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의 원시적인 증기자동차로부터 출발한 자동차는 현대 산업 사회와기계 문명의 상징 중 하나로 통한다. 18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자동차는 산업사회의 수혜를 입은 부유층의 상징으로, 또한 편으로는 두 번의 세계대전에서 중요한 전략물자 중 하나로 통했다. 그리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끝난 20세기 중후반에 이르러 자동차는 물자의 개념에서 상품의 개념으로 변모하였다.그리고 그에 따라 자동차의 변화는 한층 빠르고 극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상품으로서의 경쟁력을위해 자동차 제조사는 오늘도 새로운 디자인과 기술을 자사의 신차들에 끊임없이 도입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접하게 되는 자동차들의 다양한 디자인과 신기술이 우리의 생활 속으로 들어 오기 위해서는 이를 '검증'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는 단순히 특정한 자동차의 생산 가능 여부 뿐만 아니라 상품성과 기술적인 안정성에 대한 검증 절차도 포함된다. 그리고 오늘날의 자동차 제조사라면, 자사의 비전과 장래성, 그리고 혁신을 나타내는 상징으로서의 자동차를 꾸준히 시장에 제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컨셉트카(Concept Car)다. 오늘날 세계의 자동차 산업에서 컨셉트카는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 진다. 이에모토야에서는 전세계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이루는 주춧돌로서 기능하는 세계 각국의 컨셉트카들을 연속으로 다룬다. 본시리즈에서 다루게 될 컨셉트카는 마치 우주에서 찾아 온 것만 같은 차들이다.
르노 라쿤(Renault Racoon)
르노가 개발한 라쿤 컨셉트카는 1992년 처음 전시되었다. 르노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상천외한 디자인을 자랑했다. 엔진은3.0리터 트윈터보 V6 엔진을 얹었고 오프로드 주행은 물론수륙 양용으로 주행이 가능했다. 르노 라쿤에 오르기 위해서는 전면의 캐노피를 개방해야 한다. 최고속도는 오프로드에서 155km/h까지 기록했다.
나사 마스 로버(NASA Mars Rover)
미국의 나사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공개한 마스 로버는 단어 그대로 화성 탐사용 차량을 뜻한다. 마스 로버 컨셉트카는 화성에서의 미생물 또는 생명의 징후를 탐색하고 지구로 핵심 샘플을 전송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적재 중량은 2720kg에 4명의인원이 탑승가능하다. 마스 로버 컨셉트카는 태양전지에 의해 구동되는 전기모터와 700볼트 배터리로 구동된다. 최고속도는 70mph(약 112km/h)까지 도달한다.
메르세데스 벤츠 바이옴(Mercedes Benz Biome)
바이옴 컨셉트카는 2010년 LA오토쇼에서열린 디자인 컨퍼런스를 위해 만들어졌다. 바이옴은 일반 자동차들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바이옴의 차체는 유전자 변형으로 만들어진 씨앗에서 추출한 생섬유(Biofibre)성분으로 만들어진다. 바이옴 컨셉트카의 개발자들은 씨앗DNA를 특정 고객들이 원하는 요구사항대로 설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바이옴 컨셉트카는 바이오연료 중 하나인 바이오넥타 4534(BioNectar 4534)로 구동된다. 배기가스 대신 산소를 배출한다. 차체는 유기 물질로 만들어져 수명을다하면 부패된다.
AMC 아스트라 노움(AMC Astra Gnome)
아메리칸 모터스에 자동차 디자이너였던 리차드 아르빕(Richard Arbib)이디자인한 노움(Gnome) 컨셉트카는 1950년대 당시 인기가많았던 소재인 ‘우주 여행’을 컨셉트로 만들어졌다. 특히 자동차 바퀴를 드러나지 않게 각각 펜더와 스커트 뒤에 배치해 우주선 같은 모습을 유지했다. 1956년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공개되어 뉴스위크(Newsweek)의1956년 9월호 표지에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