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클래스 못지 않은 기함. BMW 730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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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클래스 못지 않은 기함. BMW 730Ld
  • 김재민
  • 승인 2016.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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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플래그쉽 대형 세단 7시리즈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개선된 디자인과 주행성능, 그리고 차별된 안전 및 편의 사양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해 왔다. 1977년 초대 모델을 시작으로 풀 모델 체인지 된 현재의 6세대 뉴 7시리즈, 2015년 6월 독일 뮌헨 BMW 본사의 공식 발표 당시, 전 세계적으로 언론의 표제를 장식할 정도로 관심의 대상이었다.



시승한 모델은 730 Ld xDrive 모델로 코드 네임 G12(G11 숏휠베이스) 가지고 출시되었다. 국내 판매 가격은 1억4,160만 원이다. L은 롱휠베이스 지칭하는 모델로 숏휠베이스 모델보다 140mm가량 차체가 더 길다. 제원상 길이/너비/높이는 5,238mm x 1,902mm x 1,479mm다. 이전 모델 대비 길이는 19mm 길어졌으며 너비는 같고 높이는 2mm가량 낮아졌다, 공차 중량은 2,050kg으로 롱휠베이스 차체, 에어 서스펜션과 사륜구동 기능의 탑재에도 불구하고 대형세단으로서 비교적 가벼운 공차중량을 실현했다. 전 세대 대비 130kg 가벼워졌다.



작은 차를 가볍게 만들기는 쉽지만, 상대적으로 대형세단의 체중 감량에는 제조사의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BMW는 이를 위해 `이피션 다이내믹스`라는 컨셉트를 적용했다. 클러스터 아키텍쳐(Cluster Architecture)기반의 섀시(Chassis)공법과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Cabon ice cream reinforced plastic)이 사용된 카본 코어(Carbon Core) 기술을 접목했다. 이를 통해 더욱 경량화된 차체를 비롯해 높아진 비틀림 강성, 연비 효율성, 50:50에 가까워진 무게배분 등을 실현했었다.



외관의 첫인상은 일견 5시리즈를 보는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7시리즈만의 차별화된 볼륨감 넘치는 차체와 부각된 키드니 그릴의 구성은 독자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이전 모델 대비 부드러운 듯 단단해 보이는 외관은 더욱 역동적인 자세를 만들어 낸다. 그뿐만 아니라 정교하게 다듬어진 캐릭터라인과 함께 플레그쉽 모델의 고급스러움과 권위 있는 존재감은 전반적으로 차체를 휘돌아 넘친다.



전면은 7시리즈 역사상 가장 큰 키드니 그릴과 LED 헤드라이트와 안개등의 조합으로 대담한 인상을 풍긴다. 헤드램프에는 BMW 레이저 라이트 기술이 적용되었다. 상향등 작동 시 600미터 전방까지 시야 확보가 가능하며, 반대 차선에서 주행하는 차량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조절식 조사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BMW의 최신기술이다. 키드니 그릴은 엔진 냉각이 필요 시, 자동 개폐되는 액티브 에어 스트림 키드니가 장착되었다.



측면은 역동적인 느낌이 강한 전면에서 이어지는 부드러운 루프라인과 연결되어 플래그쉽 세단에 어울리는 단정하고 품위 높은 실루엣 가지고 있다. 잘 다듬어진 외관은 롱휠베이스 모델임에도 둔해 보이거나 거추장스럽지 않다.



후면은 간결하고 고급스러움이 진하게 풍기는 면이다. 크롬 선을 감각적으로 적용했다. 테일램프와 듀얼머플러를 연속선상으로 이어지게 했다.



실내는 BMW만의 지나치게 고급스럽거나 화려하지 않다. 절제된 미를 적용한 단정한 느낌이 매력적이다. 마치 독일 모범생을 보는듯한 느낌이다. 실내에 적용한 마감의 재질과 구성은 이전 모델 대비 월등히 높은 캐빈(Cabin) 완성도를 보여준다.



센터페시아는 BMW의 매뉴엔톤을 유지했다. 공조기 조작에 터치 기능을 대폭적으로 반영해 편의성이 높였다. 상단에 장착된 고정식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터치조작 및 BMW 제스처 컨트롤 기능으로 기본 손동작 및 개별 제스처 저장을 통해 편의사양을 조작할 수 있다. 브러시트 알루미늄 실버 색상의 트림과 버튼들은 이전 모델의 검정 버튼 보다 월등히 개선된 마감과 조작감을 제공한다.



퀼팅 시트는 고급스러움이 한 층 강조 되었다. 뒷좌석에는 BMW 터치커맨드(Touch Command)기능이 제공된다. 뒷좌석 암레스트에 설치된 탈착이 가능한 7인치 태블릿을 통해 차량의 주행 정보, 공조, 조명, 좌석 포지션 및 엔터테인먼트 설정 등의 전반적인 편의 사양을 무선으로 제어할 수 있다.



조수석 뒷자리에는 버튼을 통해 조수석을 접고 조수석 등받이에 설치된 풋 레스트(Foot rest)를 펼칠 수 있다. 퍼스트 클래스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받을 수 있다. 리클라인 모드로 뒷좌석 탑승 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장거리 주행에 편리하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6기통 3.0리터 싱글 터보 디젤엔진에 수동모드를 지원하는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인상적인 출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사륜구동 기능인 xDrive의 조합으로 더욱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주행은 BMW의 플래그쉽의 명성에 걸 맞을 정도로 뛰어난 정숙성과 안락함을 보장한다. 디젤 엔진임에도 소음과 진동은 가솔린엔진 못지 않은 수준으로 탑승자를 맞이한다. 가속 능력도 탁월하다. 가벼워진 몸무게 때문인지 경쾌한 발 놀림을 선사한다. 제원상 0-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5.9초다.



고속주행을 시도하기 위해 스포트모드를 사용하면 차체 반응은 더욱 민감해진다. 차체의 이상적인 무게 분배와 에어서스펜션과 다이내믹 댐퍼 컨트롤은 차량을 세게 몰아부처도 당황하지 않고 상황에 알맞은 주행 능력을 선사해준다. 안락함과 정숙성도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S 클래스 못지 않다.



와인딩 코스에서도 민첩한 움직임을 보인다. 플래그쉽 모델의 화끈한 코너공략이 가능한 토대는 전자기계식 안티 롤 바와 액티브 섀시 컨트롤 시스템 덕분이다. 좌우로 심하게 출렁거리는 롤링을 억제하고 코너 상황에 적절한 댐퍼의 응답을 유도해낸다. xDrive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빼 놓을 수 없는 조력자다. 상황에 알맞은 구동력을 앞뒤바퀴에 전달해 공격적인 코너링을 안정적으로 실현하게 돕는다.



실제 주행을 통해 얻은 복합연비는 제원상 복합연비 14.8km/l를 훌쩍 뛰어넘는 16.2km/l였다.



국내시장에서 S클래스, A8과 경쟁해야 하는 6세대 7시리즈의 운명은 현재까지 밝지 않은 편이다. BMW는 경쟁차종인 S클래스에 치중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편의사양과 주행 성능의 차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고급차면서 모양새 나는 차라면 벤츠라는 공식을 깨기에는 지금의 상태로는 왠지 버거운 인상을 지우기 어렵게 보인다. 그러나 실제 시승을 통해 두 모델을 경험해 본다면 모델 간 만족도의 차이는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앞서가는 S클래스의 독주에 좋은 경쟁 모델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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