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입차 시장의 절대 강자와 대면하다 - BMW 520d X-Drive 시승기
상태바
한국 수입차 시장의 절대 강자와 대면하다 - BMW 520d X-Drive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14.04.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MW 5시리즈는 BMW의 한국 시장 진출 이래 최대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이다. 한국의 수입차 시장은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5시리즈가 팔린다. 연간 1만 대가 넘는 5시리즈 세단들이 지금도 판매되고 있으며 판매량에 최고로 기여하는 모델이 바로 520d다. BMW가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들 중 520d 단일 차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이르는 가히 압도적인 수치를 자랑한다. BMW 5시리즈 인기의 중심에 서 있는 520d. 이토록 사랑 받는 데에는 분명히 그 이유가 있을 터다. 모토야에서는 BMW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520d를 시승하며 그 비결을 알아보고자 한다.






익스테리어


BMW는 2013년 하반기에 6세대 F10 5시리즈 모델들의 개장을 실시했다. 익스테리어의 디테일들을 교체하고 사양 및 모델 라인업이 재정비 되었다. 익스테리어는 좀 더 현대적으로 변모했고 완성도가 한 단계 높아진 인상을 준다. 변화는 각종 등화류와 범퍼 등에 가해졌다. 곡선이 주류였던 반 후이동크의 디자인에 약간의 직선적인 요소를 가미해 좀 더 날렵하고 도전적인 인상을 덧씌운 듯하다.





헤드 램프 상단에 날렵한 형상의 LED 방향지시등 및 데이라이트가 추가됐고 범퍼의 형상도 좀 더 공격적인 형상으로 변경됐다. 시승차인 520d X-드라이브 럭셔리 모델에는 액티브 벤딩 라이트가 적용된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가 적용되어 있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디테일 또한 최근의 경향에 맞춰 좀 더 섬세한 터치가 가해졌다. 그 외에도 휠 디자인도 변경되었다.





6세대 5시리즈를 대면하게 될 때마다 항상 느끼게 되는 점이 있다면 사이즈가 눈에 띄게 크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절대 작지 않은 크기다. 전장은 8mm가 증가되어 4,907mm에 이르고 전폭은 1,860mm에 달한다. 큰 차체에서 나오는 당당한 풍채는 큰 차를 선호하는 한국 시장의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충분하다. 시승차인 520d X-드라이브 럭셔리 모델에는 키드니 그릴과 범퍼 등에 크롬 장식이 좀 더 많이 사용되어 있다. 이러한 점 또한 화려한 디테일을 선호하는 한국 시장의 니즈에 부합한다고 생각된다.







인테리어


인테리어 또한 소소한 변화가 가해졌다. 시승차에 적용된 블랙 원 톤의 인테리어는 차분한 이미지를 준다. 2014년식부터는 인테리어의 장식 패널에 크롬 장식이 추가되어 좀 더 화려해진 분위기를 보인다.





스티어링 휠은 3스포크 타입이지만 스포츠 타입이 아닌 무난한 형상을 하고 있다. 직경은 다소 큰 편. 마감은 가죽으로 되어 있고 오디오 리모콘 및 크루즈 컨트롤의 제어버튼들이 자리잡고 있다. 2014년식부터 판매되는 5시리즈에는 전모델에 열선 기능이 추가되어 있어 추운 날씨에서의 운전에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속도제한 표시기능까지 내장되어 있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대부분이 LCD 디스플레이로 되어 있고 에코-프로, 컴포트, 스포츠 모드에 따라 3 가지 디자인으로 변경된다. 또한 컴포트 모드의 패널은 주간에는 폰트 컬러가 백색으로, 야간에는 적색으로 변환된다. 중앙의 공간은 HUD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HUD에 출력되는 정보를 나타내는 공간이다. 스포츠 모드의 디지털 스피도미터는 속도의 변화량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 일반적인 내비게이션에 붙어 있는 스피도미터처럼 뚝뚝 끊어지는 점이 다소 아쉬운 부분.







시승차인 520d X-드라이브 럭셔리 모델에는 터치 필기 인식이 가능한 i-드라이브 컨트롤러와 하만카돈 서라운드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i-드라이브 시스템은 조작 및 기능 이용이 한결 편해졌고 한글 필기 인식 능력도 수준급이다. 520d X-드라이브 럭셔리 모델의 하만카돈 서라운드 시스템은 대부분의 음역대에서 고른 음색을 보여주는 점이 만족스럽다. 중앙의 센터콘솔 박스는 7시리즈와 동일하게 좌우로 열리는 방식이다. 전방의 컵홀더 사이에는 키를 꽂아둘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520d의 앞좌석 시트는 부드러운 착석감과 풍부한 쿠션감을 지니고 있다. 과격한 주행에서 몸을 잡아주거나 하는 능력은 부족하지만 일상에서의 안락한 운행에는 충분하고도 남는다. 앞좌석 시트는 8-way 전동 조절 기능과 3단계 열선 기능을 지원하고 운전석은 2 개의 메모리 기능이 제공된다. 뒷좌석 시트 또한 안락한 착석감을 지니고 있으며 전용 에어벤트 및 3단계 열선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뒷좌석의 공간은 신장 180cm 이상의 남성이 승차해도 크게 무리가 없는 정도의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헤드룸과 숄더룸이 넓어 체감 상으로 훨씬 넓은 느낌을 준다. 트렁크 용량도 넉넉하다. 보스턴 백을 포함한 골프 백 4세트를 큰 무리 없이 적재 가능하다. 그 외에도 (키를 소지한 경우)손에 짐을 들고 있는 상태에서 트렁크를 개폐해야 하는 경우에 유용한 컴포트 엑세스 기능 또한 지원된다. 리어시트의 폴딩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파워트레인


520d는 최고출력 184마력/4,000rpm에 최대토크 38.8kg.m/1,750~2,750rpm을 내는 2.0리터 트윈터보 디젤엔진이 탑재되고 자동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가 합을 이룬다. 현재 판매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BMW의 인기 모델들이 공통적으로 탑재하는 파워트레인 구성이다. 최근에 출시된 스포츠 쿠페인 2시리즈 또한 이 파워트레인을 채용하고 있다. 이 파워트레인에서 나오는 힘은 BMW의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를 통해 각각의 휠로 전달된다. 공인연비는 복합모드에서 16.0km/l, 도심 14.0km/l, 고속도로 19.3km/l로 나타나 있다.





로드 테스트


아이들링에서의 진동 억제 수준은 무난한 정도다. 그러나 소음 차단 능력에 대해서는 약간 아쉬운 기분이 든다. 디젤 엔진의 걸걸거리는 소리가 실내로 다소 유입되는 편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브랜드의 모델이었다면 우수한 수준이라 할 수 있겠으나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수준의 소음 차단 능력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든다. 주행 중의 소음 수준 또한 무난한 정도를 보인다. 딱히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정도는 아니지만 가솔린 모델들만 운행하던 운전자에게는 다소 거슬릴 수도 있을 듯하다.



일상에서의 운행을 중시하여 부드럽게 마무리한 하체 덕에 승차감은 안락하다. 노면의 자잘한 요철은 물 흐르듯 넘겨 준다. 약간의 바운싱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일상적인 운행 환경에서는 피로감이 적은 편이다.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을 선호하는 한국 시장의 요구에 제대로 영합하는 대목이다.



가속성능은 제원 상 8.1초라 명기되어 있지만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측정해 본 결과, 평균 8.7초 정도로 나타난다. 일상적인 운행을 위한 세단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순발력이다. 하지만 가속감 자체는 그다지 시원스런 맛은 적은 편이다. 저회전 대역에 토크가 몰려있는데다 고회전에서 토크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184마력은 1.7톤을 조금 넘는 공차중량과 상시 4륜구동계까지 결합되어 있는 차를 원하는 대로 밀어붙이기에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든다.



520d가 일상에 초점을 둔 모델이라는 점을 확실히 직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바로 핸들링이었다. 탄탄한 섀시는 안정감을 주기는 하지만 부드러운 서스펜션이 섀시를 도와주지 못한다. 코너에서 좌우 롤이 크게 일어나고 상시 4륜구동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코너에서 자세를 추스르기가 쉽지 않다. 서스펜션 세팅을 조금만 타이트하게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부분이다.



520d는 자동차의 기본기에 해당하는 부분에서는 조금씩 부족한 모습을 보이지만 연비 면에서는 확실히 강점이 있다. 인상적인 수치를 보여주는 연비는 큰 차체와 넉넉한 공간 구성, 안락한 승차감과 함께 520d의 인기 비결이 아닌가 싶다. 연비 결과 값은 트립 컴퓨터 상에 표시된 내용을 기준으로 한다. 경제 운전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에코-프로’ 모드와 크루즈 컨트롤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해가며 운행한 결과, 평균 13km/l 내외, 고속도로에서는 19km/l를 상회하는 연비를 보였다. 교통 상황이 좋지 않은 시간대에서는 12km/l 아래로도 떨어지지만 교통 흐름이 원활하게 풀리는 시간대에서는 14km/l 이상으로도 올라간다. 테스트를 하며 과격한 주행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10km/l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가격


시승차인 520d X-드라이브 럭셔리 모델은 520d 모델군 중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트림으로, VAT포함한 가격은 7,360만원이다. 520d는 이 외에도 기본형인 520d, 520d X-드라이브, 520d 럭셔리의 3 가지 트림이 더 준비되어 있다. VAT 포함 가격은 각각 520d 6,290만원, 520d X-드라이브 6,960만원, 520d 럭셔리 6,690만원이다.





마치며…


520d는 한국의 수입차 시장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니즈를 만족스럽게 충족한다. 현대적인 분위기로 일신된 익스테리어, 큰 차체에서 비롯된 넉넉한 공간 구성, 안락한 승차감은 물론, 상시 4륜구동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연비까지 갖췄다. 기본형 모델 기준으로 가격이 다소 인상되기는 했지만 경쟁 모델들에 비해 더 많은 편의사양을 갖추고 있다. X-드라이브 모델은 상시 4륜 구동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환경에서 운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소음 억제 능력은 다소 보강이 필요하고 서스펜션 역시 약간의 조정이 필요할 듯하다. 전반적인 주행 질감 또한 스포츠 세단보다는 가족과 일상을 위한 패밀리카에 더 가까웠다. 하지만 이러한 패밀리카와 같은 성격 또한 대부분의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부분일 수도 있다. 안락한 운행환경을 만들어주며 운전자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BMW’다. 매년 3만 대를 넘게 판매하며 수입차의 대명사 격이 되어버린 그 굳건한 네임밸류는 520d가 가진 가장 큰 무기 중 하나이다.



종합적으로 520d는 한국 시장의 니즈에 확실히 부합하는 자동차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520d와 함께하면서 한국 시장이 어떠한 자동차를 선호하는 지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었다. BMW의 베스트셀러 520d. 앞으로도 그 인기는 쉬이 사그러들지 않을 듯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