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300C VS 토요타 아발론
상태바
크라이슬러 300C VS 토요타 아발론
  • 모토야
  • 승인 2013.11.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크라이슬러 300C는 크라이슬러의 대표적인 세단이자, 현재 국내시장에 크라이슬러의 이름으로 출시되고 있는 유일한 모델이다. 크라이슬러의간판모델이었던 ‘300’ 시리즈의 직계 후손을 자처하는 300C는 2000년대 초반까지 생산되었던 300M의 단종과 함께 2005년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의 모델은 2011년에 플랫폼을 제외한 모든 것을 완전히 일신한 2세대 모델이다.


아발론은 1994년부터 미국 시장에 출시하여 2012년까지 110만대 이상이 판매된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미국시장에 이은 국내시장에서 아발론과 300C는 대형세단 시장에서다시 한번 뜨거운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발론은 출시에 맞춰 정확하게 300C와 포드 토러스를 경쟁차종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따라서 300C와 아발론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장단점을 살펴보고자한다.



Exterior


300C


전면부는 구성요소들이 하나같이 큼직큼직하다. 가로줄이 촘촘히 들어간 라디에이터 그릴은 번쩍거리는 크롬으로 멋을 부렸고, 그상단에 크라이슬러 엠블럼이 자리를 잡았다. 범퍼의 디테일도 굵직굵직한 형상이다. 헤드램프는 바이제논 벌브와 LED 데이라이트가 적용되어 있다. 직접배광식으로 구성된 LED 데이라이트는 큐빅처럼 디자인되어 있어, 화려함을 더한다. 300C의 얼굴은 확실히 핸섬해지기는 했지만 데뷔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상남자’의 면모는 여전히 남아있다.


측면부에서도 미국식의 우람한 스타일이 뚝뚝 묻어 나온다. 특히 근육질의 오버휀더가 이를 한층 돋보이게 만들어준다. 휀더도휠하우스의 사이즈도 매우 크기 때문에, 이 차에 장착된 19인치휠과 235/55R19 타이어가 작아 보일 정도다. 대신전반적인 실루엣은 굉장히 정제된 느낌을 준다. 단순 명료한 선과 면 구성이 마치 멋진 수트를 입힌 듯절도와 품위가 있다. 프리미엄 세단을 지향하는 만큼, 절제가가해진 부분이다.


후면부의 스타일은 50년대부터시작된 300시리즈의 핀-테일 형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모습이다. 캐딜락의 스타일과는 사뭇 다른 형상과 디테일로 300C만의차별점을 만들어 낸 것이 흥미롭다. 전면부의 요란한 디테일과는 사뭇 다른 절제된 뒷모습이 프리미엄 세단을지향하는 자동차답다. 아담한 듀얼 테일 파이프는 크롬으로 멋을 내어 포인트를 주었다.



아발론


전면부는 캠리보다 훨씬 절제되고 세련된 느낌이다. 날카롭게 다듬은 눈매에는 L자형LED 헤드램프 및 데이라이트가 적용되어 있다. 방향지시등과 안개등이 한 개의 모듈에 모여있는점 또한 흥미롭다.캠리와 닮은 점이 한 군데 있다면, 굵직한크롬 라인으로 마감된 라디에이터 그릴 정도다.


측면에 다가 갈 수록 이런 스포티한 분위기는 더욱 힘을 받게된다. 쿠페의 실루엣을 닮은 날렵한 루프 라인과 굵직한 사이드 캐릭터라인이 이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윈도우 가니쉬는 크롬으로 마감되어 있어, 시각적으로 차를 더욱 날렵하게보여준다. 뒷부분을 살짝 치켜 올린 윈도우 라인과 10-스포크 18인치 알로이 휠은 아발론의 스포티한 분위기를 정점으로 몰고 간다.


후면부는 LED로멋을 낸 좌우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 전면의 라디에이터 그릴 만큼 굵직한 트렁크 리드 가니쉬가 전·측면과의 개연성을 이끌어낸다. 리어 범퍼 하단의 디퓨저와 트윈 테일파이프로 귀결되는 후면부는 아발론의 스타일을 깔끔하게 매듭 짓는다.


아발론이 외관에서 불리한 요소가 하나 있다면, 실제 사이즈다.


아발론의 전장 X 전폭 X 전고는 4960 X 1835 X 1460(mm)으로, 2011년에 미국 시장에서 판매했던 3세대(5019 X 1849 X 1486(mm))모델에 비해 오히려 작아졌다. 직접적인경쟁상대로 내걸었던 크라이슬러 300C나 포드 토러스보다 훨씬 작은 체구다.



Interior

300C


나파 가죽을 사용하고깔끔하게 정리된 대시보드 둘레와 센터터널 등이 300C의 인테리어를 만족스럽게 만들어주는 요소이다. 스티어링 휠은 사이즈가 제법 크고 림 또한 두텁다. 스티어링 휠양쪽 앞부분에는 크라이슬러 그룹이 공유하는 ´U-Connect´ 시스템 컨트롤러, 크루즈 컨트롤 버튼이 배치되었다. ‘U-Connect’ 시스템은크라이슬러 그룹 내의 모든 모델들이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오디오는 9개의스피커와 505W 출력의 알파인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300C의시트 역시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이다. 크고 널찍하며, 쿠션이풍부하다. 소프트하고 안락한 착석감을 제공하고, 운전석과조수석 모두 전동 조절기능 및 통풍시트를 지원하고있다. 아울러 미국식 풀-사이즈 세단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널찍한 레그룸 또한 자랑거리다. 트렁크의 용량은 평균적인 대형차의 수준이다. 후륜구동 기반인데다 스페어타이어까지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공간설계에 꽤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앞뒤 길이는 짧은 편이지만,폭이 매우 크고 깊이도 깊은 편이다.





아발론


스티어링 휠은 림의 두께가 적당하고, 가죽으로 마감되어 있어, 그립감이 괜찮다. 양쪽 스포크에 달린 수많은 버튼들과 함께, 패들시프트가 달려있다. 변속기의 게이트 앞에는 통풍시트 조절 다이얼과 ‘에코’, ‘노멀’, ‘스포츠’의 3가지 모드로 조정이 가능한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가 자리 잡고 있다. 브러쉬드 메탈 재질로 마감된 센터페시아는 터치패드 방식으로 구동된다. 조작계는 일목요연하게 표현되어 있고 터치 패드식 버튼들은 사용하기에 매우 편리하다.


오디오는 JBL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11개의 스피커를 탑재하고 있다. 운전석 시트는 등을 편안히 감싸준다. 운전석은 요추 받침을 포함한 10-Way 파워 시트가 기본 사양이다. 시트의 쿠션 길이를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 조수석에는 8-Way 파워 시트가 적용되어 있고, 두 시트 모두 통풍 기능을지원하여, 안락한 운행을 돕는다.


실내 공간 면에서는 경쟁사 세단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넓은 실내공간을 가지고 있다. 센터 터널이 상당히 낮아, 뒷좌석의거주성이 좋고 전용 에어벤트까지 갖추고 있다. 키 180cm인기자가 앞 좌석을 기자의 체격에 맞게 설정 했음에도 뒷좌석의 레그룸은 여유 만만이다. 헤드룸과 숄더룸또한 넉넉하다.





Powertrain


300C


300C AWD에장착되는 3.6리터 펜타스타(Pentastar) V6 엔진은최고출력 286마력/6350rpm, 최대토크36kg.m/4800rpm이다. 이 엔진은 2011년부터 생산된 대부분의 크라이슬러 모델들이 두루 사용하고 있다. 변속기는 2012년부터 적용된 ZF제의 8단자동변속기가 물려있다.



아발론


파워트레인은 3.5리터듀얼 VVT-i V6엔진과 멀티 모드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아발론에 탑재되는 이 엔진은 2011년까지 캠리에도 사용된 바 있는 2GR-FE계열 엔진으로, 전륜구동계에 횡치장착할 것을 상정하여 제작된엔진이다. 멀티 모드 6단 자동변속기는 토요타가 독자 개발한자동 변속기로, 패들 시프트를 지원한다. 구동 방식은 전륜구동이다.



Equipment Price


300C


300C AWD는프리미엄 세단에 걸맞는 다양한 사양들이 마련되어 있다. 고급 나파(Nappa) 가죽 시트, 프리미엄 우드 그레인과 새틴 크롬 가니쉬 등이 적용된 인테리어패키지가 기본으로 준비된다. 편의 장비로는 스티어링 휠 열선, 앞/뒤 좌석 열선 시트와 앞 좌석 통풍시트, 계절에 따라 음료의 온도를유지 시켜주는 냉온장 기능 조명식 앞좌석 컵홀더, 운전자 체형에 따라 페달 높낮이를 조정할 수 있는조절식 페달, 뒷좌석 탑승자를 배려한 리어 선쉐이드, 무릎에어백 등 일상 주행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필요한 편의 사양들이 대거 적용되었다.


그 외에도, 파크센스(ParkSense™) 전후방 감지 센서와 후진 시 스티어링 휠 조향 각도에 따라 예상 경로가 표시되는 스마트가이드라인이 적용된 파크뷰(Park View™) 후방카메라, 스마트빔(SmartBeam™) 바이제논 어댑티브 헤드램프, 앞좌석 차세대 멀티스테이지스마트 에어백, 전 좌석 사이드 커튼 에어백, 무릎 에어백, 앞좌석 엑티브 헤드레스트 등 다양한 안전장치들도 적용되어 300C의가치를 높인다. 300C AWD의 가격은 VAT 포함 6,640만원이다.


아발론


아발론 3.5 리미티드는플래그쉽 세단에 걸맞는 다양한 편의 장비를 자랑한다. 운전석과 조수석,뒷좌석의 온도를 각각 조절이 가능한 3존 에어컨 시스템,전좌석 오토 파워 윈도우, 인스트루먼트 패널 하단에 마련된 충전과 데이터 교환이 가능한스마트폰 전용 트레이, 뒷좌석의 리어 윈도우 선 쉐이드 등의 각종 편의 장비가 기본사양으로 준비된다. 안전 사양도 예외는 없어서, 앞좌석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동급 최다인 10개의 SRS 에어백을 제공한다. 그 외에도 TPMS(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앞좌석 경추 골절 방지 시트 등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토요타 아발론 3.5 리미티드의국내 판매 가격은 4,940만원(VAT포함)이다. 동급에서 겨루게 될 300C에비해 경쟁력 있는 가격표를 들고 나왔다. 포드 토러스와의 비교에서는 최상위 트림인 3.5 SHO 에코부스트 AWD 모델에 비해 200만원이 저렴하고, 리미티드 모델에 비해 440만원이 높다.


Road Impression




300C


시동을 걸자, 나지막한시동음이 일순간 들려오더니 이내 잠잠해진다. 아이들링 시의 소음억제가 잘 되어 있는 편으로 대형차의기본 덕목 하나는 충실히 지켰다. 그 다음은 가속력 테스트다. 3.6펜타스타 엔진은 제법 정제된 사운드를 들려주며 2톤에 달하는 거구를 거리낌없이 밀어붙인다. 이런 무지막지한 중량에 286마력의 엔진을 얹었다면 가속에서 불만이나올법한데 저단에서 조밀한 기어비 구성을 가진 8단 자동변속기 덕에 비교적 시원한 감각의 가속감을 느낄수 있다. 이 가속감은 160km/h를 넘어갈 때 즈음부터눈에 띄게 더뎌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무거운 중량을 감안하면 충분히 선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가족용 풀사이즈 세단의 역할을수행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승차감은 미국 세단 특유의 소프트한 서스펜션과 무거운 중량 덕에 아주중후하고 안락한 편이다. AWD 시스템은안정적이고 절도 있는 모션을 선사한다. 제동 성능도 준수한 편이다.2톤에 달하는 300C를 세우기에 부족함 없는 브레이크를 갖췄다. 제동력을 컨트롤하기 용이한 조작 특성 덕에 차를 안전하게 다루기 쉽게 만들어 준다. 그렇다고 해서 300C를 스포츠세단처럼 여기면 안된다. 즉각적인 반응과 민첩한 운동능력보다는 미국차 특유의 넓은 공간에서 얻을 수 있는 편안하고 안락한 주행 감성이무엇보다 먼저인 차이다.


아발론


한적한 도로를 찾아 청평 방향으로 향하는 시내 주행에서, 아발론은 운전자에게 어떠한 자극도 주지 않았다. 유연한 하체는 노면의충격을 잘 걸러주었고 안락한 시트와 함께 편안한 승차감을 보였다.. 고속도로에서는 차체에서 발생하는약간의 바람소리와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로드 노이즈 외엔 어떠한 잡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100km/h로정속 주행에서 타코미터의 바늘이 1600rpm을 가리키고 있었다. 탁트인 도로에 들어선 후,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풀 스로틀에 들어갔다.스포츠 모드에서는 엔진으로부터 소음의 유입량이 늘어나는 느낌이 든다. 레드 존은 6200rpm부터시작되지만, 변속은 6000rpm에서 이루어진다. 변속기의 보호를 위한 조치인 듯 하다. 스포츠 모드에서 악셀 페달을힘껏 밟으면 덩치에 비해 의외로 사뿐한 감각의 가속이 이루어진다.





스포츠 모드에서의 혹사를 끝내고 에코 모드와의 차이점을 찾기위해 노멀 모드로 전환 시킨 후에 주행을 계속했다. 노멀 모드에서는 스로틀과 스티어링 반응이 에코 모드와다른 감각이다. 하지만 두 모드 간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에코모드의 다소 답답한 감각에 적응하기 어렵거나, 절전 냉방의 한계가 나타날 때 사용해 주면 된다. 아발론의 주행감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절제된 역동성’이라 하겠다. 플래그쉽세단에 걸맞는 안정되고 안락한 주행감각에 스포티한 향신료를 조금 첨가해 준 정도이다. 확실히 캠리를필두로 하는 기존의 토요타 자동차들과는 다른 감각을 주지만 자신의 본분과 성격을 끝끝내 유지한다


Verdict


300C


크라이슬러 300C는아메리칸 풀-사이즈 세단이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알차게 가지고 있다.그와 더불어 아직도 가장 미국스러운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지구 상에 몇 안 남은 자동차다. 크라이슬러는 혈통있는 300시리즈란모델에 유럽차와 일본차의 장점들을 골고루 뽑아 반영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3세대 E클래스(W211) 플랫폼을바닥에 깔고 심장은 튼튼하고 효율적으로, 외모는 세련되게, 넉넉한공간은 미국차에서 찾기 힘들었던 다양한 편의기능과 고급스러운 재질로 마감했다. 전반적인 변화를 통해새롭게 등장한 300C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기에 충분했다.300C AWD는 아메리칸 스타일을 동경하며, 유럽차나 일본차에 더이상의 매력을 느끼지못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되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발론


토요타 아발론은 최근 달라진 토요타의 성격 변화를 잘 요약해주고 있다. 토요타는 최근 출시해 왔던 모델들에게서 ‘역동성’이라는 이름 아래, 뼛속까지 체질을 바꿔버리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그 동안의 토요타식 차 만들기에서 ‘역동성’이라는 이름의 향신료만 살짝 첨가해 주는 정도로 마무리 지었다. 아발론도 그렇다. 겉보기에는 대단히 역동적이고 진취적이다. 하지만 그 내실을 들여다 보면,영락없는 토요타 가(家)의 장남이다. 여전히 편안하고, 운전자를 쓸데 없이 자극하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은 한국 시장의 취향에 놀랍도록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다.

한국시장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판매하는 현대자동차의 차 만들기도, 토요타식 차 만들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정숙하고, 편안하며 쾌적한 실내공간이 보장되는 차. 토요타의 플래그쉽 세단, 아발론은 전술한 모든 조건을 철저하게 갖추고 있다. 그러나 ‘역동성’을 말하기엔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글.사진 모토야 편집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