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했던차]현대자동차 프레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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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했던차]현대자동차 프레스토
  • 박병하
  • 승인 2018.04.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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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 최초의독자모델은 ‘포니(Pony)’다. 포니는 소형의 승용차로서 전국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오늘날의 글로벌 기업 현대자동차그룹을 이루는 첫 걸음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날 포니는 대한민국의 자동차 역사를 논함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기념비적인 모델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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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에게 있어 상징적인 의미가 큰 포니. 그의 뒤를 이은 소형차 모델은 프레스토다. 프레스토는 1985년에 등장한 포니의 후속 차종, ‘포니엑셀(Pony Excel)’의 세단형 모델이다. 외관 디자인은 포니의 스타일링을빚었던 주지아로에서 담당했고 설계적 기반은 미쓰비시의 초대 미라주(Mirage)의 전륜구동 플랫폼을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따라서 포니 엑셀과 프레스토는 대한민국 최초의 전륜구동 승용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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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토의 디자인은 직선 기조가 강조된 무난한 스타일이특징이다. 하지만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보닛이 열리는 방향에 있었다. 프레스토의 보닛은 앞부분이 뒤쪽을 향해 들어 올려지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뒷부분이 앞쪽을 향해 들어 올려지는 플립 프론트 방식이었다. 이러한 보닛의 개폐 방식은프레스토의 확고한 아이덴티티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어, 지금도 프레스토를 기억하는 이들은 ‘보닛이 앞으로 열리는 차”로 기억하고 있다.

프레스토의 전장은 4,160~4,266mm,전폭은 1,595~1,604mm, 전고는 1,380mm다. 전장에 차이가 있는 이유는 1986년 미국 수출을 기념하여 출시된 AMX 모델에 적용된 5마일 범퍼의 탑재 여부에 따른 것이다. 전폭은 초기형(1985~87년식)의사양과 후기형(1987~89년식)의 사양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파워트레인으로는1.3리터 및 1.5리터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과 수동 3단혹은 4단, 자동3단변속기가 조합되었다. 이 엔진은 미쓰비시의 오리온 엔진이며 전자식 피드백 카퓨레터를 채용하여 당대의동급 차량에 비해 우수한 엔진 성능과 시동성, 연비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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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프레스토는 1985년 8월부터 국내에 출시하여 판매를 시작했다. 동형의 해치백 모델인 포니엑셀보다 약 5개월 가량 늦은 시기였다. 프레스토가 포니 엑셀보다 조금 늦은 시기에 등장한 이유는 현대자동차가 동형의 해치백인 포니 엑셀의 개발과 생산을더 우선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에는 경제적인 자동차를 선호하는 분위기 아래, 해치백형 소형차의 인기가 좋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이 당시까지만해도 해치백에 대한 인식은 지금처럼 나쁘지만은 않았다.

포니엑셀의 세단형 파생모델로 처음 등장한 프레스토는해치백형 소형차 외의 세단형 소형차의 수요를 끌어 오며 순조롭게 국내 시장에 안착했다. 또한 전륜구동과전자식 카뷰레터 채용에 따른 우수한 연비로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오토리버스 기능을 내장한 카세트 오디오와디지털 시계, 회전계 등을 적용하는 등, 당시 소형차로서는높은 수준의 편의사양을 구비하고 있었던 점도 인기를 끈 요인 중 하나였다. 1986년에는 미국 수출을기념한 AMX(통칭 아멕스) 모델을 출시하였다. AMX 모델은 미국 시장에서 요구하는 5마일 범퍼가 기본적용되어있어, 전장이 기본형인 FX나 DX 모델에 비해 더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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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프레스토는 포니엑셀과 함께 현대자동차에게 있어서특별한 의미를 갖는 차다. 초대 포니가 첫 독자모델로서의 의의가 있다면 프레스토 및 포니엑셀은 현대자동차역사상 최초의 미국 시장 수출 모델이기 때문이다. 물론 국산차 중 최초로 해외에 수출된 모델은 포니가맞지만 포니의 수출 시장은 남미 등 제3세계 시장에 불과했다. 세계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된 교두보를 마련해 준 것은 포니엑셀/프레스토가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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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토와 포니엑셀은 1986년 7월부터 미국 시장에 수출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대자동차는 진출 첫 해에만 16만대를 넘는 판매고를 올리기에이른다. 이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 수입차 업체가 첫 해에 올린 판매량 중 가장 많은 판매 기록이다. 하지만 첫 수출길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미국 시장 진출 첫해의 눈부신 성과로 인한 기쁨도 잠깐에 불과했다. 미국 시장의 기준에서는 여전히 기계적인 완성도가 부족하다는평과 함께 잦은 잔고장과 서비스 네트워크의 부재 등으로 인하여 현대자동차의 이미지를 깎아내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후대의 모델인 엑셀을 비롯하여 엘란트라나 아반떼 등의 신모델들이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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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도 사정이 썩 좋지는 못했다. 프레스토와 포니엑셀은 출시 초기에는 성능 좋은 엔진과 풍부한 편의사양으로 소비자를 끌어 모았으나, 80년대 후반에 들어 자동차공업통합조치가 풀리면서 등장한 기아 프라이드와 상품성을 꾸준히 개선해 온 대우 르망에게고전을 면치 못했다. 따라서 포니엑셀과 프레스토는 출시한 지 5년도채우지 못하고 단종을 맞게 되었다. 그리고 그 자리는 완전히 새로 개발된 엑셀이 이어 받으며 쟁쟁한경쟁자들과의 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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