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출시되는 美 국민 오프로더, '올 뉴 랭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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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출시되는 美 국민 오프로더, '올 뉴 랭글러'
  • 윤현수
  • 승인 2018.08.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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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륙의 국민 오프로더, 지프 랭글러가 국내에서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다. FCA 코리아는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에서 빚어진 신형 랭글러를 오는 21일 공식 출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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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글러는 이미 본토에서는 세대변경이 이뤄진 바 있으며, 보다 풍부해진 편의장비와 세련된 내외관 스타일링으로 화끈한 신차효과를 발휘하는 와중이다. 예컨대, 미국 시장에서 랭글러는 세대 변경에 힘입어 지난 상반기 동안 13만 대가 넘게 팔리며 SUV 판매 부문에서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국민 오프로더'가 새로운 전성기와 마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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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네임 JK로부터 바통을 물려받은 'JL' 랭글러는 11년 만에 풀체인지를 거쳤음에도 한결같은 외모를 자랑한다. 브랜드 시그니처 모델다운 디자인적 상징들이 여전하다. 투박한 바디 스타일과 전면부를 수놓는 7-슬롯 그릴과 동그란 눈매가 바로 그 증거. 전장을 누비던 윌리스MB의 순수한 DNA를 이어받은 몇 안 되는 자동차다. 랭글러는 그야말로 수십 년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 전통과 역사에 '세련미'를 가미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망울은 더욱 영롱해지며 안쪽에 LED 주간주행등을 달아 기능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맥락 없이 아무 곳에나 놓여있는 듯했던 전방 리플렉터와 방향 지시등을 펜더 라인에 알맞게 삽입해서 깔끔한 인상을 더했다. 아울러 선대 랭글러로선 상상할 수 없었던 '기교' 섞인 범퍼 디자인도 주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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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가 비단 풀체인지를 거치며 심미성 향상에만 신경 쓴 건 아니다. 오프로더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테일게이트의 스페어 타이어 장착 위치를 살짝 낮춰 후방 시야를 개선하는 노력도 들였고, 테일램프에는 프로텍터를 더해 험로를 질주하다 램프가 깨지는 불상사를 막으려 했다.

미국에서 대중성 있는 가격대 시장에 포지셔닝한 랭글러는 미국인들이 보기엔 제법 실속 있는 인테리어 구성을 지녔다고 볼 수 있으나, 5천만 원을 주고 랭글러를 구입해야 하는 우리 소비자들 입장에선 감성품질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부족함을 느꼈던 것이 명백한 사실이다. 특히나 모델 노후화가 심각해지며 인테리어에서는 '상품성'이라는 단어를 논하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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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모델 체인지를 이룬 덕에, 새로운 랭글러는 한결 더 나은 인테리어를 구비하게 되었다. 퓨어 오프로더답게 윈도 조작 버튼 모듈을 센터페시아에 위치시킨 건 그대로고, 대시보드도 여전히 수직으로 곧추서있어 그다지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느껴지진 않는다.

그럼에도 트림에 따라 대시보드 상단을 가죽으로 감싸거나 컬러 트림을 가미했고, 각종 컨트롤러도 다이얼과 버튼을 적절히 조합하여 이전보다 보기 좋은 인테리어를 구현했다. 게다가 투박하기 그지없던 계기 클러스터와 스티어링 휠도 최신식으로 바꿔 한결 모던한 느낌을 전한다. 물론 센터 플로어에 위치한 재래식 저속 기어와 동그란 송풍구는 랭글러의 혈통을 이어받았음을 이야기하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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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랭글러는 스포츠 / 스포츠 S / 루비콘 / 사하라로 새로이 구성한 모델 라인업을 자랑하며, 다소 빈약했던 파워트레인을 대폭 강화했다. FCA는 신형 랭글러에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하여 최고출력 272마력에 최대토크 40.8kg.m의 준수한 파워를 자아내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3.6리터 펜타스타 엔진과 3리터 에코 디젤 엔진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과 입맛에 맞게 엔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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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면에서 진보를 이룩했으면서도, 랭글러는 퓨어 오프로더라는 본질을 잊지 않았다. 6단 수동변속기는 변속 패턴과 기어비를 손봐 험로 주행과 더불어 온로드에서도 활달한 성능을 내도록 했으며, 바디 온 프레임 섀시의 경우 고장력 강판 비율을 높이고 강성도 끌어올려 험로를 달리며 받을 수 있는 차체의 스트레스를 최소화시키고자 했다.

지프가 자랑하는 4x4 시스템도 한 단계 진화했다. 지프에 따르면 새로운 랭글러는 기존의 커맨드 -트랙과 락-트랙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으며, 셀렉-트렉(Selec-Trac) 풀타임 4x4 시스템을 새로 적용했다고 한다. 아울러 전자제어 디퍼렌셜 잠금장치, 전방 스웨이바 분리 시스템 등, '험로의 왕자'라는 타이틀에걸맞은 장비를 갖춰 산이나 바위, 계곡과 같이 평범한 자동차들에게 금기시되는 곳도 주파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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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 시장에서 랭글러는 FCA코리아의 효자로 자리매김해왔다. 지난 상반기 동안 월평균 124대를 판매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꾸준히 중상위권을 유지해왔다. 특히나 모델 수명 주기가 끄트머리에 도달한 제품이었음에도 이러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것은 랭글러의 네임파워가 상당히 막강하다는 것을 알리는 대목이었다.

FCA 코리아는 체로키 F/L - 컴패스 풀체인지 모델 출시에 이은 신형 랭글러 출시로 숨 가쁘게 달려왔던 올해의 신차 러쉬를 일단락 짓는다. 이와 같은 행보는 사실상 지프 브랜드로 단일화를 이룬 이후 적극적인 신차 투입으로 수입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내비치려는 강한 '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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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FCA코리아는 지난 7월, 랭글러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기념하여 '런치 에디션' 모델을 선행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공식 런칭일인 8월 21까지 판매가 이뤄지며, 소비자 가격은 부가세 포함 6,170만 원이다. 기간 한정 제품 판매 종료 이후 시판되는 일반 모델의 시판 가격과 세부 사양은 오는 21일 출시와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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