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뷔한 현대차 코나, 첫 성적은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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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데뷔한 현대차 코나, 첫 성적은 어땠나
  • 윤현수
  • 승인 2018.04.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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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현대차의 엔트리 SUV 코나가 '2018 뉴욕 오토쇼'를 무대 삼아 북미 시장에 데뷔했다. 전 세계적으로 볼륨이 커져가고 있는 서브컴팩트급 SUV 시장에 투입되는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 SUV였기에 소비자와 모기업 모두 많은 기대감은 물론, 일말의 걱정도 함께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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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데뷔 직전에 시장을 돌아보며 전장에 포진한 경쟁자들을 보니 그들의 면면은 예상대로 무시무시했다. 엄청난 '가격 대비 성능비'와 소비자 신뢰로 무장한 스바루 크로스 트렉(Crosstrek)이나 형님들의 후광을 받은 혼다 HR-V 및 토요타 C-HR 등. 어느 하나 허투루 볼 상대가 없었다.

2018년은 파릇파릇한 코나가 미국 시장에 데뷔한 마수걸이 시즌이다. 아시아 브랜드를 중심으로 볼륨을 키워가는 소형 SUV 시장은 앞으로의 전망이 더욱 밝다.  그렇다면 코나의 데뷔 이후 첫 성적은 어땠을까? 따끈따끈한 3월 월간 판매량에서 코나의 성공 가능성도 어느 정도 점쳐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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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미국 시장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64만 대를 넘기며 영업일수가 부족했던 2월 대비 큰 폭의 볼륨 상승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시장의 분위기가 좋았다고 보면 된다. 이런 와중에 코나는 2,360명 미국 소비자의 품에 안겼다. 사실 시장의 규모와 신차효과 등을 감안하면 분명 아쉬운 성적이었다. 

특히 코나의 판매량은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더욱 초라해진다. 시장규모가 10분의 1도 안되는 우리나라에서보다 덜 팔린 게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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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한국 시장에서 코나와 티볼리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는 쉐보레 트랙스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받은 것인지 8,207대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트랙스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Encore)는 무려 15,118대가 팔리는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했다. 1만 3천 대 이상을 기록한 인기 절정의 스바루 크로스트렉과 비교해도 우수한 성적이었다.

또한 여타 아시아 브랜드 제품들도 시장 호조에 힘입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혼다 HR-V는 7,753대의 기록을 보였고, 토요타 C-HR은 5,253대를 기록하며 꾸준히 성적을 향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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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경쟁 모델들이 시장 선점을 통한 장악력이 어마어마하다 보니, 코나는 신차효과에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 호조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것이다.

다만 미국 시장은 수많은 매스 브랜드들이 무한 경쟁 체제를 형성하는 곳이다. 워낙에 하나의 세그먼트에 담긴 경쟁자들이 많은 곳이기에, 신 모델이 하나 추가된다고 해서 시장 판도가 완전히 바뀌는 한국 시장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따라서 코나의 3월 성적이 크게 저조했다고 판단하기에 힘든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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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코나 역시 토요타 C-HR처럼 슬로우 스타터같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도 농후하다. 토요타 C-HR은 출시 후 3개월 동안 월평균 1,800대가량에 머무는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모기업의 역량과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보인다고 비판받기도 했으나, 꾸준히 볼륨을 높이더니 지난 3월에는 5천 대를 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되려 출시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코나의 초기 성적이 더 우수하다는 걸 고려하면 가능성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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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차는 보다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여타 현대차 모델들이 해왔던 가격 정책을 고스란히 가져왔다. 코나의 시작 가격은 19,500달러로 평균 2만 달러 초반으로 설정된 경쟁 모델보다 단연 저렴한 면모를 보인다. 풍부한 편의장비와 높은 가격 대비 가치로 시장을 공략해왔던 형제들과 마찬가지라는 소리. 코나는 이제 막 스타트 라인을 넘어섰고, 레이스는 아직 극 초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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