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깨끗한 공기를 원한다 – 흡기필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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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도 깨끗한 공기를 원한다 – 흡기필터 이야기
  • 박병하
  • 승인 2019.08.0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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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렇게 더러워진 공기는 사람뿐만 아니라,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자동차에게도해롭다. 내연기관은 각종 오염물질 배출의 주범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내연기관이 제대로 동작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공기가 필수다. 내연기관은연료를 ‘연소’시켜서 힘을 얻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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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소에는 필연적으로 산소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산소는 공기로부터 얻는 것이 가장 빠르다. 그리고 연료가제대로 연소되기 위해서는 이를 공기와 섞어주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혼합기’이고, 이것이엔진의 연소실로 유입되어 에너지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연료와 공기를 혼합하는 과정에서 대기 중의공기를 그대로 사용하면 자동차, 특히 엔진에 매우 해롭다. 공기에포함된 각종 오염 물질과 먼지가 실린더로 유입되면서 엔진의 수명을 감소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필요한 것이 바로 흔히 ‘에어필터’라고 지칭되는 ‘흡기필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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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기필터는 연소실에 들어갈 공기를 1차적으로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깨끗한 상태의 흡기필터는 엔진의 흡기효율을 높여 혼합기의 연소를 원활하게 하고, 이에 따라 엔진이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공기 유입 속도를 일정하게 만들어 실린더의 혼합비를 맞추는 것도 흡기필터의 중요한 역할이다.

흡기필터는 엔진의 수명과도 직결된 부품이니만큼 꾸준한관리가 필요하다. 흡기필터의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면 제 시간에, 정량의공기가 공급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엔진의 성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이 생기게 되고 설계 상의 성능을발휘하기 어려워진다. 공기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당연히엔진의 성능과 연비가 저하되는 것은 물론, 불완전연소로 인한 매연이 과다하게 발생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태가 지속될수록 엔진의 수명이 크게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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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기필터는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대체로 엔진룸에 위치한다. 엔진이 전방에 설치되는 대부분의 자동차는보닛만 열어 주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인 양산차의 흡기필터는 대부분 박스 형태의 케이스 안에내장시킨 형태를 취한다. 이러한 형태가 공기의 정화와 유속, 소음, 효율 등의 면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유지관리가 용이한 형태다. '순정형'이라고도 불리는 박스형 흡기필터는 오염도가 적고 흡기 소음이 작으며, 특별한유지 보수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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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박스형 흡기필터도 어떠한 필터를 사용하느냐에따라 '건식'과 '습식'으로 나뉜다. 건식은 양산차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필터의 형태로, 종이나 직물 재질로 만들어진다. 생산성이 뛰어나 가격이 저렴하여대부분 차량에 순정 흡기필터로 사용되나, 재활용이 어렵고 성능에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습식 흡기필터는 여과지에 특수 오일이나 화학약품을 발라 흡착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오일로 젖은 표면에 먼지가 달라붙어서 더는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원리다. 전용클리너와 오일 및 약품을 이용하면 재활용도 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형태는 일반적인 양산차에서는 흔하지않다. 일반적인 건식 필터에 비해 가격이 높고, 유지관리비용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습식과 건식 외에 오픈형 흡기필터도 있다. 앞에서 설명한 순정 흡기필터와는 다르게 별도의 케이스 없이 필터를 흡기 파이프에 직접 연결하여 사용하는 방식이다. 공기 흡입 시 저항을 최소화하여 필요 시 공기를 더 빨리, 그리고더 많이 흡입하기 위한 부품이기 때문에 흡기 튜닝으로 많은 선택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케이스가 없으므로각종 이물질에 노출되기 쉽고 엔진룸 내의 열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외부에 비해 뜨거운 엔진룸 내부공기를 직접 빨아들이기 때문에 흡기온도가 높아져 엔진의 효율성을 저해하기도 한다.

흡기필터는 차량의 동력과 관계된 부위들 중에서 가장손쉽게 유지관리가 가능한 품목 중 하나다. 보닛을 열고 파이프와 연결된 박스 형태의 케이스를 찾았다면필터의 색이나 이물질 흡착 여부를 확인한 후, 오염이 심하다면 교체해주면 된다. 차종에 따라 필터의 규격에 차이가 있으므로 미리 확인한 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며, 매뉴얼을 통해 교체 주기를 확인하고 주행 환경에 따라 그 시기를 조율하면 정상적인 흡기 효율을 유지할 수 있을것이다.(사진: K&N, I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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