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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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 윤현수
  • 승인 2018.02.0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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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 브렉시트 파문으로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와 더불어 자동차 업계의 투자 감소로 말미암아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166만 대의 생산량은 8년 만에 감소한 수치로, 자동차 수요 역시 전년보다 10%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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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해 1월에도 이 좋지 않은 흐름은 지속되었다. 디젤 모델들의 판매가 급락하며 전체 판매량이 5.7%의 하락세를 보인 것. 이러한 와중에 SUV 카테고리 모델들은 유일하게 6.6%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새로 등록된 신차 다섯 대 중 한 대가 SUV로, 해치백이 인기가 높은 영국 시장에서도 SUV의 훈풍이 불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간단히 영국 자동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명확한 약세를 보이나, SUV는 강세를 보였다는 것. 지난 1월,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상위 10대를 모아보았다. 순위는 차량 등록 대수를 기준으로 삼았으며, 10위부터 소개한다. 한국 네티즌이라면 놀라워할 만한 주인공도 하나 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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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 2,478대

영국 내 게르만 프리미엄 트리오 전쟁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우위를 점한다. 메르세데스는 판매량 상위 10대 중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턱걸이로 순위권을 기록한 C클래스는 2014년 첫 선을 보여 데뷔 연차도 제법 오래되었는데도 S클래스 축소판과 같은 디자인으로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 시장에서 압도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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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포드 쿠가 - 2,580대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 중 하나는 바로 포드다. 영국은 현재 진화를 거듭한 '원 포드'의 주역, 유럽 포드의 발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는 이전의 유럽 포드가 대중차 브랜드로서 합리적 가격에 충실한 내용물을 통해 영국인들에게 사랑받아 왔기 때문이다.

쿠가는 이와 같이 유럽 포드의 자동차들이 쌓아온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크로스오버 열풍으로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보였다. 물론 전반적인 완성도 측면에서도 이견이 없는 자동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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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복스홀 코르사 - 2,587대

이제는 PSA 소속이 된 오펠의 영국 전용 브랜드, 복스홀은 소속 변경과는 무관하게 여전히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엔지니어들의 고집이 느껴지는 든든한 만듦새와 크게 흠잡을 데 없는 내 외관 디자인이 인기의 요인.

참고로 본래 PSA 인수 이전에 오펠은 올해 6세대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PSA의 라인업 개편 문제가 맞물리면서 5세대 코르사가 현역으로 뛸 시간이 더욱 길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차세대 모델 개발이 생각보다 빨리 돌입된 관계로 큰 문제는 없다. 2014년에 데뷔한 5세대 모델의 모델 주기도 싱싱한 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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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기아 스포티지 - 2,622대

지난 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아차는 스포티지였다. 유럽 시장에서도 스포티지의 상품성이 인정을 받은 것인지 기아차는 기어이 스포티지의 이름을 영국 판매 차트에 상위권에 올려놓았다.

특히 사실상 현지 브랜드로 통하는 포드의 컴팩트 SUV보다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것이 괄목할 만한 점이다. 스포티지는 합리적인 가격대와 더불어 풍부한 편의장비를 지녔다고 평가된다. 올해 초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영국 시장에 출시되어 스포티지를 긴장하게 하지만, 스포티지가 가진 강점은 명확하기에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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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 3,358대

C클래스에 이어 브랜드 엔트리 모델인 A클래스도 무려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풀체인지를 눈앞에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 수요가 크게 빠지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시장에서 메르세데스 브랜드가 지니는 파워가 강력하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지난해 10위에서 순위가 크게 상승한 것이 놀라울 따름. 아울러 아우디 A3나 BMW 1시리즈와 같은 경쟁 모델들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것도 향후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 설계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컴팩트급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높아졌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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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복스홀 모카 - 3,767대

복스홀의 소형 SUV, '모카(Mokka)'가 무려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창 열기를 높여오는 B세그먼트 SUV 모델 중 유일하게 TOP10 리스트에 오른 것. 모카는 쉐보레 트랙스, 뷰익 앙코르의 형제 모델로, 다른 오펠 모델과 마찬가지로 탄탄한 주행성능에 제법 예쁘장한 외모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자동차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도 형제 모델인 트랙스와 앙코르가 매우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걸 보면 GM의 소형 SUV 만들기 실력이 제법 뛰어나다는 걸 어렴풋이 알 수 있다. 물론, 모카는 이제는 PSA 소속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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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닛산 캐시카이 - 3,851대

유럽 최고 인기 SUV 중 하나인 캐시카이는 영국 시장에서도 빛을 발했다. 대세로 확립 중인 소형 SUV의 추격을 뿌리치고 영국 SUV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캐시카이는 초대 모델부터 애매한 스타일링을 빼면 흠을 잡을 곳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입소문을 타게 되며 유럽 전역을 지배하다시피 했다. 

실제로 유럽 컴팩트 SUV 시장에서 캐시카이가 갖는 입지는 가히 압도적이며 2006년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200만 대를 넘게 판매해왔다. 특히 2세대 모델은 약점으로 꼽히던 디자인마저 진보를 이뤄 더욱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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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포드 포커스 - 4,105대

참고로 3위부턴 모두 해치백이다. SUV 열풍이 뜨겁긴 해도 여전히 유럽 최고 인기 차종은 해치백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아울러 쿠가 항목에서 언급한 대로, 포커스의 3위 등극은 영국 내 포드 브랜드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제는 모델 수명주기가 끄트머리에 다다르며 몸놀림 측면에선 최신예 경쟁자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이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세련된 외모라던가, 쓸만한 파워트레인 성능 덕에 말년인데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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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폭스바겐 골프 - 4,310대

지난해 어김없이 유럽 전체 판매량 1위를 수성했던 폭스바겐 골프가 포커스를 제치고 2위에 안착했다. 판매 순위는 2위에 그쳤지만 7세대 골프는 지난해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거의 모든 부분에서 완벽해졌다고 평가된다. 가히 세계 최고의 해치백이라고 칭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물론, 기업의 신뢰도 문제는 차치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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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포드 피에스타 - 8,335대

B세그먼트 해치백, 그리고 포드 브랜드라는 최고의 조합이 영국 자동차 시장 판매량 1위를 만들어냈다. 그렇다고 크게 놀라워할 건 없다. 피에스타는 영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을 활개치는 포드 전통의 효자 모델이기 때문.

특히 8년 만에 등장한 신형 피에스타는 선대 모델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물려받았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으레 대중차 브랜드의 일원이라면 디자인 혁신을 통해 자극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피에스타는 선대 모델의 디자인 코드를 이어받았다. 따라서 흔히 이야기하는 헤리티지를 간직하면서 진보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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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자리에 서 있는 골프와는 무려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기록으로 판매 1위를 기록한 피에스타는 적당히 예쁘장한 외관과 최신 트렌드에 따라 빚은 인테리어 스타일로 사용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평가되고 있다. 선대 피에스타는 분명 좋은 차였지만, 포드 특유의 조잡한 인테리어 구성 탓에 인테리어 사용성이 좋다고 보긴 어려웠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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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백은 여전히 최고 인기 모델 자리를 지켰고, SUV는 유일하게 성적을 향상시켰지만 이후에도 영국 자동차 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현재 브렉시트로 말미암아 EU와의 투자 협약 진행이 미진하여 자동차 기업들의 투자액이 3분의 2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또한 브렉시트 여파가 장기화되자 자동차 업계는 실적 부진을 최소화 화기 위해 영국이 EU를 공식 탈퇴하는 2019년 3월 이후 과도기간인 '이행 기간'을 조기 확정하는 등 소비자와 기업의 불안을 완화하는 신속한 대응을 영국 정부에 촉구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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