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뉴 체어맨 W 써밋
상태바
쌍용 뉴 체어맨 W 써밋
  • 모토야
  • 승인 2013.06.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 체어맨W는 쌍용차의 기함이다. 길이 5.1m를 넘고 너비 1.9m에 육박한다. 3.2~5.0L 엔진은 뒷바퀴 혹은 네 바퀴를 굴린다. 기함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화려한 편의장비도 갖췄다. 뉴 체어맨W는 현대 에쿠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의 고급 대형세단과 경쟁한다.


1990년대 초, 쌍용차는 무쏘로 고급 SUV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쌍용차는 97년 체어맨으로 대형세단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체어맨은 메르세데스-벤츠 W124 E-클래스의 뼈대와 심장을 가져다 만든 대형세단이다. 벤츠 DNA를 품어 운전감각은 물론 차 구석구석에 벤츠 특유의 분위기가 가득했다.


쌍용차는 체어맨에 담은 벤츠 기술을 강조했다. 그 결과 현대차가 독점하다시피 한 대형세단 시장에서 점점 두각을 나타냈다. 2003년 발표한 부분변경 모델은 2년간 현대 에쿠스 보다 많이 팔렸다.



2008년, 쌍용차는 체어맨W를 발표했다. 체어맨이 등장한지 12년만이었다. 그간 국내 대형세단 시장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수입차의 거센 공략 때문이었다. 따라서 쌍용차는 체어맨W를 보다 웅장하고 화려하게 만들었다.


기존 체어맨보다 휠베이스를 70㎜를 늘려 보다 넓은 실내를 확보했다. 첨단 안전·편의장비를 잔뜩 담았다. 당시 국산차 최대 배기량인 V8 5.0L 엔진도 준비했다. 한편, 체어맨은 체어맨H로 이름을 바꾸고 체어맨W 아래 모델로 자리를 옮겼다.



체어맨W는 2011년 뉴 체어맨W로 거듭났다. ‘뉴’라고 하지만 세대교체는 아니다. 화장을 고친 부분변경이다. 특히 앞뒤 모습을 새롭게 꾸몄다. 헤드램프 안쪽은 LED로 수놓았다. 미등을 켜면 눈매의 날카로운 윤곽이 드러난다. 앞 범퍼는 곡선부분을 조금씩 오므려 날을 세웠다. 안개등 역시 뾰족하게 다듬었다. CW700 모델부터는 구멍을 세로로 촘촘히 나눈 라디에이터 그릴을 달았다. 웅장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옆모습은 휠과 사이드미러에 붙은 방향지시등 정도가 바뀌었다. 긴 차체가 의식되지 않는 솔직한 비례와 판판하게 다듬은 패널은 그대로다. 트렁크는 새로 빚었다. 위쪽을 가로지른 크롬 띠를 좌우로 늘렸다. 번호판 양옆 공간도 넓혔다. L자 형태로 변한 테일램프는 트렁크 아래쪽으로 파고들었다. 뒤 범퍼 아래 자리했던 머플러는 범퍼 안쪽으로 옮겨 달았다.


실내는 큰 변화가 없다. 시인성 높인 계기판, 디자인 다듬은 스티어링 휠, 송풍구 테두리에 붙인 크롬라인 정도가 전부다.


쌍용차는 뉴 체어맨W에 세 종류의 엔진을 단다. CW600은 직렬 6기통 3.2L 엔진을 단다. 벤츠 M104를 개선한 이 엔진은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2㎏·m를 낸다. 1L의 가솔린으로 후륜구동 8.5㎞, 사륜구동 7.9㎞를 달린다.


CW700의 엔진은 CW600의 3.2L를 개량한 3.6L다. 최고 250마력, 35.0㎏·m의 힘을 낸다. 공인연비는 후륜구동 8.4㎞/L(리무진 동일), 사륜구동 7.9㎞/L다.


V8 5000은 최고 306마력, 45.0㎏·m의 힘을 내는 V8 5.0L 벤츠 M113 엔진을 단다. 구동방식은 후륜구동, 공인연비는 7.3㎞/L(리무진 동일)다. 변속기는 세 모델 모두 벤츠의 7단 자동이다.



뉴 체어맨W는 앞좌석 무릎용을 포함 총 8개의 에어백과 사고 때 앞으로 튀어나와 탑승자 상해를 줄이는 전자식 액티브 헤드레스트 등의 안전장비를 기본으로 단다.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은 트림에 따라 기본으로 단다. V8 5000 모델의 경우 뒷좌석 커튼에어백까지 기본이다. 차제 자세제어장치, 경사로 밀림방지 등의 주행안정장치도 전 모델 기본이다.


스마트키, 전좌석 열선시트, 좌우 독립 풀오토 에어컨 등 편의장비도 빵빵하다. 8인치 모니터와 17개 스피커를 통해 내비게이션 및 각종 멀티미디어를 지원하는 하만-카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기본이다. 운전석과 뒷좌석 시트의 마사지 기능, 뒷좌석 옆과 뒤 유리 전동커튼 등은 트림에 따라 기본 또는 옵션으로 단다. 뒷좌석 8인치 모니터와 뒷좌석 에어컨 조절 기능을 포함한 VVIP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마찬가지다.



쌍용차는 1997년 체어맨 출시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계속되는 경영난에 몇 번의 큰 위기와 인수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쌍용차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버텼다. 그 저력은 체어맨W를 통해 볼 수 있다. 5m 넘는 대형세단 만드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쌍용차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훌륭하게 해냈다.


뉴 체어맨W의 미래를 낙관하긴 어렵다. 뉴 체어맨W만 보면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시선을 밖으로 돌리면 현대 에쿠스와 수입차의 공략이 거세다.

뉴 체어맨W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사륜구동인 점을 빼면, 꼭 뉴 체어맨W여야할 이유 또한 찾기 힘들다.

글 류민 | 사진 쌍용자동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