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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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 끼쳤다
  • 박병하
  • 승인 2019.08.0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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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일본이 대한민국을 끝내 화이트리스트 국가(무역 우대국)에서 제외시킴으로써 경제 보복이 본격화됨에 따라, 일본에 대한 국민적반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이러한 일본의 경제 보복을 전후하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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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는 경기와 소비자 동향에 민감한중고차 시장에서도 여지 없이 드러났다. 일본 브랜드의 중고차에 대한 관심도와 선호도가 크게 급격하게줄어든 것이다.

최근 SK엔카닷컴에서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전월 대비 매물은 늘고 문의 건수와 조회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SK엔카닷컴에 등록된 ‘토요타’, ‘닛산’, ‘렉서스’, ‘인피니티’, 그리고 ‘혼다’의 5개 일본 브랜드 차량의 등록 대수, 문의 건수, 조회수를 토대로 조사한 것으로, 신규 매물은 평균 28.4% 증가하고 문의 건수와 조회수는 각각 평균 14.6%, 18.1% 감소한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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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카닷컴은 5개 일본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가 일제히하락한 가운데, 혼다가 22.9%로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나타났으며, 5개 일본 브랜드 중 국내 판매량이 가장 많은 렉서스 차량의 조회수도 20.9% 감소했다고 전했다. 차량에 대한 문의 건수도 전월 대비 격감하여, 혼다를 제외한 4개 브랜드 차량의 문의 건수는 15%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반면, 신규매물은 크게 증가했다. 특히 혼다 차종의 신규 매물 증가율이 40%대로가장 높았고, 토요타가 32.2% 닛산이 32.1%, 인피니티가 25.4%, 렉서스가 12.0% 증가했다. SK엔카 측은 “일본 수출규제 이슈 이후 일본차에 대한 문의나 조회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신규등록대수는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한다면 곧 시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다.

온라인 중고차 경매 서비스 헤이딜러가 실시한 '일본차 불매운동과 관련하여 중고차 딜러에 대한 설문조사'의 결과또한 흥미롭다. 본 설문조사는 헤이딜러의 회원 자격을 가진 딜러1,44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조사 대상자 중 무려 90.3%에 달하는 1,304명의 딜러가 “일본 브랜드 자동차의 매입이 꺼려진다”고 밝혔다. 사실 상 중고차 딜러의 대다수가 일본 브랜드 중고차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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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설문에 응답한 헤이딜러의 회원딜러들은 일본불매운동으로 일본 브랜드 대신 매입하게 되는 다른 브랜드(중복응답 포함)로 독일 수입차(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67%, 국산차(현대, 기아 등) 52%, 미국 수입차(포드, 캐딜락) 12%, 기타 유럽 브랜드(푸조, 랜드로버 등) 7%를꼽았다.

헤이딜러는 이 외에도 일본 브랜드 중고차의 입찰 대수도크게 줄어든 반면, 출품 대수는 크게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7월 한 달간 렉서스 ES 300h차량에 대한 중고차 딜러의평균 입찰 수는 평균 12.8명에서 8.9명으로 30% 감소했고, 인피니티 Q50은25%, 캠리는 15%로 감소했다. 출품 대수의 경우, 인피니티Q50은 불매운동 전의 2배 이상인 127% 증가했고, 도요타 캠리는 65%, 닛산 알티마는 49% 늘어났다.

헤이딜러 관계자는“중고차 시장에서는 대체적으로 작년 BMW 화재사건 대비 일본 불매운동이 중고차 판매에있어 더 큰 악재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헤이딜러의 설문조사 결과, 74%에 달하는 딜러들이 일본 불매운동을 BMW화재사건보다 더 큰 악재라고 응답했으며, BMW 화재사고가 더 큰 악재라고 응답한 응답자는24%에 그쳤다.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 브랜드들의 신차 판매량이평균 30%이상 급감한 데 이어, 중고차 시장에서도 거래가크게 위축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8월에는 이 보다 더한 결과가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에 대한 반감이 날로 격해지고 있는 데다, 소비자 여론이 일본산 제품에 본격적으로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신차에이어 중고차 시장에서도 일본車의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일본 브랜드 중고차의 시세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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