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 소총만드는 칼라시니코프, 슈퍼 전기카로 테슬라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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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 소총만드는 칼라시니코프, 슈퍼 전기카로 테슬라 잡겠다
  • 김상혁
  • 승인 2018.08.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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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발전은 전쟁의 역사과 궤를 같이한다는 말이 있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보다 높은 기술력과 성능을 가져야 승리를 쟁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도 전쟁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며 발전해왔다. 병력 수송, 물자 보급, 무기 적재 등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니까. 

인류 전쟁사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만들어냈다고 알려진 무기는 AK 소총이다. AK 소총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가장 넓은 지역에 가장 많이 보급된 소총이다. 현재도 AK 소총은 러시아 칼라시니코프(Kalashnikov)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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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 소총을 비롯해 군용 및 민간용 무기를 만드는 무기 제조업체인 칼라시니코프는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지역 쿠빈카에서 열린 Army 2018 International Military Technical Forum을 통해 소형 전기차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다. 칼라시니코프가 선보인 모델은 ‘CV-1’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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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1은 과거 1970년대 소련 IZH사가 만들었던 Kombi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1970년대 모델을 본떠 만든 탓인지 외관은 레트로 느낌이 물씬 풍겨난다. CV-1은 푸른 하늘을 입힌듯한 색상과 해치백 형태의 박시함으로 만들어졌고 라디에이터 그릴이 들어설 자리도 3개층을 크롬으로 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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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으로 층을 낸 가장자리에는 헤드라이트를 배치하며 나름 귀여운 인상을 안긴다. 그 밑으론 에어덕트를 자리시키며 밋밋함을 다소 누그린 모습이다. 도어 캐치나 윈도우, 열쇠를 사용해 열어야 하는 트렁크 등 전체적인 모습은 1970년대를 회상하게 만든다. 하지만 각각 크롬으로 두른 테일라이트 사이에 충전 포트가 자리하며 전동화 시대에 입성한 전기차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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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시니코프 측에 따르면 CV-1은 90kW 용량에 무게 50kg, 50x50x100cm 사이즈 배터리가 장착돼 테슬라를 뛰어넘는 슈퍼 전기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CV-1의 주행 가능 거리는 약 350km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걸리는 시간도 6초가 소요될 뿐이다. 그뿐만 아니라 모듈화된 전자제어시스템을 통해 모터 구동, 배터리 상태 등을 확인 및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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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개발업체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획기적인 기술 및 성능을 보여왔던 칼라시니코프지만 CV-1은 의구심을 품게 만든다. 콘셉트카는 향후 양산될 모습을 제시하는 의미를 지닌 점을 떠올리면 특별한 기술 적용이나 혁신적인 디자인 정체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도 아니라면 CV-1을 통해 레트로풍 자동차 문화의 선도 기업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담아낸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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