낸 바 있다.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를 바탕으로 태어난 새로운 캠리는 마치 과거와의단절이라도 선언한 듯한 전격적인 변화상을 드러내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그 해부터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자국 내수 시장과 대한민국 수입차 시장에도 판매를 개시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토요타 캠리, 그 중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경험하면서 느낄 수 있었던 캠리의 변화상을 낱낱이 짚어 본다.

눈으로 느껴지는 변화

새로운 캠리와 마주하게 되면 캠리의 존재라는 것을 순간적으로 잊게 된다. 선대모델들로부터는 유추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힘찬 에너지가 넘친다.2017년 1월, 디트로이트에서 새로운 캠리가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발표를 맡은 토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캠리를 ‘섹시하다’고 말하는 것은 과장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디자이너들이 ‘장외홈런’과도 같은 성과를 이뤄내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의 말과 같이, 캠리의 외관은 실로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더 낮은 실루엣과 차체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 공격적이고 역동적인감각의 선과 면들은 캠리의 외양을 더욱 당당하고 대담하게 보이도록 한다. 그리고 긴 앞 오버행을 가진통상적인 전륜구동 승용차의 비례를 희석시키기 위한 디테일들에서는 섬세한 그들의 집요함 마저 느껴진다.

눈으로 느낄 수 있는 변화는 실내에서도 계속된다. 기존과는 전혀 다른감각적인 스타일링이 실내를 채우고 있다. 수평 기조의 대시보드부터 역 사다리꼴에 가까운 형상의 센터페시아, 한층 높아진 플로어 콘솔에 이르는 요소들에서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한층 깔끔해진 UI(User Interface)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품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도감각적인 면모를 감지할 수 있다. 또한 서로 다른 소재이면서도 마치 하나의 소재로 만들어진 듯한 마감처리에서는 기존과는 또 다른 감성 품질을 보여준다.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에서도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기존에 비해 운전석위치가 한층 낮아지고, 대시보드의 위치 역시 매우 낮게 설계되어 있다.이 덕분에 근래에 출시된 세단형 승용차 중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탁 트인 전방 시야를 제공한다.또한 A필러가 시야를 크게 가리지 않으며, 도어측의 창 역시 한층 낮기 때문에 측면 시야도 뛰어나다. 후방 시야 역시 근래에 출시된 승용 차종 중최고 수준이다. 이 쾌적한 시야는 실제 주행에서 우수한 편의성을 제공한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변화

손에 닿는 것들 하나하나에서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실내에서 사람의손이나 신체 일부가 닿을 만한 부위에는 부드러운 질감의 소프트 패드가 덧대어져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준다. 센터페시아에 배치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터치패널의 감도가 우수하여 여타의 터치식 시스템에비해 불쾌감이 적다. 실내에 배치된 스위치들은 적당한 크기와 확실한 조작감을 공통적으로 지녔다. 스티어링 휠은 적당한 굵기와 우수한 파지감을 가지고 있다. 미끄럽다거나지나치게 딱딱하지도 무르지도 않아서 손이 쉽게 피로해지지 않는다.

손끝으로 느낄 수 있는 변화는 내장재나 전자장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새로운캠리의 스티어링 휠을 움켜쥐고 조타를 시작하면 또 다른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새로운 캠리는 TNGA 체제 하에 새로 개발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을 품었다. 한층 정교해진 새로운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은 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조타와 차체 반응 간의 괴리가 상당히 적어진느낌을 준다. 또한 일상운행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던 기존의 시스템과는 달리, 다소 급격한 조타에도 비교적 튼실하게 반응해 준다. 물론 전반적인느낌은 기존의 캠리와 같은 부드럽고 여유로운 조작감에 가깝다. 그렇지만 기존의 서투른 구석들이 많이사라졌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새로운 캠리의 섀시는 더 낮아진 무게 중심과 향상된 구조 강성 덕분에 조타에 따른 반응이 한결 세련된 모습으로변모했다. 더욱 정교해진 스티어링 시스템에 착실하게 반응하는 섀시는 일상적인 운행에만 중점을 둔 느낌이강했던 선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몸놀림은 여전히 패밀리 세단의 정석에 가까운 부드러움과 여유가흐르지만 필요할 때에는 확실하게 행동해 준다. 스티어링 조타에 따라 허둥대지 않고 따라와 주는 차체의움직임 덕분에 스티어링 휠을 잡은 손에 자신감이 붙는다.

발끝으로 느껴지는 변화

가속 페달을 밟는 발 끝에서도 달라진 점을 느낄 수 있다. 오르간타입의 가속페달을 채용하고 있어 더 자연스러운 조작감을 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발끝으로 전달되는 파워트레인의감각이 상당히 달라졌음을 감지할 수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변화는 극적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전혀다른 동력 특성을 가진 두 가지의 동력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내연기관만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와는 전혀 다른 질감을 갖게 된다. 이러한 감각은 하이브리드에 익숙한 운전자에게는 ‘하이브리드 특유의질감’ 정도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에 익숙하지않은 운전자에게는 ‘이질감’으로 받아들여지는 측면이 분명히존재한다.

하지만 새로운 캠리 하이브리드는 다르다. 기존에 비해 동력의 분배가한결 자연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이는 한층 정교해진 파워 컨트롤 유닛(PowerControl Unit, PCU)을 탑재한 신형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THS-II(ToyotaHybrid System-II)가 채용된 덕분이다. PCU는 별도의 기계적인 변속기가 존재하지않는 THS-II의 체계 내에서 TCU(TransmissionControl Unit)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 단,TCU는 변속기만을 책임지지만 PCU는 엔진과 전기모터 양쪽의 동력을 통합적으로 제어한다는차이가 있다.

엔진 자체의 성능 향상은 가속에서 받는 느낌을 다르게 만들어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THS-I를 구성하는 신개발 다이나믹 포스 엔진은 앳킨슨 사이클의 단점인 떨어지는 동력성능을 상당한 수준으로보완해냈다. 특히 저회전 토크가 크게 향상된 덕분에 엔진이 단독으로 구동하고 있는 시점에서의 가속감이크게 개선되었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THS-II는 기존 THS에 비해 엔진 자체의 출력은 20마력 오르고 전기모터의 출력은 23마력 낮아졌다. 하지만 시스템 합산 출력은 THS에 비해 8마력이 증가한 211마력이다. 엔진의 최대토크는 22.5kg.m/3,600~5,200rpm으로, 기존에 비해 0.9kg.m가 향상된 것은 물론 최대 토크가 일정한구간에서 지속적으로 발휘되는 특성을 가진다. 제원 표 상의 출력만 놓고 본다면 그리 크지 않은 변화로보일 수 있다. 하지만 가속 페달을 밟은 발끝에 힘을 줄수록 이전과는 확실하게 달라진 반응을 체감할수 있다. 특히 일상적인 속도 대역인 40~70km/h 사이에서는기존 THS에서 종종 나타났던 답답한 느낌을 안겨주지 않는다. 또한가속과 변속과정에서 전반적으로 CVT를 탑재한 내연기관 승용차에 보다 가까워진 감각이 인상적이다.

몸으로 느껴지는 변화

새로운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은 차에 탄 순간부터 이전의 캠리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특히 공간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선대 캠리가 개방적이었다면새로운 캠리는 낮아진 좌석 위치와 함께 전반적으로 감싸주는 느낌이 강하다.

더블 위시본 방식으로 변경된 후륜 서스펜션덕분에 승차감은 기존에 비해 한결 부드럽고 든든해진 느낌을 준다. 이전 캠리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했을 때에는 종종 차체 뒤쪽에서 거친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그러나 새로운 캠리는 그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자잘한요철들은 능구렁이처럼 넘어가고 큰 요철을 지났을 때에도 자세가 쉬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정숙성 역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먼저 감지할 수 있는 것은기존 THS를 탑재한 캠리 하이브리드에 비해 전기장치들이 내는 백색 소음과 고주파 소음이 다소 줄어든점이다. 이 덕분에 EV(전기차) 모드에서의 주행 소음과 불쾌감이 상당히 경감되었다. 엔진 역시 한결정숙해진 모습이다. 회전수가 오를수록 상당히 거친 소음을 냈던 THS의엔진에 비해 다이나믹 포스 엔진은 정숙하고 매끄러운 회전 질감을 느끼게 해준다. 새로운 캠리의 향상된정숙성은 한결 세련된 감각의 승차감과 맞물려, 운전의 피로감을 줄여 주는 일등공신이다. 그리고 이러한 안정적이고 세련된 승차감은 속도의 대역을 가리지 않아 더욱 만족스럽게 한다.

캠리 그 자체. 하지만 전혀 다르다.

새로운 캠리의 변화에서는 과거 ‘80점 짜리’를 지향했던 토요타의 모습에서 탈출하여 ‘더 좋은 차’를 지향하고자 하는 토요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새로운 캠리는디자인, 장비, 동력계통,그리고 차체구조에 이르는 모든 것을 바꿨다. 하지만 캠리는 여전히 중형세단의 교과서라고불릴 만한 모습들을 온전하게 지키고 있다. 넉넉하고, 편안하며, 정숙하다. 이에 덧붙여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면 연비까지 우수하다.

TNGA 체계를 통해 새로운 면모를 만듦과 동시에 중형 세단이 가져야할본분은 그대로 유지한 ‘8세대 올 뉴 캠리’야 말로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혹은 ‘이름빼고 다 바꿨다’라는 상투적인 표현을 실제의 결과물로 보여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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