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칼라'의 혼을 이어받다, 캐딜락 'CT6 V-스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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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칼라'의 혼을 이어받다, 캐딜락 'CT6 V-스포트'
  • 윤현수
  • 승인 2018.03.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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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이 3월 말 막을 올리는 뉴욕 오토쇼를 앞두고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CT6'의 고성능 모델, 'CT6 V-스포트'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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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봐도 전반적인 스타일링의 뉘앙스가 많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페이스리프트로 인한 램프 디자인 변경과 V-스포트 모델만의 고유 디자인 요소로 인한 변화다. 수직 형태로 내리꽂던 헤드램프 모양새는 수평 지향의 요소가 혼합되어 색다른 인상을 만든다. 종전에 공개되었던 XTS 페이스리프트와 유사한 변화의 맥락을 보인 것. 여기에 고성능을 강조한 V-스포트 모델은 라디에이터 그릴을 매시 타입으로 꾸미고 범퍼 디자인도 스포티하게 다듬어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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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러한 스타일링의 변화는 XTS에서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던 'Escala' 컨셉트의 향취가 더욱 진해진 것이다. 'ㄱ' 자 형태로 형태를 바꾼 테일램프에는 크롬 라인을 더해 이전보다 세련된 분위기를 선사한다. 특히 캐딜락은 XTS와 CT6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 큐가 적용될 것이란 암시를 주고 있다. 2018 뉴욕 오토쇼에서 CT6 F/L 모델과 함께 공개될 XT4 역시 유사한 디자인 큐를 지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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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의 경우 기어노브 주변의 구성을 모조리 바꿨다. 전자식 기어노브의 형상은 물론, 오토홀드 / ESC / 주행모드 버튼의 위치를 기어노브 뒤편에서 앞쪽으로 옮겼다. 또한 터치패널 컨트롤러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하던 이전 모델과는 달리 일반적인 다이얼 타입의 컨트롤러로 인터페이스를 구성했다. 

이는 주요 조작 파트를 센터플로어 좌측 라인에 몰아준 셈이다. 이러한 구조변경 탓에 컵홀더 덮개 뒤에 위치했던 터치패널 컨트롤러의 빈자리가 그대로 남아있어 센터플로어가 다소 공허한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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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금껏 CT6의 스타일링 변화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했으나, 엄연히 CT6 V-스포트는 고성능 세단이다. 이 'V-스포트' 모델은 캐딜락의 최상위 고성능 모델인 'V'보다도 하위급 제품임에도 550마력을 내뿜는 것이 특징. 배기량과 슈퍼차저로 압도하는 'V' 모델보다야 순하긴 하지만 이미 제원표에 적혀있는 수치들만 봐도 BMW M5를 비롯한 유럽제 고성능 세단들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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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캐딜락 신제품이 'Escala'를 떠올리게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엔진이다. 컨셉트 시절에 품었던 4.2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을 현실세계로 고스란히 가져온 것. 캐딜락이 지닌 모터스포츠 기술을 모조리 쓸어 담은 이 신형 유닛은 앞서 언급했듯 최고출력 550마력을 내뿜을만 아니라, 최대토크도 86.7kg-m에 달한다. 

이 최대토크 수치는 CTS의 최고성능 모델, CTS-V에 장착되는 6.2리터 V8 슈퍼차저 엔진의 토크와 거의 맞먹는 수치다. (87.2kg-m) 여기에 새로운 10단 변속기가 V8 트윈터보 엔진과 합을 맞춘다. 더욱 많은 항속기어와 촘촘한 기어비로 효율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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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고성능 모델답게 스티어링 시스템과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댐퍼를 조율했고, 스포츠 배기 시스템을 탑재해 청각적 만족감을 더하려 했다. 아울러 모노블록 4 피스톤의 브렘보 브레이크와 기계식 LSD 등을 더해 잘 돌고, 잘 서는 슈퍼 세단이 되도록 다듬었다.

트랙에 최적화된 면모에도 주목하자. 주행 모드를 '트랙'(Track)으로 선택하면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을 구성하는 댐퍼는 최대로 조여지고 스티어링도 피드백이 더욱 활발해지며 긴장감을 더한다. 이와 함께 리어 액티브 스티어 기술은 속도에 따라 후륜을 조향하고, AWD 시스템은 토크를 후륜 쪽으로 더욱 몰아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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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종전에 CT6는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단종 루머까지 나돌기도 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에게 있어 상징성이 여전히 거대한 플래그십 세단으로선 치명적인 소문들이었다. 그러나 '에스칼라'의 스타일링과 심장을 이어받고 새롭게 태어난 CT6는 다시금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표출해야 할 기회 다시 부여받았다. 숫자에 신경쓰지 말자, 어차피 현재 캐딜락의 주요 무대는 북미가 아니라 중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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