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시장 전반전, 승자는 누구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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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시장 전반전, 승자는 누구였나?
  • 윤현수
  • 승인 2018.07.0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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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 찾아오며 하반기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상반기 자동차 내수시장은 여느 때 못지않게 화끈했다. 이를테면 SUV 사전계약 대수 신기록을 경신하며 등장한 현대차 싼타페와, 이에 굴하지 않고 슈퍼 스테디셀러의 면모를 자랑하는 그랜저는 '백중지세'의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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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과 비교하면 경쟁이 다소 싱거워진 세그먼트도 있었으나 기아차 K3가 사상 최초로 아반떼를 넘어서거나, 기아차 레이가 스파크를 꺾는 이변이 일어나는 등, 시장은 제법 많은 이슈들을 낳아왔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이쿼녹스의 출현으로 인한 중형 SUV 시장 판도의 변화,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출시 등과 같은 관전 포인트들이 있어 꾸준히 흥밋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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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 / 하반기는 일종의 전쟁을 치르는 자동차 업체들에게 있어 축구의 전 / 후반전과 같은 개념일지도 모른다. 지난해 신예들의 등장으로 떠들썩했던 소형 SUV 시장은 올해 상반기에도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었다. 그 뜨거웠던 전반전, 승자는 누구였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반기 국산 소형 SUV 시장 1위는 코나였다. 코나는 올 상반기 동안 22,216대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20,690대를 기록한 티볼리를 마침내 꺾었다. 참고로 지난해 하반기에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승부를 보였으나, 파업이라는 변수가 코나의 앞길을 막으며 티볼리의 판정승으로 끝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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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판매 실적을 그래프로 보면 이렇다. 두 모델의 혈투는 용호상박이라는 사자성어가 어울릴 정도로 치열했다. 다만 전반적인 전황은 코나가 유리하게 가져갔다. 단 23대 차이의 접전 끝에 티볼리가 웃었던 3월만 제외하면 나머지 5개월 동안 코나가 더 높은 실적을 자랑했다. 특히 '티볼리 에어'라는 가지치기 모델이 포함되어 있음을 감안하면 코나의 승리는 더욱 값지다.

물론 어느덧 데뷔 4년차를 맞이한 티볼리의 저력은 높이 살만하다. 시장에 등장한지 1년 조금 지난 코나와 견줄만 한 유일한 경쟁 모델이기 때문. 출시 직후부터 소형 SUV 시장에서 쌓아온 높은 소비자 신뢰도는 쌍용차로 하여금 미소를 머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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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5월부터 투입된 순수 전기 모델, '코나 EV'의 추가로 하반기에도 코나가 시장에서 승기를 거둘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6월 코나의 4,014대 판매 중 1,076대가 EV 모델이었다. 쉐보레 볼트 EV의 1,621대 기록을 넘어서진 못했으나, 코나 EV는 출시와 함께 단숨에 전기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하며 코나의 실적 상승에 크게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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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카테고리의 왕좌를 놓고 코나와 티볼리가 싸우는 통에 중하위권 모델 사이에선 비교적 평화로운 장면이 연출되었다. 1월부터 3월까지는 마치 짠듯한 일정한 격차를 보였다. 한국지엠이 휘청거리는 통에 4월, 르노삼성 QM3가 쉐보레 트랙스를 앞지르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다만 그걸 제외하면 기아 스토닉 - 트랙스 - QM3 순으로 이어지는 순위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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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지난해 말, 1,600만 원대 가격표가 매겨진 스토닉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며 스토닉이 지녔던 '가성비' 타이틀을 더욱 확고히 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1월 월간 판매량이 2천 대에 달하는 등 소형 SUV 시장 중하위권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왔다. 지난 5월, 트랙스와 단 55대 격차를 보이며 아슬아슬하게 3위 자리를 지키긴 했으나 그걸 제외하면 상반기 내내 압도적인 성적 차이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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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반기에도 소형 SUV 시장의 이러한 전황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티볼리와 QM3가 지난해 페이스리프트를 거쳤고, 트랙스도 2016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쳤기에 올해에는 마이너 체인지를 비롯한 일종의 모델 수명주기 자극(Life Cycle Impulse)가 예정되어있지 않다. 지난해 막 데뷔한 코나와 스토닉은 더더욱 그렇고.

따라서 지난해 코나를 괴롭혔던 파업 문제와 같은 변수들만 없다면 올해 소형 SUV 왕좌는 코나가 무난히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스토닉 - 트랙스 - QM3 순으로 굳어진 중하위권 싸움도 고스란히 유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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