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의 럭셔리한 귀환 - BMW 530i xDrive M Sport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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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의 럭셔리한 귀환 - BMW 530i xDrive M Sport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17.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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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가 21일, 자사의 E세그먼트 고급 세단, 5시리즈의 풀 체인지 모델을 대한민국 시장에 선보였다. 새로운 5시리즈는 새로운 디자인과 7시리즈에 제공되었던 신규 첨단 장비들을 대거 투입하는 등, 전반적인 쇄신을 꾀했다. 이를 통해 최근 몇 년 사이 대한민국 베스트셀링 수입차의 자리를 꿰어 찬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와 왕좌를 놓고 다시금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된다.



BMW코리아는 새로운 5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시승행사를 동시에 진행했다. `비지니스 애슬리트(Business Athlete)`라는 슬로건과 함께 7세대째를 맞은 BMW의 5시리즈를 직접 경험하며, 그 역량과 가치를 가늠해 본다. 시승하게 된 BMW 5시리즈는 가솔린 엔진을 실은 530i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 모델이다. VAT 포함 가격은 7,480만원.



BMW의 7세대 5시리즈의 외관 디자인은 BMW의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 7시리즈와의 접점이 드러나 있다. 하지만 다른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처럼 플래그십의 외형을 맹목적으로 축소설계하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 새로운 시그너처 스타일은 공유하되, 디자인을 전개하는 방향성은 확실히 달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7시리즈의 외관은 화려하고 웅장하며 고급스러운 감각을 강조하는 반면, 5시리즈는 단순하고 역동적인 감각이 더 강조되어 있다. 특히, 국내에 출시된 5시리즈들은 전부 BMW M 스포츠 패키지가 기본 장착되어, 역동적 감각을 더욱 배가했다.



새로운 얼굴에서는 BMW 전통의 시그너처 스타일인 키드니 그릴을 중심으로 그에 연결된 2연장 헤드램프, 그리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과격한 디자인의 범퍼가 프론트 마스크를 구성한다. 그리고 공격적인 인상의 M 스포츠 패키지 전용의 범퍼가 어우러져, 한층 과감하고 용맹한 인상을 자아낸다.




차체는 이전의 5시리즈에 비해 한층 늘씬하게 다듬어진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직선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있어, 보다 시원스런 이미지로 다가온다. 차체 하단부에는 7시리즈에서 가져온 사이드 에어벤트와 그를 따라 직선으로 흐르는 선이 눈에 띈다. 일반형 5시리즈는 에어벤트 부분이 크롬으로 마감되나, M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5시리즈는 고광택 블랙 페인팅으로 마감된다. 테일램프는 X4, 혹은 X6 등과 유사한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어,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반면, 실내는 7시리즈의 레이아웃을 대부분 따라간 모습이다. 7시리즈에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거리가 약간 좁혀진 정도의 느낌이다. 그만큼 실내는 더욱 화려해졌고, 내장재의 씀씀이도 더 고급스러워졌다. 대시보드 상부와 도어패널 상부에 기존에 없었던 가죽 마감이 추가되었으며, 스티어링 휠과 기어셀렉트 레버, 컬러 터치스크린 공조장치 패널, 플로어콘솔의 몇몇 스위치들은 아예 7시리즈에서 가져왔다.




BMW의 새로운 5시리즈에는 7시리즈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 첨단 기술들이 대거 탑재되어 있다. 간단한 손동작으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제스처 컨트롤을 시작으로 보이스 컨트롤과 터치스크린이 적용된 최신 BMW i-Drive 등이 그것이다. 제스처 컨트롤은 7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인 것과 함께, `음성 대화 시스템의 시작/종료`, `내비게이션의 대체경로 제안을 수락 및 거부` 등의 커맨드가 더 추가되었다. 헤드 업 디스플레이는 투영 면적을 70% 확대하여 시인성을 보강했다. 여기에 BMW가 7시리즈를 통해 먼저 선보였던 반자율 주행 기술까지 적용되었다. 또한, 시승한 BMW 530i M 스포츠 플러스는 4존 독립식 공조장치를 지원함은 물론, 이오나이저가 포함된 `앰비언트 에어 패키지`를 적용했다.




시승한 BMW 5 시리즈는 5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 모델로, 나파 가죽으로 마감한 컴포트 시트가 앞좌석에 적용되어 있다. 착좌감은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부드럽고 안락하다. 그러면서도 운전자의 몸을 꽤나 든든하게 지지해주는 점도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아울러, 허리받침이 적용되어 있어, 장거리 운행시 허리의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뒷좌석은 재질과 착석감 면에서 한층 향상된 모습이다. 다만, 공간 설계 면에서는 기존에 비해 다리 공간이 약간 증가하고 머리 공간은 약간 감소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새로운 5시리즈는 기존에 비해 트렁크 공간을 확대하여 총 530리터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했다. 여기에 트렁크 문턱을 더 낮추고 개구부를 넓혀, 짐을 싣거나 부리기 더욱 용이해졌다. 또한, 컴포트 액세스 기능을 갖춰 차량 키 또는 차량 뒤쪽에서 발을 움직여 트렁크 문을 열거나 닫을 수 있다.


새로운 5시리즈에는 직렬4기통 2.0리터 디젤 엔진과 직렬6기통 3.0리터 디젤 엔진, 그리고 직렬4기통 2.0리터 직분사 가솔린 엔진의 총 3종의 엔진이 출시되었다. 시승하게 된 530i의 가솔린 엔진은 기존 528i의 가솔린 엔진을 대체하는 엔진으로, BMW의 트윈스크롤 터보차저와 고정밀 연료분사 장치, 더블 바노스(Double-VANOS) 가변 캠샤프트 컨트롤, 밸브트로닉 완전 가변 밸브 타이밍 기구가 모두 적용되어 있다. 최고출력은 252마력/5,200~6,500rpm이며, 최대토크는 35.7kg.m/1,450~4,800rpm에 달한다. 이 엔진이 적용된 530i는 제원 상 0-100km/h 가속을 6.2초면 충분하며, xDrive가 적용된 모델은 그보다 더 빠른 6.0초에 불과하다. 공인 연비는 도심 9.8km/l, 고속도로 13.4km/l, 복합 11.2km/l이다. xDrive 모델의 공인연비는 도심 9.1km/l, 고속도로 12.8km/l, 복합 10.4km/l이다. 모든 엔진에는 자동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가 물리며, 사양에 따라 상시사륜구동인 xDrive를 고를 수도 있다.



BMW의 새로운 5시리즈, 그 중에서도 시승한 530i xDrive M 스포츠는 기존의 528i에 비해 정숙성 면에서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인다. 특히, 파워트레인에서 유입되는 소음의 감소가 가장 인상적이다. 기존의 528i는 가속 등을 위해 회전수를 높이면 4기통 엔진의 거친 소음이 큰 여과 없이 유입되는 느낌이었으나, 현재의 530i는 마치 7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정숙함을 보인다.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 스로틀을 완전히 전개하면, 기운 찬 느낌으로 전방을 향해 달려나간다. 속도계의 숫자는 가파르게 올라가고 시프트업이 이루어질 때마다 꽤나 의도적으로 만들어 놓은 변속 충격이 등판을 때리듯이 떠민다. 그런데 가속 자체에서 오는 느낌은 짜릿함과는 거리가 있다. 엔진은 최저 5천rpm을 상회하는 고회전에서도 매우 정제된 음색의 소리만 낸다. 마치 여러 장의 필터로 걸러 나온 듯한 이 음색은 상대적으로 건조하게 느껴지며, 가속에서 오는 자극을 반감시키는 측면이 있다.



승차감은 상당히 부드러운 감각이다. 심지어 M 스포츠 패키지를 장비한 모델임에도 노면의 요철을 거칠게 맞받아내는 법이 거의 없다. 요철을 타고 넘는 시작점에서 끝점에 이르는 모든 동작에 여유가 있다. 하지만 여유가 넘치다 못해 느슨하다는 느낌까지 주지는 않는다. 최대한 여유를 가지면서도 꽤나 절묘한 시점에서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특히, 직진 구간에서의 고속주행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이 인상적이다. 안락한 승차감이라는 측면에서는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행사장인 파르나스 타워에서 BMW 드라이빙 센터를 오가는 여정에서 530i xDrive M 스포츠는 시종일관 안락한 승차감을 선보였다. 이 안락한 승차감은 고급 비즈니스 세단으로서는 충분히 합격점을 주고도 남음이 있다.


530i xDrive M 스포츠는 전동식으로서는 비교적 우수한 축에 속하는 스티어링 시스템의 직결감과 더불어, 적당히 롤을 허용하는 듯하면서도 균형감각이 있는 차체의 움직임 덕에, 격렬한 코너에서도 자신감있는 주행을 이어나갈 수 있다. 그러나 스포츠 패키지가 장비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차가 보여주는 모든 움직임에서 칼 같은 예리함이나 표범 같은 영민함은 보이지 않는다. 차체는 가볍고 탄탄한 느낌을 주지만 부드러운 설정의 하체 때문에 조타에 따른 차체의 움직임에서 약간의 엇박자가 있다. 적당히 느슨하고 무뎌서 다루기 쉬우며, 운전자의 의도를 따르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한계가 명확하다. 달리기 성능과 정교한 코너링을 추구하는 스포츠 세단보다는 직진 안정성과 안락한 승차감을 추구하는 고급세단으로서의 성향을 더욱 강화했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할 수 있는 대목이다.



BMW의 새로운 5시리즈는 7시리즈의 디자인 요소와 화려함, 7시리즈에서 가져온 각종 첨단 장비를 E세그먼트 준대형의 차체에 듬뿍 담아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고급세단으로서의 성격을 한층 강화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더욱 럭셔리한 모습으로 귀환한 대한민국 수입차 시장의 절대강자, 7세대 BMW 5시리즈의 등장으로 인해 올 한해 대한민국의 수입 준대형 세단 시장은 불꽃 튀는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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