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문에도 이름이 있다
상태바
자동차 문에도 이름이 있다
  • 모토야편집부
  • 승인 2018.12.29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부분의 자동차는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모두들 문을 통해 출입한다. 자동차의 문은 충돌 사고 발생 시에 내부에 타고 있는 승객을 보호하며 외부의 이물질과 위험요소로부터 지켜주는 역할도 한다. 그리고 자동차 디자인에 있어서 휠과 함께 가장 먼저 눈에 띄며 디자인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고가의 럭셔리 세단이나 슈퍼카를 생산하는 제조사들은 저마다 자신들만의 특색있는 도어를 적용해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가지각색의 형태를 가진 자동차의 '문'을 둘러보며 각각의 정의와 형태를 알아본다.

12C1232_03-9.jpg

794036-14.jpg

걸윙도어(Gull-wing door)

걸윙도어는 이름 그대로 갈매기의 날갯짓같이 문이 열린다는 데서 비롯된 명칭이다. 1954년 메르세데스-벤츠의 300SL에서 최초로 적용된 걸윙도어는 형태의 특성상 자동차 루프의 중심선상에 힌지가 위치했다. 걸윙도어는 일반 도어에 비해 개폐에 필요한 수평공간이 훨씬 작기 때문에 좁은곳에서도 열기 수월하다. 다만 주차한곳에 높이가 문이 열렸을때 부딪치지 않을만큼 높아야 된다.

이렇게 위로 열린 도어를 만든 계기는 차체의 강성강화에 있다. 고성능 스포츠카의 골격을 잘보면 대게 욕조에 가까운 형태를 띠는데 이것은 바닥과 둘러싼 측면의 구조강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측면 골조 높이가 운전석 위치보다 올라간다. 이렇게 높아진 구조는 일반도어를 적용하면 승하차를 위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없고 타고내리기가 힘들어진다. 로터스의 차들이 승하차가 심하게 불편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걸윙도어를 비롯해 위로 열리는 독특한 도어들이 단순히 멋만 부린 것은 아니다. 차체 측면 골조가 높지만 시트포지션이 낮은 자동차에서 어떻게하면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을지 고민하며 만들어진 결과다.

1968 alfa_romeo_carabo_26-10.jpg

 1968 알파로메오 카라보 컨셉트카

266908-11.jpg

시저도어(Scissor Door)

일명 람보르기니 도어로 잘 알려진 시저도어는 당시 시대를 앞서간 파격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람보르기니 미우라, 쿤타치를 디자인한 디자이너 마르첼로 간디니(Marcello Gandini)가 남긴 업적중 하나다. 그가 디자인한 람보르기니 쿤타치(Lamborghini Countach)의 도어가 시저도어 형식으로 제작돼 쿤타치의 파격적인 디자인과 엄청난 성능이 더해져 슈퍼카의 아이콘이 됐다.

267313-12.jpg

451338-13.jpg

시저도어는 일반도어같이 힌지가 차체 앞쪽에 있지만 동작의 중심축이 세로축이 아닌 가로축에 있다. 이런점 때문에 문을 열때마다 마치 가위처럼 열린다고 보여 시저(scissor) 도어로 불리게 됐다. 최초로 시저도어를 적용한 차는 1968년 만들어진 알파 로메오 카라보(Carabo) 컨셉트카 였다. 하지만 현재는 람보르기니가 사용한 시저도어로 더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이 시저 도어를 위의 걸윙 도어와 혼동하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에는 차체 위쪽을 향해 열리는 모든 문을 몽땅 걸윙도어로 통칭하는 경우도 있다.

one Untitled5-6.jpg

Regera_Airstrip1-7.jpg

헬릭스 도어(dihedral synchro helix door actuation system)

헬릭스 도어는 1994년 설립된 스웨덴의 스포츠카 제조사 코닉세그가 만든 CCR, 아제라에 적용된 도어다. 시저도어같이 위로 열리는 방식은 같지만 나오기 편하게 도어가 아예 완전히 바깥으로 나온다. 헬릭스도어의 정식명칭은 디헤드럴-싱크로 헬릭스 도어 액츄에이션(Dehedral-Synchro Helix door Actuation)이라는 엄청나게 긴 이름 만큼 실제 내부 구조도 복잡하다. 헬릭스 도어는 다른차에 적용된 걸윙도어, 시저도어 같이 승하차가 불편한 구조를 가진 고성능 자동차의 승하차를 편리하게 만들기 위한 시도중에 하나였다.

a-1.jpg

alfa-romeo-33-stradale-2.jpg

버터플라이 도어(Butterfly Doors)

이름 그대로 나비의 날개를 따온듯한 특징을 지닌 버터플라이 도어는 시저도어나 걸윙도어 같이 고성능 자동차와 경주용 자동차의 도어 개폐방식으로 고안되었다. 겉보기에 버터플라이 도어는 걸윙도어나 시저도어를 섞은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엄연히 다른 방식을 가졌다. 힌지의 중심축이 도어패널 상단에 45도 꺾인 형태로 배치되어 있어 도어를 완전히 열면 도어 패널이 전방 45도 상단을 향한다. 버터플라이 도어를 최초로 사용한 차는 1968년 만들어진 알파로메오 33 스트라달레(Stradale)였다. 이후 1994년 출시된 맥라렌 F1에도 적용되어 맥라렌 F1 도어로 더 유명했다. 엔초 페라리(Enzo Ferrari), 라페라리(LaFerrari)에도 버터플라이 도어가 장착됐다.

Aston_Martin-Rapide-2010-1024-45-3.jpg

스완 윙 도어(Swan wing door)

백조의 날개라는 뜻 그대로 만들어진 스완윙 도어는 2011년 출시된 애스턴마틴 라피드에 적용됐다. 기본구조는 일반도어와 별다른 차이점은 없다. 다만 도어를 열었을 때 일반도어에 비해 15도 정도 올라간 형태로 열린다. 이러한점은 문이 열렸을 때 차를 돋보이게 만드는 차이점중 하나다.

Kia-Sedona-2006-1280-3d-4.jpg

슬라이딩도어(Sliding door)

슬라이딩도어의 형식은 미닫이 문이다. 여러 인원이나 짐을 승하차 시키는 자동차들에게 있어서 슬라이딩 도어만큼 좋은 구조도 없다. 도어를 열 때 필요한 공간도 그리 많지않고 개폐 면적이 가장 크기 때문에 장점이 많은 방식이다. 하지만 일반도어에 비해 복잡한 구조를 가졌고 슬라이드를 위해서 별도의 장치도 필요하기 때문에 공간도 많이 차지한다.

Rolls-Royce-Ghost-2010-1024-4f-8.jpg

수어사이드 도어(Suicide door)

롤스로이스가 사용하는 수어사이드 도어는 영어단어로 ‘자살’을 뜻하는 단어가 들어간 무시무시한 문이다. 수어사이드 도어는 특별한 부품이 필요한게 아닌 일반도어에서 힌지 위치가 반대로 끼워진 단순한 형태다. 1930년대 당시 고속으로 주행중인 자동차에서 튀어나온 사람들이 많았고 이때문에 자살문으로 불렸다. 때문에 롤스로이스는 수어사이드 도어를 코치도어(Coach door)로 부른다.

Lamborghini-Gallardo-2003-1024-1b-5.jpg

일반도어(Conventional door)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형식의 자동차 문이다. 도어 내부에 힌지가 전방을 향해있고 뒤쪽에서부터 열린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한방식이기도 하다. 제작이 쉽고 구조도 간단해 승용차는 물론 트럭이나 중소형 버스의 운전석까지 두루두루 쓰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