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위한 스코다의 소형 SUV, '카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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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위한 스코다의 소형 SUV, '카믹'
  • 윤현수
  • 승인 2018.05.3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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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다는 현재 국적을 불문한 자동차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브랜드 밸류를 높은 품질로 보완하고 있는 데다, 모기업의 출중한 기술력을 저렴한 가격대로 버무려 폭넓은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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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모기업인 폭스바겐 그룹이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한 선봉장으로 스코다를 내세우게 되며 브랜드 위상 역시 점진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와중이다. 이러한 스코다의 성장세가 주목되는 곳 중에 하나는 중국이다. 10년 전만 해도 연간 판매량이 3만 대에 불과했던 스코다는 10년이 지난 2017년 33만 대를 기록했다.

이것은 단순히 중국 시장 전체의 볼륨이 커진 데에 따른 성장이 아니다. 실제 시장 점유율도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높아진 실속 있는 성장이기에 스코다의 성장세에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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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코다는 이러한 성장세에 쐐기를 박기 위해 라인업을 빠른 속도로 늘려오고 있다. 현재 코디악 - 카록 - 예티로 이어지는 탄탄한 SUV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스코다는 카록과 예티 사이의 틈을 메우는 카믹(KAMIQ)의 출시로 SUV 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이려 한다.

카믹은 2018 베이징 오토쇼 무대를 통해 세계 최초로 데뷔한 소형 SUV다. 수직형 그릴과 보닛 끝자락에 매달린 화살 모양의 엠블럼을 보아하니 누가 봐도 신세대 스코다 패밀리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코디악이나 카록같은 날카롭고 세련된 이미지와는 거리가 살짝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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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더링 이미지 공개 당시에도 디자인에 대한 색깔은 제법 뚜렷했다. 과장이 섞여있는 데다 프로포션을 더욱 역동적으로 그려내는 렌더링 이미지에서도 카믹은 최신형 모델 답지 않은 투박함이 묻어있었다. 그리고 카믹의 실제 모습도 이와는 다르지 않았다. 굵직한 헤드램프와 남성적인 바디라인은 살짝 구식의 냄새도 풍겼지만, 중국 소비자들에겐 카믹의 당당한 얼굴이 잘 먹혀들 법 했다. 스코다가 주요 타겟으로 삼은 젊은 소비자층에게는 어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만.

예티와 카록 사이를 메우는 모델인 만큼 사이즈도 컴팩트 SUV - 서브컴팩트 SUV 사이에 위치한다. 전장 4.39미터, 전폭 1.78미터에 휠베이스 2.61미터로 제원상으로 보면 현대 투싼보다는 조금 작고 코나보다는 한 체급 더 위에 있다. 그러면서 보닛에는 108마력을 내는 1.5리터 가솔린 엔진이 담겨 앞바퀴를 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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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막 시장에 등장한 따끈따끈한 모델이지만 카믹은 아쉽게도 윗급 형제들과 같은 최신형 MQB 플랫폼을 공유하지 않는다. 카믹은 중국형 래피드에 사용되고 있는 PQ25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구식 플랫폼이긴 해도, PQ25는 여전히 유능하며 생산단가 측면에서 이점이 있기에 이러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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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가 다소 구식이긴 해도, 스코다식 인테리어 만들기 철학은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플로팅 모니터와 같은 최신 문물은 없을지라도, 버튼들은 단정하게 나열되어 있는 데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최신형으로 구비했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 기능을 품었고, 애플 카플레이 및 바이두 카라이프, 미러링크 등의 인터페이스를 몽땅 받아들여 멀티미디어 환경 수준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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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카믹의 이름을 차근히 뜯어보면, 스코다 SUV 라인업 네이밍 법칙을 어렴풋이 알 수 있다. 코디악(KODIAQ), 카록(KAROQ), 그리고 카믹(KAMIQ)의 알파벳 철자는 'K'로 시작하고, 'Q'로 끝난다. 일종의 말장난인 셈이다. 반대로 예티의 경우 SUV 라인업 대폭 확장 이전에 탄생한 모델인지라 앞서 언급한 작명법에 따라 추후에 차명이 변경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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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판 가격의 경우 아직 공개된 바 없으나, 현재 예티와 카록의 시작 가격이 각각 12만 9천 위안(한화 약 2170만 원)과 13만 9천위안(한화 약 2338만 원)임을 감안하면 13만 4천 위안 정도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더욱 고급스러운 편의장비 구성에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갖춘 카록과 가격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상황. 카믹이 카록을 비롯한 여러 최신예 SUV들의 틈바구니에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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