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걱정 없는 LPG 세단! - 르노삼성 SM7 Nova LPe 시승기
상태바
트렁크 걱정 없는 LPG 세단! - 르노삼성 SM7 Nova LPe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15.09.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르노삼성의 대형 세단, SM7은 지난 해 하반기에 `노바`라는 이름과 함께,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 작업을 감행한 바 있다. SM7은 2.5리터와 3.5리터의 배기량을 지난 두 가지의 V형 6기통 엔진을 얹고,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 그랜저, 기아자동차 K7 등과 경쟁해 오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8월부터 SM7에게 LPG 모델이 추가되었다. LPG를 사용하는 SM7, `르노삼성 SM7 노바 LPe(이하, SM7 LPe)`는 르노삼성의 LPG 액상 분사 기술과 SM5 노바를 통해 선보인 신개념 `DONUT` 가스 탱크 등으로 무장함으로써 높은 상품성을 확보했으며, LPG 차량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크게 주목 받았다. 8월 초부터 시장에 출시된 SM7 LPe는 시판 개시 3주 만에, 700여대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순조롭게 첫 걸음을 떼었다. SM7 LPe를 시승하며, 그 진가를 알아본다.







르노삼성 SM7 LPe는 외견 상으로는 가솔린 모델들과 구분을 하기가 어렵다. 휠의 경우, 가솔린 기본형 모델인 2.5 SE 모델에 장착되는 17인치 알로이 휠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심지어는 6기통 모델의 듀얼 머플러까지 그대로 장착되어 있다. 가솔린 모델들과 외견 상으로 확연하게 구분되는 차이점을 굳이 찾으라면 트렁크리드 우측 하단에 붙은 LPe 엠블럼과 LED 주간주행등이 삭제되고 안개등으로 대체된 점 정도다.




SM7 르노삼성에서 생산하는 차종 중 플래그십의 위치에 있는 세단이다. 따라서, 현행 르노삼성 차종들 중 가장 화려하게 실내를 꾸미게 된다. 그러나 LPe 모델의 경우, 기본적인 형태는 가솔린 모델들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마감재의 사용 등에 있어서 현저하게 간소화된 모습을 보인다.



인테리어의 간소화는 스티어링 휠과 센터페시아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스티어링 휠의 경우, 마감은 가죽으로 처리해 두었으나, 어떠한 버튼도 보이지 않는다. 이는 곧, 크루즈 컨트롤 기능과 스피드리미터가 빠졌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며, 실제 플로어 콘솔에 붙어 있던 크루즈컨트롤/스피드리미터 버튼 역시 보이지 않는다. 한 가지 남아 있는 부분은 스티어링 컬럼에 붙은 두툼한 오디오/핸즈프리 리모콘 정도. 센터페시아와 플로어 콘솔의 경우, 시커먼 렌터카나 택시 등에나 쓸 법한 무광 플라스틱으로 덮고 있다. 퍼퓸 디퓨저가 빠져 있는데, 그 자리를 패널로 메꿔 놓아, 다소 휑해 보이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앞좌석은 가솔린 모델 못지 않은 구성을 보인다. 운전석은 8방향의 전동 조절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조수석은 4방향의 전동 조절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앞좌석은 양쪽 모두 열선 및 통풍 기능을 갖추고 있어, 더운 여름에도 쾌적한 운행환경을 만들어 준다. 착석감은 다소 단단한 편이다. 뒷좌석은 준대형 세단을 표방하는 SM7에게 걸맞은, 넉넉한 공간과 안락한 착석감을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LPG를 사용하는 자동차들은 필연적으로 트렁크 공간에서 크게 손해를 보기 마련이다. 연료 탱크 역할을 하는 가스 봄베가 주로 트렁크에 수납되며, 이 가스 봄베가 트렁크 공간을 `반 토막`으로 만들어 버리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트렁크 용량을 중시하는 운전자에게 있어서 LPG 자동차는 완전히 `아웃`이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LPG를 사용하는 승용차는 일반 판매가 아닌, 영업용이나 장애인용 자동차로 판매하게 되는데, 여기서도 문제가 생긴다. 장애인을 위한 자동차이면서도 휠체어 등의 신체 보조 기구를 수납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실제로, SM7 LPe의 경쟁차종인 현대 그랜저 LPi 모델의 경우, 트렁크에 휠체어를 수납할 수 없다.


물론, 모든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LPG 세단의 수요에서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분명한 약점으로 작용하여, 장애인과 그 가족이 LPG 차량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택시나 렌터카와 같은 영업용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의 상황이 발생한다. 택시, 그 중에서도 공항 등을 거점으로 운행하는 택시나 렌터카의 경우, 필연적으로 도심에서보다 짐이 많은 손님을 받기 마련인데, 이 때, 기존 LPG 세단들의 트렁크 부족 문제는 택시, 혹은 렌터카 이용자에게 적지 않은 불편을 초래한다.




하지만 SM7 LPe는 가솔린 모델의 500리터에 달하는 트렁크 공간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 그 비결은 트렁크 바닥 아래의 스페어타이어 수납부에 설치된 `DONUT` 가스 탱크에 있다. SM7 LPe를 위해 설계된 DONUT 탱크는 SM7 LPe의 막강한 세일즈 포인트이며, 그 동안 LPG 세단의 가장 큰 단점인 트렁크 용량에 대한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따라서, 휠체어를 비롯하여, 부피가 상대적으로 큰 신체 보조기구는 물론, 골프백 4개를 모두 실을 수 있다.



SM7 LPe의 심장은 2.0리터 직렬 4기통 CVTC Ⅱ LPLi 엔진과 자트코 CVT 변속기의 조합으로, SM5 노바 LPLi(이하, SM5 LPLi)에 적용된 것과 같은 파워트레인이다. 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6,000rpm의 엔진과 19.7kg.m/3,7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 때문에, SM7 LPe는 한 체급 아래인 SM5 LPLi가 받게 되는 각종 세제혜택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게 된다.



SM7 LPe는 LPG를 사용하는 승용차로서는 소음 면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다만, 잔 진동은 다소 있는 편. 파워트레인에서 비롯된 진동이 기어레버와 스티어링 휠을 통해 들어온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크게 거슬리지 않는 정도로 억제되어 있다. 그러나 SM5 LPLi의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사용한 점은 성능과 연비 면에서 불리함을 안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승차감은 부드러움을 지향하며, 마치 젤리와도 같은 하체가 노면의 요철과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해낸다.



정지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최대로 조작하여 급가속을 시도하면 한 체급 낮은 SM5 LPLi의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점에서 비롯된 낮은 성능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다. 엔진은 펀치력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며, 가속에 대한 CVT의 반응도 더딘 편이다. 중형급의 SM5 LPLi조차 성능 면에서 경쟁차에 비해 뚜렷한 우위를 갖지 못한 점에 비춰 보았을 때, 가속 성능은 예견된 부분임과 동시에 아쉬운 부분. LPG 모델은 동형의 가솔린 모델에 비해 필연적으로 성능에 대한 불리함을 감수해야 하는 측면이 있지만, SM7 LPe의 경우는 가솔린 모델과의 격차가 큰 편이어서 더욱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일상적인 운행 환경에서는 그다지 큰 지장은 없다.



SM7은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안락한, 전형적인 형태의 가족형 세단을 지향하기 때문에, 핸들링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차체는 탄탄한 느낌을 주지만, 젤리와도 같은 하체가 차체의 거동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그 덕에 운동 특성이 둔중하게 느껴지고, 뒷부분이 따라오는 속도 역시 한 템포 늦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스티어링 시스템의 변화. 가솔린 모델이 지니고 있었던 지나치게 가벼운데다 민감하기 짝이 없었던 스티어링 시스템에 개선이 이루어졌는지, 가솔린 모델이 지니고 있었던 고속 주행 중의 불안함이 줄었다. 여전히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은 가볍기 그지 없지만, 가솔린 모델과 같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적당한 유격을 두고 있다.



SM7 LPe의 공인연비는 도심 7.8km/l, 고속도로 9.9km/l, 복합 8.6km/l. 하지만 시승을 진행하며 트립컴퓨터를 통해 기록한 연비는 다소 달랐다. 혼잡한 도심 구간에서 기록한 평균 연비는 5.8km/l, 교통 상황이 호전된 경우에는 6.8km/l를 기록했다. 이는 공인 연비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치. 그러나 고속도로에서 100km/h로 정속주행한 경우에는 공인 연비보다 높은 11.2km/l의 결과를 냈다.



SM7 LPe는 단일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VAT포함 2,550만원의 가격에 가솔린 LE25트림부터 선택 가능한 파노라마 선루프, 바이-제논 어댑티브 헤드램프, 통풍시트 등의 선택 사양을 적용 가능하다. 시승한 SM7 LPe의 경우, 파노라마 썬루프(105만원), 바이-제논 어댑티브 헤드램프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SW)(98만원), 좌석 통풍 시트 운전석 메모리 시트(이지 액세스 포함)(60만원), 하이패스 시스템(ETCS)/전자식 룸미러(ECM)(24만원)의 선택사양이 적용되어 있는데, 이는 SM7 LPe에 준비된 모든 선택사양이 추가된 `풀-옵션` 모델이다. 시승차의 경우와 같이, 선택사양을 모두 고르게 되면, 차량 가격은 2,837만원까지 오른다. 이 외에도 신차교환 프로그램 및 SM7 전용 소모품 무상 교환 서비스, 재구매 가족 혜택 등 프레스티지 멤버십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르노삼성 SM7 노바 LPe는 LPG 차량이 갖는 세제 상의 혜택을 모두 지니고 있으면서도 SM7 노바가 지닌 준대형 세단으로서의 안락함과 공간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기존 LPG 세단이 가진 문제점인 트렁크 공간의 부족을 DONUT 탱크의 적용으로 해결한 점은 SM7 노바 LPe 최대의 장점. LPG 세단 최대의 약점을 해결한 SM7 노바 LPe는 장애인 및 영업용 수요가 많은 LPG 세단 시장에서 크게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