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은 디젤 엔진을 포기하지 않았다
상태바
GM은 디젤 엔진을 포기하지 않았다
  • 윤현수
  • 승인 2018.06.27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스웨덴 자동차 기업 '볼보'는 배기가스 기준 충족을 위한 새로운 디젤 엔진 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더 이상 새로운 디젤 엔진 개발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159074_150883_the_all_new_volvo_xc90.jpg

이는 그야말로 디젤의 황혼기가 찾아왔음을 알리는 대목이기도 했다. 디젤게이트 이전까지만 해도 '클린 디젤'이라는 마케팅 용어와 함께 넉넉한 토크로 인한 편안한 운전, 가솔린 엔진 대비 높은 연료 효율성으로 주가를 꾸준히 올려오던 시절을 떠올리면 이러한 볼보의 행보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럼에도 메르세데스-벤츠는 디젤 엔진은 여전히 상당한 메리트를 품었다며 차세대 디젤 엔진 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나가며 앞서 언급한 볼보의 행보와는 상반된 면모를 보였다. 또한 미국 대표 자동차 기업 GM도 새로운 디젤 엔진을 개발하기 시작하여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Dev_Center.JPG

GM은 최근 새로운 디젤 엔진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번 신형 디젤이 탄생할 장소는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파워트레인 기술 개발 센터다. 

2017년. GM은 유럽 시장 공략의 선봉장이었던 오펠 / 복스홀을 PSA에게 매각시켰다. 이는 지난해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였으며, GM이 유럽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려는 움직임이었다. 그런데 GM은 오펠 / 복스홀 매각 이후에도 이 토리노 기술 센터에 꾸준히 투자하며 자사의 근미래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디젤 엔진 개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2019-chevrolet-silverado-004-1519831140.jpg

아울러 최근 대대적인 개편을 예정한 캐딜락 브랜드를 통해 유럽 시장을 재차 공략하겠다던 GM의 의지와는 달리, 이번 디젤 엔진은 유럽 시장보다는 다분히 북미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디젤이 '지는 해'라는 것이 명백하긴 해도, 그 본고장인 유럽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을 담은 디젤 엔진을 개발하려는 셈이다.

GM 토리노 개발 센터의 수장인 피에르파올로 안토니올리는 "우리는 디젤에 관련한 중요 전략을 지니고 있다"면서 미국 시장 판매 증대에 디젤 엔진이 일조할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1월 신형 실버라도 공개와 함께 정체를 드러낸 최신예 3리터 디젤 엔진 '듀라맥스(Duramax)' 엔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636651953049888142-2019-Chevrolet-Blazer-2.jpg

'듀라맥스' 엔진은 내년 실버라도를 비롯한 GM제 픽업트럭에 탑재될 예정으로, 그는 이 디젤 엔진이 최신 가솔린 엔진에 사용되는 모듈식 실린더 구조를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모듈식 실린더 전략을 활용한 다운사이징 엔진도 계획 중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4기통 디젤 엔진이나 3기통 디젤 엔진을 추가로 빚어 이쿼녹스나 트랙스 같은 중소형 SUV들은 물론, 다양한 차종에 디젤 엔진을 장착할 수 있게 된다.

한편, GM은 앞서 언급한 이쿼녹스 - 트랙스와 같은 크로스오버는 물론, 크루즈나 익스프레스, 콜로라도 등에 디젤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나 '타호'를 비롯한 초대형 모델의 모델별 평균 연비 향상을 위해 디젤 엔진을 장착해오고 있다. 북미 시장 내에선 가장 적극적으로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브랜드인 셈이다.

06.jpg

특히 안토니올리는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브랜드들로 발생한 디젤게이트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출하며, 시간의 흐름과 함께 디젤 엔진에 대한 인식과 명성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의 이러한 이야기들에는 여전히 디젤 엔진이 갖는 메리트가 유효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가혹한 규제를 극복할 '여력'이 있다면, 볼보와 같이 완전히 손을 떼버리는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보여준 선택이 옳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