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사랑하는 이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드림카를꿈꾸곤 한다. 드림카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이지만 통상 ‘드림카’로 일컬어지는 차들은 대체로 초고가의 슈퍼카나 하이퍼카, 혹은 최고급세단이나 SUV들이 차지하기 마련이다. 이런 차들은 평범한사람들에게는 꿈은 고사하고 일생에 한 번 구경하는 것조차 어려운 차들일 수도 있다. 그리고 드림카를손에 넣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다양한 형태의 모형 자동차를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모형 자동차들은 추구하는 방향성에 따라 어떤 것은조종이 가능한 형태로, 어떤 것은 소재는 다르지만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형태로, 또 어떤 것은 실차의 형상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경우도 있다. 자동차 다이캐스팅 모델은 실차를정교하게 축소 재현하는 데 역점을 둔, 모형 자동차의 한 부류다.
자동차 다이캐스팅 모델(이하 다이캐스팅 모델카)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다이캐스팅(Die-Casting) 공법으로 만들어진 부품들을 조립및 가공하여 제작되는 금속제 모형 자동차를 말한다. 다이캐스팅 공법은 정밀주조 공법의 일종으로, ‘다이(Die)’라 불리는 특수한 금형에 재료를 고압으로 사출하여주조하는 공법이다. 다이캐스팅 모델카에 쓰이는 재료는 주로 아연합금이 사용된다.
다이캐스팅 모델카는 저가의 아동용 장난감 수준의 제품부터실차에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소재를 사용하여 마감된 초고가형 수제품 혹은 비매품까지 수많은 종류가 존재한다. 다이캐스팅모델카의 질적 수준은 스케일에 비해 얼마나 높은 ‘재현도’를보이는 가에 달려 있다. 아동용 장난감으로 출시되는 저가형 제품들은 조악한 재현도는 물론, 실내가 제대로 재현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다. 반면 고가형제품의 경우에는 도어 내부가 재현되어 있는 것은 물론, 트렁크와 엔진룸까지 재현하는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면 앞바퀴가 좌우로 조향이 가능한 경우도 존재한다.
다이캐스팅 모델은 여느 자동차 모형과 마찬가지로, 스케일에 따라 분류된다. 가장 작은 것은 손가락 크기밖에 되지 않는 1/87부터 아예 자동차 제조사에서 특별히 만드는 1/4 스케일까지존재하며, 스케일과 정밀도에 따라 가격대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수집가들사이에서 가장 선호되는 스케일은 1/18 스케일이다. 적당한크기와 더불어 그에 걸맞은 재현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선호되는 스케일로는 1/43 스케일이 있다. 대표적인 제조사로는 일본의 교쇼(Kyosho)나 오토아트(Autoart) 등이 있다.
어린이용 완구로 만들어지는 스케일은 1/24나 1/32 및 1/38 스케일이있다. 다만 1/24 스케일은 가격에 비해 재현도가 높은편으로, 다이캐스팅 모델카 수집에 입문하는 이들이 종종 선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제조사는 부라고(BBurago), 웰리(Welly) 등이 있다. 하지만 종류가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1/32~38 스케일은 80년대 이후에 태어난 남성이라면 소싯적에한 두 번쯤 만져 본 경험이 있을, 태엽이 포함된 장난감 자동차들에서 주로 나타나는 스케일이다.
이 외에도 아주 작은 스케일로는 1/64 스케일이 대중적이다. 근래 들어 ‘미니카’로도 불리는 손가락 만한 자동차 모형들이 대체로 이 스케일을따른다. 스케일 자체가 작아서 차체가 아닌, 모델카 자체의섀시에 맞춰 설계되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에 실차와 비율이 어긋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소형의 모델카들은종종 주차장과 같은 구조물이나 카캐리어(탁송차) 등과 세트로묶여서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핫휠(Hot Wheel)과일본의 토미카(Tomica)가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