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더비틀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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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더비틀 시승기.
  • 마현식
  • 승인 2014.04.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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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더비틀을 오너였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 모델이다. 하지만 부분 변경된 14년식이 출시되었고 시승을 해보았다. 더비틀은 14년 만에 등장한 3세대 모델이다. 12년 10월 국내 출시 하였고 기존 뉴비틀의 앙증 맞은 느낌을 절제하며 남성스러움과 여성스러움의 오묘한 조합으로 재 탄생 되었다.



지난 세대의 115마력 SOHC 엔진에 저렴한 실내 디자인을 생각한다면 지금 현 3세대의 더비틀은 요즘 트렌드에 부합되는 차량이다. 더비틀은 11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처음 데뷔하였고 골프의 플랫폼을 공유한다. 14년식 더비틀에 몸을 실어 달려보았다.



더 비틀을 마주하다.


오랫만에 마주한 3세대 더비틀의 주간주행등 DRL 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폭스바겐, 아우디가 추구하는 직선적인 느낌들이 더비틀의 루프와 곳곳에 잘 가미되어 있다. 기존 뉴비틀 보다 90mm 넓고 150mm 길어졌으며 15mm 낮아졌기에 한눈에 보아도 많은 변화가 있음을 알수있다. A 필러부터 C 필러까지 깔끔하게 떨어지는 라인과 휀더의 볼륨감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여성적인 느낌에서 남성적인 쿠페 라인을 보는 느낌이다.



문을 열어 오토라이트를 찾다.


실내는 전형적인 폭스바겐 차량들의 표준 인테리어와 비슷하다. 골프 오너들이 부러워 했던 오일 온도 , 타이머 , 터보 부스터 게이지가 14년식 역시 달려있고 스포츠 세미버킷 시트가 장착되었다. 동네 장보러 다녔던 비틀이 아니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불만중 하나였던 오토라이트가 14년식부터 달려 수입되고 있다. 흔한 옵션이지만 초창기엔 옵션자체가 없었다.



비틀의 클래식함을 유지시키려는 맥락의 하나인줄 알았다. 14년 역시 한국형 네비게이션과 하이패스가 장착되어 있다. 파노라마루프가 장착되어 운전시 개방감이 좋으며 센스있는 수납 공간들과 대쉬보드상의 부수적인 구성들 역시 기교보단 직관적인 심플함이 묻어나기에 충분하다.



엔진룸을 열어보자.


최대 토크 32.6kg.m 최고 출력 140 마력을 내는 이미 검증된 폭스바겐 라인업에 사용되는 2.0TDI 엔진이다. 거기에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조합으로 연비와 가속감 두 마리를 잡았다. 하지만 같은 스펙인 6세대 골프에 비해 토크감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 더불어 235 사이즈의 스포트 컨텍트3 타이어의 영향까지 더해져 날렵하고 기민한 거동은 기대하기 힘든 편이다..



그래도 타이어 덕분에 로드홀딩 능력은 요즘 날씨에 최고조로 발휘되는듯 보였다. 전체적인 주행 성향은 언더스티어이다. 지난 모델의 경우, 재빠른 차선 변경과 고속 제동 시 차량의 뒷 부분의 밸런스가 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 14년 모델에는 이를 보완하듯 서스펜션을 토션빔에서 멀티링크 구조로 변경했다.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을 확보하기 위한 배려이다. 또한 오너들의 불만이였던 딱딱했던 승차감도 부드럽게 완화시켰다.


속도를 내어 달려보았다.


골프 2.0 TDI 보다 더욱 묵직해 보이는 스티어링 휠의 이미지는 안정적이다. 그러나 조향시 스티어링 휠의 가벼운 느낌은 여전하다. 여성 오너라면 가벼운 조향감은 주행시 좀 더 편안할 듯 하다. 스티어링휠의 디자인과 그립두께 역시 여성의 손 크기를 고려한 듯 보인다.



그립이 얇은 편이다. 조작하기 편하고 부드럽다. 연비는 폭스바겐 차량 답게 시내에서 13~14km/l 까지 보여줬으며 고속도로에서는 20~ 21km/l 을 보여주었다.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속도영역대까지는 무리없이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스포티한 주행을 위한 속도까지 출력을 올리기에는 다소 역부족해 보인다.



차키를 반납하고


더비틀의 가격은 기본형 3,310만원, 프리미엄 모델은 3,810 만원이다. 가격은 폭스바겐 베스트셀러모델인 골프 프리미엄 모델보다 60만원 비싸며 파사트 2.5 가솔린보다 20만원 저렴하다. 서스펜션 변경과 오토라이트 적용을 감안한다면 수긍할만한 가격대이다.



여성들만의 차라는 편견을 벗어 버리기엔 부족해 보인다. 바로 주행성능 때문이다. 강력한 주행을 통한 짜릿한 묘미를 느끼기엔 이 차가 가지고 있는 기본 조건들이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도심 중심의 일상생활에서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넓은 실내공간, 주차시 용이성, 높은 연비 등 매우 우수한 운용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언제나 그랬듯이 눈 크고 성격 좋은 예쁜 새침데기같은 모양새는 변하지 않은 매력포인트로 작용한다.

비틀 중고차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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