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활기찬 3008과 만나다 - 푸조 3008 2.0 알뤼르 시승기
상태바
보다 활기찬 3008과 만나다 - 푸조 3008 2.0 알뤼르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15.03.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불모터스는 자사의 대표 CUV 모델인 3008의 사양을 증강한 특별 모델을 `럭스(Lux)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았다. 기존 3008 라인업에 제논 헤드램프와 램프 코어가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디렉셔널 커렉션 사이트 기능, 그리고 2.0 알뤼르 모델 기준으로, 18인치 전용 알로이 휠이 추가 적용되어 사양이 더욱 보강되었다. VAT 포함 가격은 1.6 악티브 3,990만원, 2.0 알뤼르 4,390만원이다.



푸조의 3008은 푸조의 대표적인 CUV로, 도심 운행에서의 편의성과 우수한 연비, 그리고 뛰어난 공간 활용 능력으로 인기를 얻은 모델이다. 특히, 1.6 eHDi 엔진과 PSA 그룹의 자동화 수동변속기인 MCP 변속기를 탑재한 1.6 eHDi 모델은 3008의 덩치를 잊게 만들어 주는 우수한 연비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번에 시승한 3008은 예의 그 콤비가 아닌, 2.0 H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짝을 이룬 2.0 알뤼르(Allure) 모델이다. 덩치에 어울릴 법한 중배기량의 디젤 엔진과 일반적인 자동변속기와의 조합이다. 보다 높은 성능의 엔진과 일반적인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3008은 어떤 매력을 갖고 있을까?







3008은 작년에 한 차례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한결 준수한 인상의 얼굴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3008의 변경된 전면 디자인은 기존의 이미지를 벗기 위한 노력을 나타낸다. 또한, 푸조의 신규 패밀리룩 완성에 한 발 다가서는 결과물로 나타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럭스 패키지가 적용된 3008 2.0 알뤼르는 전용 18인치 알로이 휠을 제외하면, 일반형 모델과 큰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실내 역시, 기존 모델의 구성을 그대로 가져간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3008은 이미 데뷔 6년차에 접어든 모델이기에, 조금씩 세월의 흔적이 묻어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특히나 현재는 신형 208 이후의 푸조 모델들에게서 보이는 극단적으로 단순한 구성의 실내 디자인이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기에, 3008의 인테리어가 더욱 대비되고 있다.




기존 모델에 비해 크게 변경된 점이 없다는 이야기는 기존 모델이 가지고 있었던 단점들을 여전히 끌어 안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일례로, 윈드실드의 바로 앞에 장착된 내비게이션 화면, 지나치게 낮은 위치에 설치된 HUD, 가격대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마감 처리 등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시원한 개방감을 만끽하게 해주는, 튼튼한 이중접합 유리로 제작된 시엘 루프와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넓은 운전 시야는 여전히 3008이 가진 매력 포인트다. 또한, 3008은 크로스오버 모델인 만큼, 수납공간에 대한 배려가 충실하다. 팔이 쑥 들어갈 정도의 내부 용적을 자랑하는 센터 콘솔 수납 공간은 물론, 스티어링 휠 하단에도 수납공간이 존재하며 그 위로도 작은 선반이 마련되어 있다.


다소 큰 직경의 스티어링 휠은 다른 푸조 모델들에 비해 감아 쥐기에 편하다. 엄지 손가락이 닿는 부분과 하단 스포크의 메탈 마감은 그대로다. 단순한 구성을 가진 계기류는 시인성이 좋은 편이다. 센터페시아의 각종 버튼들은 비교적 직관적인 조작 체계를 가지고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하지만 마감 처리가 다소 아쉽다. 센터페시아와 유광 처리와 기어 레버의 크롬 도금은 햇빛을 크게 반사한다. 또한 먼지가 앉거나 손이 닿을 때마다 지문이 뚜렷하게 남기 때문에, 쉽게 지저분해진다.



가죽으로 마감된 앞좌석은 적당히 단단한 착석감을 지닌다. 운전석에 한해서, 8방향의 전동 조절 기능을 지원하며, 수동식 허리 받침 또한 포함된다. 조수석의 경우는 모두 수동식으로 조작되며, 허리받침은 제공되지 않는다. 앞좌석에는 3단계로 조절 가능한 열선 기능이 지원된다. 머리 받침의 경우는 전/후/상/하 방향으로 조절 가능하다.




뒷좌석 역시, 앞좌석과 비슷한 수준의 착석감을 보인다. 3개의 독립된 머리 받침이 장착된 뒷좌석은 측면의 선블라인드와 콘솔 수납함, 전용 에어컨 송풍구, 컵홀더 등의 편의 사양을 제공한다. 또한, 하늘을 한 눈에 들어오는 시엘 루프로 인한 개방감이 더해져, 체감 공간이 더욱 넓게 느껴진다. 물론 기본적으로 다리 공간과 머리 공간, 어깨 공간 모두가 넉넉한 편이다.




트렁크 공간의 운용에서도 남다른 면모를 지니고 있다. 3008은 기본적으로 512리터의 트렁크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상단의 선반을 제거하면 656리터로 증가하며, 6:4 비율로 접을 수 있는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총 1604리터까지 늘어난다. 또한 상하로 분리되는 클램 셸 타입의 테일 게이트를 지니고 있으며, 트렁크 룸의 바닥재는 테일 게이트의 개폐 정도에 따라 총 3단계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이로써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공간의 활용이 가능해진다.



시승한 푸조 3008 Lux Pack 알뤼르 모델에는 플래그십 세단, 508과 같은 사양의 2.0리터 HDi 디젤엔진을 사용한다. 최고출력은 163마력/3,750rpm, 최대토크는 34.6kg.m/2,000rpm이다. 공인 연비는 도심 12.7km/l, 고속도로 16.4km/l, 복합 14.1km/l의 2등급 연비이다. CO2 배출량은 139g/km. 변속기는 PSA의 자동화 수동변속기, MCP가 아닌, 일반적인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있다.



푸조 3008 알뤼르는 하위모델인 1.6리터의 악티브에 비해 보다 정숙한 느낌을 받게 된다. 파워트레인으로부터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억제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1,500~1,900rpm 사이의 구간에서 일시적으로 진동이 커지는 경향이 있지만, 진동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억제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볼 때, 무난한 수준의 정숙성을 확보했다고 말할 수 있다. 승차감은 여전히 탄탄한 느낌을 주며, 크로스오버 차량임을 감안하면, 고속주행 시의 안정감이 우수한 편이다.



가속에서는 무난한 순발력과 초기 반응을 바탕으로, 크게 답답하지 않은 느낌을 받는다. 수입 디젤차 시장의 주류인 2.0리터급에 맞는 적당한 가속력과 반응성은 일상적인 운행에서 크게 스트레스를 받게 될 일은 없다. 무엇보다도, MCP 자동화 수동변속기를 탑재하지 않은 점이 호재로 작용한다. 일반적인 자동변속기의 존재가 이토록 고맙게 느껴진 적은 꽤나 오래간만이다. 6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럽고 매끄럽게 동력을 전달하며, 적절한 기어 단수를 못 찾아서 허둥대는 일도 없다. S모드에서의 가속에서는 한발 빠르게 반응해주며, 좀 더 시원스럽게 차를 밀어붙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3008은 덩치와 무게 중심에 비해 가볍고 사뿐한 몸놀림으로 센스 있게 굽이길에 대응한다. 크로스오버 차량이 갖게 되는 상대적으로 높은 무게 중심을 감안하면, 수준급의 몸놀림이다. 이러한 점은 가히, `고양이 발의 푸조` 다운 면모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에 차체 전방이 꽤나 직설적으로 반응하며, 후방의 추종 능력도 체급을 감안하면 수준급이다. 물론, 조작에 대한 반응이 쓸데 없이 민감한 편도 아니어서, 안정감 있게 차를 조종할 수 있다. 또한, 필요 충분한 성능을 지닌 파워트레인 덕에, 꽤나 시원스런 달리기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제동력은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 충분하고도 남는 성능을 발휘해 주며, 격렬한 운전에서도 그다지 빨리 지치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디젤 파워트레인의 경제성 부문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PSA 가문의 소생인 만큼, 연비는 우수하다. PSA의 자랑, 스타트/스톱 시스템을 장착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준수한 기록을 냈다. 경제 운행에 초점을 맞춰 시승하며 트립 컴퓨터로 측정한 평균 연비는 도심(혼잡) 10.6km/l, 도심(원활) 13.2km/l, 고속도로 19.8km/l를 각각 기록했다. 장거리 정속 주행에 강한 디젤 엔진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경제 운행에 관계 없이, 흐름에 따라 편한 대로 운행해도 트립 컴퓨터 상의 연비가 10km/l 밑으로 떨어지는 일은 좀체 일어나지 않는다.



푸조의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3008 Lux Pack´ 출시 기념으로 2월 한 달간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본 프로모션은 무이자 금융 프로모션과 함께 300만원 상당의 주유권이 제공된다. 프로모션은 전국 20개의 푸조 공식 전시장에서 동시 진행된다.



푸조 3008 2.0 HDI 알뤼르 모델은 데뷔한 지 6년차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독특한 디자인과 실내 구성, 뛰어난 공간활용성, 체급에 비해 활달한 주행 질감과 우수한 연비 등의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특히, 2.0 알뤼르 모델은 2.0리터 디젤 엔진과 자동변속기와의 조합이 가장 매력적으로 부각된다. 2.0 알뤼르 모델에는 그립 컨트롤이나 스타트/스톱 등의 몇몇 장비가 포함되지 않지만, 그를 상쇄하고 남을 정도의 시원스러움과 익숙한 느낌이 그 안에 내재되어 있다. 프랑스 식의 독특한 미학과 합리주의에 보다 익숙한 방법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운전자에게 있어, 3008 2.0 알뤼르는 꽤나 매력적인 답안이 되어줄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