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Q7 3.0 TDI Quattro, 눈밭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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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7 3.0 TDI Quattro, 눈밭을 달린다
  • 표영도
  • 승인 2013.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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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1980년대 초 세계 최초로 승용세단에 풀타임 4륜구동 방식(Quattro)을 채택했다. 그러나 콰트로의 기술력을 보유했음에도 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차종인 SUV모델은 생산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2003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폭스바겐 PL71 플랫폼을 기반으로 콘셉트카, ‘파이크스 피크 콰트로(Pikes Peak Quattro)’를 대중에게 선보이며 그 윤곽을 드러내었다. 아우디는 콰트로 탄생 25주년을 맞이한 2005년에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Q7을 공개했다. Q7의 Q는 Quattro의 Q를 의미하고, 훗날 아우디 SUV 라인업을 대표하게 된다.



국내에는 2006년 7월 말에 선보였다. 2009년에는 새로운 싱글 프레임 그릴을 적용시키고 성능을 소폭 향상시키는 등의 변경이 이루어졌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모델은 4.2 TDI 프레스티지와 3.0 TDI의 두 가지다. 이번에 시승한 Q7은 3.0 TDI 사양이다.



아우디 코리아의 2013년 11월의 판매량 중 Q시리즈로 대표되는 SUV 라인업은 작년 동기 대비 140%증가된 2,180대를 판매했다.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판매로 그대로 반영되고 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특히, 장마철이나 폭설 등으로 인한 악천후에서의 안정적 주행을 선사해 주는 아우디의 ‘콰트로 시스템’은 구매로 이어지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Exterior, 아우디 Q7 3.0 TDI


전장 5,089mm, 전폭 1,983mm, 전고 1,737mm이다. 실제로 Q7을 접했을 때는 그 크기가 보여주는 위용이 상당했다. 전면부의 느낌은 세련되면서도 강렬하다. 헤드램프를 감싸고 있는 LED 데이라이트와 일렬로 도열하고 있는 방향 지시등까지 아우디 특유의 현대적이고 정돈된 세련미를 보여준다.






측면부의 캐릭터 라인은 심플하다. 날렵한 루프 라인은 후면부로 이어지면서 강력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 또한 19인치의 알루미늄 휠이 안정적으로 2.5 톤이 훌쩍 넘는 육중한 차체를 떠받치고 있다. 강렬한 전면부에 비하면 후면부의 스타일은 밋밋하지만 간결하게 정돈된 느낌이다. Q7의 차고는 적응형 에어 서스펜션을 조절함으로써 1,697에서 1,772mm까지 달라진다.


Interior, 고급스러움과 여유로운 공간


아우디 Q7의 실내는 고급스럽고, 쾌적하며 간결하다. 대시보드는 좌우가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운전자를 감싸 앉고 있는 운전석은 마치 항공기의 조종석과 흡사하다. 운전자 방향으로 향해 있는 센터페시아는 사용하기 편리하다. 우드그레인 장식과 콰트로 로고는 세련된 포인트가 되어준다.





스티어링 휠은 림의 굵기가 적당하고 소프트한 감촉의 가죽 질감과 더불어 만족스런 그립감을 보여준다. 3 스포크 타입으로 중앙의 스포크는 두 갈래로 작게 나누어진다. 각종 버튼들은 사용하기 편리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계기판의 시인성은 확실하다. 좌측에는 타코미터와 수온게이지, 우측에는 스피도미터와 연료 게이지가 좌우 대칭으로 양분화되어 있다. 중앙의 트립컴퓨터는 실시간으로 자동차의 상태를 표시해주고 있다.






2열 시트의 공간과 구성은 충분히 편안하고 넉넉하다. 2열 시트의 분할 폴딩 상태에서의 레그룸 공간은 굉장히 넓었다.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폴딩시키면 스노보드, 스키 등 각종 장비를 간단히 적재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루프 전반을 가득 메운 파노라마 선루프는 Q7의 또 다른 자랑거리이다. 이 루프를 통한 채광과 환기는 실내 공간을 더욱 여유롭고 쾌적하게 만들고 있다. 3열 시트를 위한 틸팅 기능도 유용해 보인다. 전반적인 공간 구성은 7인승 SUV로서는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3열 시트의 경우 160cm 미만의 어린이가 탑승하면 적절할 듯 하다.


Performance, 초반 가속력은 탁월


3.0 T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45ps/3,800~4,400rpm, 최대토크 56.1kg.m/1,750~2,750rpm을 발휘한다. 즉각적인 반응을 통해, 2,570kg의 어마어마한 공차중량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시원한 초/중반 가속력을 보인다. 최대 토크가 저회전구간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시 4륜 구동의 콰트로 시스템이 더해져, 도로에서 안정적인 느낌을 배가시켜 준다. 8단 팁트로닉 변속기의 조합은 부드러우면서 빠릿빠릿한 반응으로 응대했다.



엑셀레이터에 발을 올리고, 조금만 밟아도 즉각적인 응답성을 보여준다. 고속 주행 상태, 엔진 소음은 다른 SUV와 비교해도 대단히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가솔린 자동차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Comfort & Safety


아우디의 다기능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3세대 MMI는 간단하면서도 다양한 유형의 차량 정보와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7인치 컬러 스크린을 통해 내비게이션 지원한다. 아우디 파킹 시스템을 이용하면 8개의 센서가 전, 후방의 장애물을 감지하여 신호음을 낸다.



아우디 뮤직 인터페이스는 6-CD 체인저, SD 카드 2슬롯, 10GB 하드 드라이브 내장에 쥬크박스 기능과 DVD 플레이어까지 다양하게 적용되어 있다. BOSE의 첨단 사운드 시스템은 뛰어난 음질과 음향을 보장한다.



패들 시프트와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스톱 앤 고 시스템은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 장거리 운전에 유용하다. 서스펜션의 높이까지 조절이 가능해 다양한 조건의 노면을 거침 없이 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를 이용해 다이나믹한 주행, 오토, 컴포트 모드로 주행 특성을 바꿀 수 있다. 이에 따라 스티어링, 댐퍼 컨트롤등이 능동적으로 변화해 최적의 주행환경을 제공한다.





Q7, ROAD TEST


아우디 Q7의 오프로드 테스트는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린 다음날 경기도 북부 지역에서 진행되었다. 수동관광지를 지나서 만난 나지막한 언덕길,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올라본다. 도로는 진흙길이지만 미끄러짐 없이 언덕길 정상에 도착했다. 스노우 타이어도 제 몫을 한다. 원하는 지점을 그대로 밟고 나간다. 오프로드 모드로 서스펜션을 조정했다. 단단하게 차체를 받쳐주는 느낌이 강하게 전달된다. 대부분의 SUV 자동차들은 차체를 최대한 높이게 되면 불안한 느낌이 드는데 Q7은 그런 느낌을 상대적으로 덜 받게 된다. 워낙 차체가 길고 낮기 때문이다.





미끄러운 눈길에서의 제동력 역시 탁월했다. 제동 시 2.5톤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는 흐트러짐 없이 운전자의 의도대로 멈추어 선다. 몇 차례 반복해 보지만 결과는 동일했다. 국도의 와인딩 코너와 고속도로에서의 고속 주행은 상당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도로를 움켜쥐는 로드홀딩 능력은 단연 돋보였다. 안정감과 차에 대한 신뢰성을 갖기에 충분했다. 콰트로의 명성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




곡을 지나 임진강가로 내려가 보았다. 왕복 4km 구간에서 오프로드 테스트를 했다. 자갈길, 눈, 얼음, 측면 경사에 대한 테스트이다. 리프트업을 끝낸 상태라 당당하고 안정적으로 통과한다. 측면 경사로에서도 제 역할을 해낸다. 비포장의 노면 충격과 진동은 운전자에게 전달되기 전에 잘게 분쇄된 후 생각보다 적은 분량으로 전달된다. 속도를 올려보아도 끈질기게 지면을 움켜쥔다. 눈길이나 자갈길에서도 미끄러짐을 최소화하고 의도대로 움직여준다.






서스펜션의 높이는 그랜드 체로키의 오프로드 시승 때와 비슷해 보인다. 리프트업을 마치고 나서 지면으로 내려서면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Q7의 오프로드 테스트에서 단점이라면 긴 차체와 휠베이스로 인해 회전 반경이 커진다는 점이었다. 비좁고 굴곡이 심한 오프로드 구간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전체적인 오프로드 테스트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외형적으로는 세련된 차도남의 이미지였다. 하지만 테스트를 마친 후의 느낌은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한 남자중의 남자, ‘상남자’의 존재였다. 다재다능한 매력을 보여주었던 아우디 Q7, 올 해 9월 파리모터쇼에서 어떤 모습으로 새 단장을 하고 나타날지 기대해 본다.


가격은 3.0 TDi 콰트로 다이나믹 9,330만원, 4.2 TDI 프레스티지 12,720만원(VAT포함)이다.


글, 사진 표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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