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현대 싼타페 2.2 4WD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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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현대 싼타페 2.2 4WD 프리미엄
  • 모토야
  • 승인 2013.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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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교묘하다. 크게 바뀌지 않았음에도, 크게 바뀐 것처럼 느끼게 한다. 싼타페가 그렇다. 2세대 싼타페는 둥글리고 매끈하게 다듬었다. 반면 3세대는 날을 제대로 세웠다. 폭풍을 형상화한 디자인은 그 존재감이 뚜렷하다. 게다가 마치 바닥에 달라붙어 언제든 튀어 나갈 것 같은 인상이다. 하지만 수치를 살펴보면 신형 싼타페는 거의 바뀌지 않았다. 차체 길이가 5㎜ 늘어났고, 너비는 10㎜ 줄었다. 높이는 35㎜ 낮아졌다. 차의 크기를 생각하면 미미한 변화의 수치다. 디자인의 승리다.



현대의 플루이딕 스컬프처 디자인은 싼타페에 이르러 비로소 완성됐다. 플루이딕 스컬프처 초기작들은 곡선과 직선을 섞어 차체를 부풀리고 존재감 과시하기 바빴다. 하지만 신형 싼타페에서는 지나친 구석이 없다. 앞모습은 날카롭고 강한 인상이다. 상어 지느러미 같은 헤드램프와 그릴의 날을 세웠다. 그릴에 시선이 간다. 특이해서다. 얼굴을 가득 채우는 크기에 날카로운 4개의 선을 그어내 존재감을 과시한다.


앞모습이 날카로운 존재감을 표현한다면 옆모습은 세련되게 다듬었다. 절제미를 더했다. 자연스레 선이 옆면을 따라 흐른다. 몸을 한껏 낮춰 웅크린 디자인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신형 싼타페는 완전히 도로주행에만 초점을 맞췄습니다.”



인테리어 또한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받아들이며 크게 바뀌었다. 특히 대시보드의 형상이 두드러진다. 센터페시아에서 연결되어 날개처럼 좌우로 퍼져 나가는 형상인데 마치 풍화작용을 그려내듯 선을 여럿 그어 층을 나눴다. 대시보드 가운데에는 에어컨과 멀티미디어, 차량 기능 조작에 관련된 버튼을 모두 몰아넣고 센터페시아에 공간을 만들어내 수납공간으로 쓴다.


3열까지 모두 7개의 좌석을 갖췄다. 2~3열을 접어 평평하게 만들면 커다란 짐 공간이 나온다. 1열 좌석의 형상도 약간 바뀌어 옆 날개를 부풀려 운전자를 좀 더 감싸도록 했다. 또한 앞좌석에는 통풍 및 열선, 2열 좌석에는 열선과 슬라이딩 기능을 더했다. 6:4로 나뉘어 각도 조절까지 된다. 또한, 3열에 별도의 송풍구를 더했다. 온도는 조절할 수 없지만 바람 세기는 조절할 수 있다.



성능은 현대·기아 차종이 널리 쓰고 있는 디젤 R 엔진이 뒷받침한다. 2.2L로 200마력, 2.0L로 184마력을 뽑아낸다. 디젤 엔진 중에서도 고성능에 속한다. 묵직한 토크 밴드 또한 가속 초반 및 항속에 필요한 영역에 집중되어 있다. 2.2L 엔진은 44.5㎏·m의 토크를 1800~2500rpm에서 뿜어낸다. 2.0L 엔진도 41㎏·m의 토크를 2000~2500rpm에서 낸다. 항속과 완만한 가속에서 최대토크를 모조리 쓸 수 있다.


또한 각 엔진마다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더할 수 있다. 노면 조건과 주행상태에 따라 구동력을 앞뒤로 적절히 나눠준다. 변속기는 수동 6단과 자동 6단으로 나뉜다. 수동은 동력효율이 높고 운전자의 의지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 그런데 2.2L 엔진 모델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 디젤 레이스에 관심 없다면 싼타페에는 6단 자동변속기를 추천하고 싶다. 신연비 기준 0.8㎞/L 뒤쳐지긴 하지만 넉넉한 토크를 앞세워 편안하고 부드럽게 가속하기 좋다.



싼타페의 편의장비는 상당한 수준이다.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주차조향 보조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운전석 통합 메모리 시스템, 리어 에어컨 등의 장비를 갖출 수 있다. 단, 최고등급 모델을 고르고 160만 원짜리 ‘스페셜 에디션’ 품목을 선택해야 가능하다. 기본형은 고를 수 있는 옵션이 별로 없다. 3열 시트, 파노라마 선루프, 하이패스 기능의 룸미러 정도다. 3열 시트는 추가 비용 50만 원을 받는다. 90만 원을 더해 모던 등급을 고르면 스마트키와 열선 스티어링 휠, 운전석 전동, 통풍 시트 등의 장비를 더할 수 있다.


그래도 안전에는 신경 써 기본형부터 7개의(운전석/동반석, 앞좌석 사이드, 커튼,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달았다. 하체상해저감장치와 차체자세제어장치, 경사로 밀림방지장치, 경사로 저속주행장치 등 주행을 돕는 전자 장비를 전부 기본형에 갖췄다.


싼타페의 가격은 2.0L 기본형 모델의 2802만 원부터 2.2 4WD 최고급 모델의 3776만 원까지다. 모델과 등급의 가격 폭이 좁아 많은 고민을 들게 한다. 더 높은 사양을 맞추도록 유도한다.

글 안민희|사진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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