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만에 '다시' 생산되는 자동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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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만에 '다시' 생산되는 자동차가 있다?!
  • 모토야
  • 승인 2020.06.1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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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하나의 자동차가 단종을 맞게 되면, 그 차는 두번 다시 생산을 할 수 없게 된다. 특히 대량생산되는 자동차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하나의 자동차가 단종을 맞게 되면, 더 이상 그 차의 상품가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 차를 생산하고 있었던 공장의 생산설비까지 폐기되는 수순을 함께 밟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작업으로 소량만 생산되는 자동차의 경우에는 단종된 차량을 재생산하는 것이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러한 자동차들은 기본적인 공정에서부터 생산설비나 부품공급 등 모든 면에서 대량생산 자동차들에 비해 더 자유로운 환경에 놓여있는 덕분이다. 따라서 상품가치가 뒷받침되고 관련 당국의 규제를 충족하는 것을 전제하면 다시 생산하는 것이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다. 이렇게 공식적으로는 단종되었지만 주문이 있으면 새 차량을 계속 제작해주고 있는 사례로는 파가니 존다(Zonda)가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사례에 또 하나의 차가 더 추가된다. 그것도 단종된 지 반세기도 넘게 지나 이미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차가 말이다. 장장 55년만에 다시 생산을 하기 시작한 이 차는 바로 본드카로 유명한 애스턴마틴의 'DB5'다. 애스턴마틴 DB5는 애스턴 마틴 DB4의 후속 차종으로서 출시한 모델로, 설계와 섀시는 애스턴 마틴에서, 외관 및 실내는 이탈리아의 카로체리아 투어링 슈퍼레게라(Touring Superleggera)에서 맡아, 완성되었다.

애스턴마틴 DB5는 그야말로 '부침의 연속'이었던 애스턴마틴의 역사에서 큰 의미가 담겨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007 골드핑거'에 출연하면서 애스턴마틴의 인지도가 크게 올라, 회사가 일어서는 데 큰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007 골드핑거 출연으로 '본드카'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시작한 이 차는 투어링 수퍼레게라가 빚어낸 아름다운 외관과 007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애스턴마틴은 단종된 지 55년이 지난 DB5를 재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애스턴마틴이 이번에 재생산하게 될 DB5는 단순히 이전 모델을 그대로 복각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영화 골드핑거에 소품으로 등장했던 '본드카'를 그대로를 재현(!)한다는 것이다.

애스턴마틴이 재생산하게 되는 이 특별한 DB5들은 본드카에 적용되어 있는 기능들이 거의 그대로 재현된다고 한다. 회전하는 번호판 기능과 사출좌석, 방탄장비와 연막장치, 심지어 보닛 아래 수납되어 있는 기관포까지 재현된다! 물론 이 차에 적용되는 기관포는 모형이다. 발사 버튼을 누르면 포신이 앞뒤로 왕복하는 식으로 반동 기믹을 넣었고 소염기에 조명을 넣어 섬광까지 발사 시의 표현한다.

하지만 이 차는 치명적으로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바로 일반도로 주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현실적인 측면에서 안전규제 및 환경규제 충족이 어려운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가격 역시 만만치 않다. 대당 가격은 무려 275만 파운드(한화 약 42억)에 달하기 때문이다. 007 시리즈의 열혈팬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소품으로 만들어지는 '장난감'의 가격으로는 엄청난 금액이다. 애스턴마틴은 이 차량을 총 28대 생산할 계획이며, 그 중 25대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나머지 3대 중 2대는 애스턴마틴, EON 프로덕션이 각각 1대씩 소장하며, 나머지 1대는 자선사업을 위한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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