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탈 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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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탈 차는?
  • 류민
  • 승인 2012.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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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결과는 박근혜 후보의 승리다. 대통령 후보에서 대통령 당선인으로 거듭나는 순간, 세상의 대우는 달라진다. 개표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을 때 모든 언론이 박근혜 당선인의 자택 앞을 집중 조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청와대 경호실이었다. 당선 확정과 동시에 대통령 당선인을 보호해야하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대통령 당선인은 현직 대통령과 같은 예우와 경호를 받는다. 당선인의 배우자, 그리고 직계존속도 신변 보호를 받는다. 또한, 당선인은 대통령의 ‘방탄 리무진’을 제공받는다. 이동 할 땐 경찰이 신호를 통제해 길을 터준다. 그리고 당선인은 대통령의 전용기와 헬리콥터도 사용할 수 있다. 2008년, 당선인 신분이었던 이병박 대통령은 ‘메르세데스-벤츠 S600L 풀만 가드’를 제공 받았었다.


S600L 풀만 가드는 벤츠의 고급 세단인 S600L을 밑바탕 삼은 최고급 모델이다. 하지만 일반 S600L과는 많은 것이 다르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차체 길이다. S600L 풀만 가드는 차체를 쭉 늘린, 일명 ‘리무진’ 모델이다. 그래서 뒷좌석 공간이 일반 S600L 보다 한참 더 넉넉하다. 뒷좌석에 의자 네 개를 놓을 수도 있다. S600L 풀만 가드의 길이는 6356㎜, 일반 S600L보다 1150㎜나 길다.



눈에 안 보이는 차이는 더 크다. S600L 풀만 가드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방탄차 중 하나다. 안전 등급 역시 B6/B7 레벨로 최고 수준이다. S600L 풀만 가드는 총탄과 수류탄은 물론, 각종 화학무기와 로켓포의 공격까지 견뎌낸다. 차체는 각종 특수 합금과 강화 유리로 이뤄져있고 문짝 두께는 40㎝가 넘으며 곳곳의 이음새도 꽉 막혀 있다. 불이 나도 끄떡없다. 스프링쿨러로 화재를 진압하기 때문이다. 실내엔 산소공급 장치와 위성통신 장비도 갖춘다.


S600L 풀만 가드의 무게는 3.8톤, 일반 S600L보다 1.5톤이나 무겁다. 참고로 현대 그랜져의 무게는 1.53톤이다. 하지만 움직임은 깃털처럼 가볍다. 벤츠에서 가장 강력한 엔진인 M275 엔진을 품었기 때문이다. M275는 V12 5.5L 바이터보 엔진으로 최고 517마력, 84.7㎏․m의 힘을 낸다. 타이어가 터져도 시속 100㎞까지 달릴 수 있다. 선택 사양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S600L 풀만 가드의 가격은 대략 10억 원 정도 한다.



당선인 신분의 이명박 대통령은 당시 ‘청와대의 호의’를 거절했었다. 대통령직에 취임하고 나서야 S600L 풀만 가드를 이용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9년 9월, 현대자동차가 전달한 3대의 에쿠스 리무진 방탄차 중 하나를 타기도 했었다. 박근혜 당선인도 청와대 소유의 S600L 풀만 가드를 제공받았다. 하지만 박근혜 당선인 역시 이를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당선인으로서 첫 행보에 나선 20일, 박근혜 당선인은 선거전 때 타던 차를 타고 등장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가진 개인 자동차는 2008년식 현대 에쿠스(VL450)와 동년식 현대 베라크루즈(380)다. 선거전 때는 기동성과 편의성, 그리고 대외 이미지를 고려해 기아 카니발을 탔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이후에 이명박 대통령이 애용했던 S600L 풀만 가드 또는 에쿠스 리무진 방탄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이 밖에도 BMW 시큐리티 760Li, 링컨 컨티넨탈 등의 방탄차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 류민 | 사진 새누리당, 메르세데스-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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