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신 오프로드 스페셜리스트, 닛산 '테라'
상태바
중국 출신 오프로드 스페셜리스트, 닛산 '테라'
  • 윤현수
  • 승인 2018.04.18 1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17년, 닛산은 자사의 중단기 미래 계획인 'M.O.V.E to 2022'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수익 늘리기는 물론, 영업 마진 일정 수준 달성과 전동화 시대에서의 존재감 확보가 우선으로 꼽힌다.

01.jpg

그리고 여기에는 새로운 모델 포트폴리오도 빠지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프로젝트 이후 최초로 출시되는 신형 SUV인 '테라'는 빠른 속도로 수요를 끌어올리는 중국 SUV 시장을 향한 닛산의 굵직한 한 수다.

'테라'는 남성적 면모를 찾아보기 힘든 최신예 SUV들과는 달리 전통적인 바디 온 프레임 방식 차체를 지닌 상남자 SUV다. 주목할 것은 철저히 중국 시장을 겨냥하여 계획된 모델로, 중국 소비자 특성에 맞춰 디자인된데다, 생산도 중국 공장에서 이뤄진다.

02.jpg

테라는 나바라 픽업트럭의 바디 온 프레임 골격을 기반으로 하여 제대로 된 오프로더를 지향한다. 따라서 '대지'(Terra)를 의미하는 차명은 그 특성과 상당히 잘 어우러진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특성으로 볼 때, 이 오프로더 세계에선 제법 이름을 날렸던 닛산 패트롤의 후계자라고 할 수 있다. 나름 뼈대 있는 가문의 일원이라는 소리이기도 하다.

03.jpg

외형은 닛산의 V 모션 그릴을 기본으로 입으면서도, 시장 특성에 맞게 굵직한 획으로 그려진 모습.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최신예 닛산 모델들과는 살짝 괴리감이 있긴 해도, 중국 시장용임을 감안하면 제법 잘 어울리는 모양새다. 아울러 험로에서의 최적화된 움직임을 위해 기본적으로 지상고가 상당히 높게 설정되어 있으며, 앞 뒤 범퍼 역시 접근각과 이탈각 확보를 이유로 껑충하게 매만져진 것이 눈에 띈다.

04.jpg

인테리어 틀은 기존 닛산 SUV들과 유사한 느낌이다. 에어벤트를 센터페시아 상단으로 올리고, 그 아래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모니터, 공조장치 컨트롤러 순으로 나열된 모습은 상당히 무난한 구성. 신형 알티마에서 보여준 인테리어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다. 크롬이나 밝은 톤의 우드를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과는 달리, 우드 트림도 톤이 상당히 낮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인테리어 구성은 의외다.

05.jpg

테라에는 QR25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며, 최고출력은 180마력에 최대토크는 25.6kg.m의 성능을 낸다. 이와 합을 맞추는 건 6단 수동 유닛으로, 7단 자동변속기를 선택사양으로 고를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다소 빈약하긴 해도, 래더 프레임 섀시나 5링크 서스펜션,  후륜 차동기어 잠금장치나 힐 디센트 컨트롤 / 힐 스타트 어시스트 등이 하체에 장착되어 험로 주파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참고로 닛산이 밝힌 접근각과 이탈각은 각각 32도 / 27도.

06.jpg

기본적으로 5인승 모델이나, 추후에 시트를 3열까지 늘린 7인승 모델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4.9미터에 달하는 큼지막한 차체를 지녀 3열에 아이들 정도는 손쉽게 태울 수 있을 듯하다. 신형 테라는 우선 둥펑닛산 및 정저우닛산 브랜드를 통해 중국 시장에 선 출시되며, 올해 내로 여타 아시아 국가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 시장에도 발을 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만약 테라가 한국 시장에 출시되면, 패스파인더 하위급 모델로 포지셔닝할 것으로 추측된다.

07.jpg

그런데, 테라가 도대체 닛산의 중장기 계획과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닛산은 이 터프한 자동차들의 중요도가 굉장히 높은 브랜드 중 하나로, 전체 판매량 6분의 1을 LCV(경상용차)와 프레임 SUV가 차지하는 브랜드이다.

닛산은 이 프레임 SUV를 자사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로 상정하고, 2020년까지 LCV 및 프레임 SUV 판매 볼륨을 40% 끌어올려 해당 시장에서 선두주자가 되길 원하는 것이다. 따라서 테라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한 포트폴리오 확장과, 중국 시장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신차라고 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