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온 포드 - 포드 몬데오 2.0 TDCi 트렌디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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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온 포드 - 포드 몬데오 2.0 TDCi 트렌디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15.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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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세일즈 서비스 코리아(이하 포드 코리아)는 지난 2015 서울모터쇼에서 새로운 디젤 세단인 몬데오와 디젤 SUV인 쿠거를 공식적으로 공개했으며, 몬데오는 판매에 돌입했다. 또한, 몬데오의 출시와 함께, 미디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시승 행사를 열었다. 경기도 파주의 해이리 예술마을에서 포드 몬데오를 만나며, 몬데오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시승 행사에 동원된 포드 몬데오는 `트렌디` 모델로, 판매의 중심을 이룰 엔트리 모델이다. VAT 포함 가격은 3,990만원.



포드 몬데오는 기존에 포드 코리아가 판매하고 있었던 중형 세단, `퓨전`에 비해서 일견 크게 다를 바 없는 모델로 비춰질 수도 있다. 이는 포드의 `원-포드 전략`에 기인한 것으로, 4세대 모델 이후부터 퓨전과 몬데오가 하나의 모델로 통합되었기 때문이다. `원-포드 전략`에 의해 하나가 된 몬데오와 퓨전은 하나의 자동차, 두 가지 이름으로 전 세계에 판매되고 있다.




이렇듯, 몬데오는 퓨전과 사실 상 같은 모델에 해당하며,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퓨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외양을 지니고 있다. 포드의 신규 키네틱 디자인 언어에 기반한 핸섬하고, 스타일리쉬한 외모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몇몇 디테일에서는 퓨전과 다른 품목이 적용된 것을 볼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500개의 LED가 사용된 전용 헤드램프다. 상향등및 하향등 모두 LED를 사용하는 풀LED 헤드램프이며, 헤드램프 하단에는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이 자리한다.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은 각기 독립되어 있어, 방향지시등의 작동 중에도 꺼지거나 하는 법이 없다. 방향지시등은 시퀀셜 타입으로 점등된다. 뒷모습에서 찾을 수 있는 퓨전과의 차이점은 바로 범퍼와 트윈 테일파이프다. 매립식으로 만들어진 테일파이프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뒷모습을 연출한다.



외모와 마찬가지로, 실내는 퓨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만들어진 몬데오의 인테리어는 가족형 세단으로서는 무난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퓨전과 마찬가지로, 실내에 사용된 마감재의 전반적인 품질이 다소 낮은 점은 일말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스티어링 휠은 스포티한 디자인과 함께, 사이즈도 작은 편이고 손에 쥐었을 때의 그립감도 우수한 편이다. 9시-3시 방향으로 잡아주었을 때는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을 느낄 수 있다. 계기판은 중앙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두 개의 원형 게이지가 나란히 배치된 형태로, 퓨전과는 완전히 상반된 구성을 취하고 있으며, 무난한 시인성을 보여준다. 중앙의 디스플레이는 스티어링 휠 좌측 스포크에 붙어있는 4방향 조이스틱 버튼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다른 포드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몬데오에는 포드의 SY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기본 적용된다. 전화, 차량 정보, 엔터테인먼트, 공조 장치의 4가지 주요기능을 터치스크린으로 모두 제어 가능하다. 조작성은 무난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한글화가 지원되지 않는 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신규 포드 모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 접근 방식도 의문점을 자아내는 부분이다. 스티어링 휠의 음성명령 버튼을 일정시간 동안 누르는 식으로 접근 및 종료가 이루어진다. 차라리 별도의 버튼을 마련하는 점이 좋지 않겠는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앞좌석은 세미버킷 형태를 띄고 있다. 착석감은 부드러움과 탄탄함의 중간에 가까운 느낌이다. 적당히 튀어나온 탄탄한 사이드 볼스터가 운전자의 몸을 잘 잡아준다. 좌석의 마감은 가죽으로 이루어지는데, 가죽의 질감은 좋은 편에 속한다.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전동조절 기능과 열선 기능을 지원한다. 뒷좌석은 체격이 큰 성인 남성에게도 만족러운 공간을 제공한다. 다리와 어깨 공간이 두루 넓어, 체감되는 공간감이 상당하다. 가족을 위한 세단으로서의 기본 소양 하나는 충실히 갖춘 셈이다. 트렁크 용량은 453리터로 무난한 수준의 공간을 제공한다.



몬데오는 새로이 개량된 2.0리터 터보 디젤 엔진을 심장으로 삼는다. 몬데오의 2.0 TDCi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80마력/3,500rpm, 최대토크 40.8kg.m/2,000rpm의 성능을 낸다. 엔진과 짝을 이루는 변속기는 습식의 6단 더블클러치 변속기를 사용한다. 복합 모드 기준 공인연비는 15.9km/l.



몬데오는 전반적으로, 저속 운행에서의 정숙성에 신경을 쓴 모습이 보인다. 파워트레인으로부터 유입되는 소음이 적정하게 억제되어 있고, 잔 진동도 적은 편이다. 일상적인 운행 환경에서는 무난한 수준의 정숙성과 쾌적함이 돋보인다. 부드럽게 구동력을 전달하는 더블클러치 변속기는 유연한 대응으로 일상적인 운행 환경을 무난하게 소화한다. 또한, 부드럽게 설정한 하체 덕에, 안락한 느낌의 승차감을 갖는다. 또한, 도심 운행에서 불필요한 연료의 낭비를 막아주는 에코 스타트/스톱의 완성도도 무난한 수준.



가속 능력은 크게 모자란 느낌은 들지 않는다. 180마력의 최고출력과 40.8kg.m의 최대토크가 비교적 초반부에서 터져 나오는데, 이 때문에 중저속 영역에서 가장 활기찬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스포츠 세단처럼 몰아 붙이기에는 변속기의 능력이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든다. 특히, 고회전에 돌입하면서 변속 타이밍을 잡지 못해 허둥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또한, 변속 속도와 반응성은 통상적인 자동변속기에 가깝게 느껴진다. 이러한 점은 몬데오의 성격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코너링에서는 꽤나 의연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먼저, 가족형 세단으로서는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과 직결감이 수준급이다. 운전자의 조작에 고분고분하게 따르는 모습을 보이며 적당한 중량감이 있어, 고속 주행 중의 조타에도 불안감이 적은 편이다. 게다가, 부드럽기만 한 줄 알았던 하체는 한편으로는 탄탄하게 다져진 일면도 있어, 격렬한 움직임에 적당히 발을 맞춰 준다. 급격한 굴곡의 굽이길에서는 이띠금식 롤이 드러나기는 하지만, 스티어링 휠의 조작에 따라, 차분하고 진중하게 굽이길을 헤쳐 나간다.


시승 행사 중 측정한 연비는 대체로 13~15km/l 사이를 보였다. 시승 중에는 테스트를 위해 급가속과 급제동을 하기도 하고, 도로 상황에 따라 규정속도로 정속 주행이 이어지는 구간도 있었으며, 신호 대기 상황도 왕왕 있었다. 이러한 시승 환경을 감안하면, 몬데오의 연비는 분명히 경쟁력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드 몬데오는 유럽포드의 경쟁력 있는 디젤 파워트레인으로 무장한 세단으로, 먼저 들여와서 시판 중이었던 퓨전에 비해 한 단계 높은 완성도와 상품성을 품고 한국 시장을 찾았다. 또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포드 코리아 내부에서조차도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포드코리아는 몬데오의 출시와 더불어, 직원들에게도 판매를 시작했는데, 그 동안 출시해 왔던 전 모델을 통틀어 가장 높은 구매율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리고 현재의 수입차 시장은 여전히 디젤 모델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그래서 유럽에서 온 포드의 디젤 세단, 몬데오는 향후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새로운 반향을 일으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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