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연말특집]자동차세상을 주름 잡은 올 해의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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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연말특집]자동차세상을 주름 잡은 올 해의 키워드는?
  • 모토야편집부
  • 승인 2017.12.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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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17년이벌써 며칠 밖에 남지 않았다. 2017년 한 해 동안에는 수많은 신차와 신기술들이 등장하여 자동차 애호가들의조명을 받았다. 세계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예방안전’ 개념을 비롯하여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과 같은 새로운 조류에 발맞춘 신차들을 잇달아 내놓았다. 또한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는 범위도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자동차세계를 관통한 키워드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세계 자동차 시장을 관통한 키워드가 과연 무엇이었는지, 모토야의 기자단에 물었다.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연결성) – 윤현수

자동차 세계에서 말하는 커넥티비티, 즉 연결성이라는 것은 다름아닌 ‘자동차’와 ‘사람’의 연결을 너머자동차와 자동차끼리의 연결, 자동차와 다른 기기와의 연결을 의미한다.자동차와 IT의 접목은 예전부터 있었던 개념이나, 그연결을 구체화 시킨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커넥티드 카’다.

자동차의 커넥티비티,커넥티드 카에 대한 연구는 이전부터 끊임 없이 진행되어 왔다. 이미 해외의 제조사에서는커넥티드 카에 대한 다양한 방법론을 내놓고 있었고 이를 단계적으로 반영해 오고 있다.

그리고 올 해 들어서는 국내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연구와 고찰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현대차그룹은 IT 전문기업인 카카오와 손잡고 AI 플랫폼인 ‘카카오 아이’를 공동개발하여 서버형 음성인식 기능을 구현했고, 이를 제네시스 G70에 담아내어 커넥티드 카를 실현시켰다. 이와 더불어 중국 시장전용 모델인 ix35에는 실시간 교통정보와 지역 정보를 검색할 수 있으며, 차량 내에서 온라인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비하기도 했다. 아울러완성차 업체 뿐이 아닌 스타트업 IT 기업과 카셰어링 업체에서도 자체적으로 커넥티비티 플랫폼을 구축하기도했다. 이것이 실현된 2017년은 이전부터 각국의 자동차업계에서 부르짖던 커넥티드 카가 우리에게도 서서히 현실로 다가온 상징적인 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궁극적인 커넥티비티의 실현은 IoT(Internet of Things, 사물 인터넷)에 달려있다. 집과 자동차의 연결을 통해 집으로 도착하기 5분 전, 자동차가 집에 장착된 보일러 컨트롤러에게 연락을 하여 주인을 따뜻하게 맞아주게 하는,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를 현실에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아직 완벽한 IoT 세상을 바라기엔 자동차와 사람 간의 연결조차도 완전하지 않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고성능의 음성인식 비서부터시급하다. 올해를 기점으로 자동차의 연결성에 대한 발전에 속력이 붙는다면 위와 같은 일이 현실화 되는것도 그리 먼 미래는 아닐 것이다.

소형 SUV - 김상혁 기자

전통적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은 세단, 그 중에서도 최대한 크고 넓은 차를 선호하는 모양새가 뚜렷했다. 하지만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작아도 실용적인 자동차에 대한 요구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차급과 크기에 연연했던시장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새로운 별이 등장했다. 그것이 바로 ‘소형 SUV’다. 

소형 SUV는작은 크기임에도 널찍한 실내 및 트렁크 공간, 연비, 실용성, 그리고 가격까지 갖춘 차에 대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트랙스와 QM3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소형 SUV는일견 또 하나의 불모지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쌍용자동차가 티볼리를 내놓으면서 상황은 반전되었다. 세그먼트가 개척되고 시장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 것이다.

올해에는 유난히 소형 SUV에 관심이 쏠린 해였다. 현대자동차 그룹이 올해 현대 코나와 기아스토닉을 내놓으면서 소형 SUV 시장에 뛰어 든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하나의 시장을 공략하고자 국내 완성차 제조사 전체가 뛰어 든, 사상유례 없는 국면을 맞이한 것이다.

티볼리의 성공을 통한 소형 SUV 시장의 개척은 쌍용자동차에게 호재로 작용했고 국내에서는 한동안 독주채제를 구축했다.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이어지며 쌍용 자동차 전체 판매량을상승시키는 효자가 됐다.

현대 코나와 기아 스토닉의 등장으로 소형 SUV 시장은 뒤집어졌다. 그동안 티볼리로 독주체제를 구축하여 호재를누리고 있었던 쌍용자동차는 날벼락과도 같았겠지만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세그먼트 전체의 볼륨이 높아졌다.소형 SUV 세그먼트에 대한 관심이 수면 밑으로 가라앉아 있던 QM3와 트랙스에게 재조명의 기회를 안겼다. 이는 결과적으로 다양성을확보함은 물론 전체적으로 세단이 주도해 왔던 시장의 분위기에 전환점을 마련한 계기가 되었다. 그렇기에2017년은 ‘소형 SUV의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동화(電動化) – 박병하 기자

‘전동화(電動化)’는지금 전세계 자동차 업계를 움직이고 있는 키워드 중 하나다. 전동화는 단순히 전기차를 지칭하는 것이아닌,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내연기관이 혼자서 하던 일을 전동기(전기 모터)에게 분담해가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전동화는 지금 전세계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두려워 하는배출가스 총량 규제에 대응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전동화된 자동차들이 많이 생산될수록해당 제조사는 그만큼의 배출가스 쿼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산차의 전동화는 크게 하이브리드형식의 동력계를 구성하거나 전기차를 신규 개발하는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전동기로만 구동하는전기차는 서로 다른 동력원을 병용해야 하는 병렬식 하이브리드에 비해 기술적인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여러 제조사에서 시도하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역시 다양한 제조사에서 시도하고 있다.

올 해에는 국내에서 전동화된 동력원을 지닌 차종들이크게 약진한 해이기도 하다. 올해는 국산 하이브리드 차종이 특히 잘 팔린 해다. 이는 폭스바겐發 디젤게이트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디젤게이트이래 디젤엔진 그 자체에 대한 대대적인 재조명이 이루어지면서 디젤엔진 전체에 대한 불신은 날로 커지고 있다. 여기에보조금을 비롯한 정부의 친환경차 우대 정책들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 이 때문에 전기자동차에 대한관심도 커졌다. 특히 올 한해는 수입 전기차의 판매가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산 전기차의 시장규모가배 이상의 성장을 이루면서 전기차 시장 전체의 규모가 커진 해이기도 하다.

전동화는 올 해 뿐만 아니라 향후 최소 10년 이상은 자동차 업계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서유럽 국가들에서는 2030~2040 년도 쯤에 내연기관 자동차의 퇴출을 결정지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가깝고도 안전한 수단은 전동화된 자동차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순수한 내연기관 자동차는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주류에서 밀려나게 될 것이다. 마치 말이 자동차에게 역할을 넘기고 운송수단에서해방되었듯이 말이다. 그리고 그 빈 자리에는 전동화가 진행된 다른 자동차들이 채우다가 종국에는 내연기관을사용하지 않는 자동차로의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은 향후 2~30여년간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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