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카리스마, 올 뉴 K7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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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카리스마, 올 뉴 K7 시승기
  • 김재민
  • 승인 2016.03.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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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카리스마’ 그들이 내건 슬로건대로 올 뉴 K7은 부드럽고 강렬했다. K7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기아차의 절치부심한 수고가 고스란히 묻어 났다. 호사를 누렸던 초대 K7에서 드러났던 자신만의 색채를 추구함과 동시에 최근 대형 세단의 스타일링 경향인 웅장함과 볼륨감, 그리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효과적으로 입혀 일대 변신을 이끌어 냈다. 올 뉴 K7은 가솔린과 디젤 모델로 출시됐다. 2.2리터 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올 뉴 K7 R2.2 e-VGT모델을 시승하며 일신된 면모를 살펴보자.



외모는 기아차가 가야 할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에 있어서 S클래스가 그랬듯이, 올 뉴 K7은 새로운 기아차의 디자인룩을 선도하는 역할을 부여 받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새롭게 적용된 라디에이터그릴과 ‘Z’자 형상의 LED 주간주행등이다. 일반적으로 라디에이터그릴과 주간주행등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표현한다. 이유는 멀리서도 한눈에 브랜드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돕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탈리오(Intaglio) 그릴`이라 부르는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은 이탈리아어로 `조각(彫刻)`이란 의미를 가진 `인탈리오`라는 이름에 걸맞게, 섬세하고 예리하게 날을 세우면서도 입체적인 형태로 만들어졌다. 헤드램프와 일체형으로 묶여 날렵하고 강력한 인상을 만들어 낸다. 4등식 큐빅 스타일의 LED 안개등도 새롭게 채용된 부분이다.



기존의 움푹 패인 캐릭터 라인을 버린 측면은 헤드램프부터 테일램프까지 수려하고 곧게 뻗은 단아한 어깨 선을 적용시켰다. C필러와 트렁크 리드 사이의 경사도 완만하게 일체형으로 떨어트려 쿠페 스타일을 추구했다. 변화된 2가지 요소는 보다 견고하고 듬직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후면의 테일 램프 사이를 잇는 굵직한 크롬 라인에서는 고급스러움을, 날을 치켜 세운 트렁크 리드에서는 세련됨을 표현한다. 굵직한 크롬 라인은 여기에서 역할을 끝내지 않고, 측면의 어깨선과 만나 헤드 램프 끝자락까지 한 숨에 이어진다. 선이 가지는 디자인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전반적으로 몸에 꼭 맞게 지어진 맞춤 수트처럼 준대형 세단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품위, 그리고 보다 강렬한 인상으로 완성된 존재감이 압권이다. 제원상 길이X너비X높이는 4,970X1,870X1470mm다. 이전 모델 대비, 너비는 20mm 넓어졌고 높이는 5mm 낮아졌다. 휠베이스는 2,855mm로 10mm 길어졌다. 공기저항계수는 동급 최고 수준인 0.28Cd다.



실내는 수평기조 디자인을 적용해 보다 넓고 쾌적하다. 꼭 필요한 기능들만 모아 센터페시아를 구성했고, 콕픽 방식을 채택해, 운전석 방향으로 고개를 살짝 틀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운전석의 착좌 높이를 10mm낮춰 머리공간과 무릎공간을 더욱 여유롭게 했다.



센터페시아는 8인치 디스플레이영역과 냉난방 및 오디오 영역으로 구성된다. 버튼의 크기와 버튼에 새겨진 텍스트의 크기가 적당해 시인성과 조작에 따른 편의성은 매우 높다. 주행모드와 시트의 열선 및 통풍 관련 버튼들은 기어변속레버 밑 영역에 마련했다. 냉난방 조작부 중앙에는 아날로그 시계를 위치시켜 클래식함과 고급스러움을 연출해 냈다.



3-스포크 가죽 스티어링휠은 감촉과 직경의 크기 면에서 만족스럽다. 어드밴스드 크루즈컨트롤과 블루투스를 포함한 다양한 주행정보 관련 기능을 조정할 수 있는 버튼들이 자리잡았다. 엄지로 조작할 수 있는 거리 이내로 버튼들을 배치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베이지톤의 가죽 시트는 적당한 푹신함으로 운전자의 몸을 안락하게 지지한다. 운전석의 경우 최대 14방향, 동승석 최대 10방향으로 전동 조정이 가능하다. 4방향 전동 허리지지 기능도 지원한다. 공간은 길어진 휠베이스와 넓어진 너비로 인해 더욱 넉넉한 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운전석과 조수석, 그리고 뒷좌석 모두 비교적 편안한 탑승이 가능하다.



트렁크는 풀오픈 스마트 트렁크로 사용편의성이 높다. 내부는 골프백 4개를 실을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롭다.



파워트레인은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킨 R2.2리터 디젤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물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구동방식은 전륜이며 복합연비는 14.3km/l다. 특히 3년 2개월간 총 143건의 특허 출원 끝에 완성된 8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럽고 빠른 체결감으로 동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배려는 더욱 우수하다. 안전을 위해 운전석, 동승석, 운전석 무릎, 전복 대응 전/후 사이드 및 커튼 등의 9 에어백과 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후방 충격저감 시트 시스템,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HAC),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등이 기본으로 전모델에 적용되었다. 충격 정도와 동승석 승객을 감지해 전개를 제어하는 어드밴스드 에어백도 앞좌석에 제공된다.


편의사양은 대형 프리미엄 세단 못지 않다.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고휘도 LED 헤드업디스플레이, 전동식 세이프티 파워 트렁크, 무선충전 시스템,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속도 가변형 파워 윈도우,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등의 최고급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주행을 위해 시동을 켰다. 디젤엔진 모델임에도 엔진 사운드는 크지 않았다. 진동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엔진 주요 부위에 다양한 흡차음 커버를 적용하는 등의 설계 개선을 통해 이뤄낸 결과로 보여진다.



주행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1,750rpm에서 최대토크가 발현되도록 세팅되어 있어, 비교적 부드럽고 기운찬 발진이 가능했다. 시트의 감성도 만족스럽다. 뻣뻣하지도 물컹하지도 않다. 적당한 텐션으로 몸을 안정적으로 지탱해준다. 가속을 보채면 제법 반듯하게 반응한다. 꾸준히 속도를 올려 낸다. 8단 자동변속기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140km/h까지 변속 충격은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럽다. 그러나 폭발적인 가속에 대한 감성은 그리 높지 않다. 디젤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초반 가속 능력은 가솔린 3.3모델보다 뒤떨어지는 느낌이다.



코너에서의 안정성은 매우 뛰어났다. 초고장력 강판을 차체의 51%로 확대해 반영함과 동시에 좀 더 단단해진 서스펜션 등의 물리적 개선과 급제동, 급선회 시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의 결과로 생각된다. 고속도로 진입 시에도 곡선 진입 구간을 감속 없이 재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다. 연속되는 와인딩 구간에서도 마찬가지다. 차체의 자세가 급격하게 무너지지 않고 적당히 지탱해낸다.


주행 중 안락함과 정숙성은 일본차 못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 차체 주용 부위의 연결구조 강화, 샤시 설계 구조 개선, 앞유리 및 앞좌석 도어 유리의 이중접합 차음 유리 적용, 흡자음재 성능 강화 및 적용 면적 확대 등을 통해 엔진음과 풍절음, 그리고 노면으로부터 발생되는 소음 등을 적절하게 제어해 냈다. 안락함과 정숙성의 확보는 12스피커, 외장앰프가 제공되는 크렐(KRELL) 오디오 시스템을 더욱 빛나게 했다.


실제 주행 연비는 혼잡한 도심에서는 9.9km/l, 원활한 도심에서는 11.8km/l, 고속도로에서 100km/l 정속 주행 시 18.1km/l였다.



올 뉴 K7은 다양한 안전사양과 편의사향을 대거 채택하고 적용시켰다. 외형과 성능의 질도 한 차원 높였다. 어지간한 수입차와도 견주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사전계약 7,500대, 2월초의 1만대 계약 등은 이를 반증하는 결과다. 시승차인 R2.2 프레스티지 모델은 모든 옵션이 적용된 모델로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4,093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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