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내수 시장 왕좌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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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내수 시장 왕좌의 향방은?
  • 윤현수
  • 승인 2018.06.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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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의 시작을 알리며 보신각에서 울려 퍼진 제야의 종소리를 들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절반이 다 되었단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자동차 시장에서 벌어지는 한 해의 레이스도 절반을 향해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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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내수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단연 '왕좌'를 차지할 주인공의 향방이다. 수입차 시장에선 알파벳 E와 숫자 5의 피 터지는 싸움이 진행 중에 있고, 국산차 시장에선 출시 직후부터 국산 중형 SUV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현대차 싼타페가 지난해 내수시장을 정복했던 그랜저의 치열한 혈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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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싼타페는 역대 최고의 SUV 사전 계약 대수를 기록하며 내수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었다. 그리고 그 어마어마한 사전계약 기록에 상응하는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출시 직후인 지난 3월, 싼타페는 무려 13,076대가 팔렸고 부동의 베스트셀러였던 그랜저도 이 무지막지한 기세를 막아내지 못하며 왕좌를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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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싼타페의 폭발적인 판매가 그랜저의 수요 변동에 큰 영향을 줬다고 보긴 어려웠다. 둘은 별개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기에 그랜저는 신형 싼타페의 출현에도 월간 판매량 1만 대 수준을 유지했고, 풀체인지를 이룬 게 어느덧 1년이 훌쩍 넘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저력을 꾸준히 보여줬다.

특히 3월 이후 3개월 동안의 판매 추이를 보면, 싼타페는 신차 효과가 점점 사그라들며 판매량이 줄어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랜저는 슈퍼 스테디셀러의 면모를 보이며 시장의 분위기와는 다소 무관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되려 5월에는 판매량을 지난달보다 더욱 끌어올리며 현대차의 전월대비 실적 하락을 최소화하는 데에 크게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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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슈퍼 스테디셀러' 타이틀은 싼타페보다는 그랜저에게 더욱 어울린다는 이야기다. 지속성 측면에서 그랜저는 2016년 11월 출시 이후 꾸준히 톱클래스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싼타페 역시 현재 출고 대기 물량이 1만 1천 대가량 쌓여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성적을 보여주고 있으나, 그랜저의 꾸준함에 싼타페도 혀를 내두르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이러한 형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내수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였던 싼타페의 야망도 좌절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현재 5월까지의 누적 판매량만 봐도 그랜저는 4만 9,523대를 기록한 것에 반해 싼타페는 풀체인지 직전 기록 때문에 누적 기록은 4만 2,679대로 제법 쳐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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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싼타페는 오롯이 내수시장 기록만 신경 쓰기엔 제법 바쁜 몸이다. 올여름, 볼륨이 절정에 달하기 시작한 북미 미드사이즈 SUV 시장에 투입되어 현대차 미국 법인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기 때문. 이렇게 싼타페는 현대차 미국 법인을 이끌 사명까지 품은 '스케일'이 큰 남자다. 그랜저처럼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집돌이가 아니라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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