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의 정수를 맛 보다! - BMW M3 & M4 서킷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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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의 정수를 맛 보다! - BMW M3 & M4 서킷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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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2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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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가 BMW의 완전신형 M3와 M4를 출시했다. 새로운 BMW M3와 M4는 BMW가 추구하는 운전의 즐거움을 대표하는 모델들이다. BMW코리아는 자사의 드라이빙 센터에서 출시 행사와 함께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트랙 주행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새로운 M3와 M4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시승한 BMW M3와 M4는 모두 컴페티션 모델로, VAT 포함 차량 기본가격은 M3 컴페티션 1억 2,170만원, M4 컴페티션 쿠페 1억 2,270만원.

BMW의 새로운 M3와 M4는 일반형 3시리즈나 4시리즈와는 확실하게 차별화를 이루는 외모를 가졌다.

특히 M3의 경우에는 4세대(E90/92/93)과 같이, 세단형인 3시리즈의 프론트가 아닌, 쿠페형인 4시리즈의 프론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외관이 특징적이다. 새로운 세로형 키드니 그릴을 바탕으로 하는 프론트마스크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기는 하지만, 고전 BMW의 모습을 보다 적극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 나타나며, 공기흡입효과와 우수한 공력특성을 갖는 전용의 바디킷이 적용돼 더욱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인상을 자아낸다.

뒷모습 역시 한층 남다르다. 통상의 3시리즈나 4시리즈 대비 한층 넓은 전폭과 트레드로 인해, 이 차가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위해 준비된 차라는 것을 대번에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극반영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수평향의 기조가 돋보인다.

실내는 M3 및 M4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구성을 갖는다. 그 중에서도 오리지널 M카 전용의 스티어링 휠과 더불어 헤드레스트 일체형의 전용 스포츠 버킷시트가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버킷시트는 탑승자가 차량에 앉기 위한 것이 아닌,  탑승자를 차량에 '장착'시키는 감각이다. 따라서 착석을 하게 되면, 체격이 큰 운전자라면 다소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차량과의 일체감'이라는 측면에서는 매우 우수한 점수를 줄 수 있다. 특히 차량을 '조종'하는 것에 집중해야하는 초고성능 모델을 위한 시트로서는 최상급의 구성이라고 본다.

새로운 BMW M3와 M4는 엔진 역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새롭게 적용한 M3/M4 전용의 3.0리터 S58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은 510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과 더불어, 63.3kg.m에 이르는 막강한 최대토크를 자랑한다. 이는 역대 M3 중 최강의 동력성능인것과 더불어, M3/M4의 엔진 중 처음으로 500마력을 넘는 엔진이기도 하다. 여기에 새로운 M3와 M4는 전용의 바디킷 뿐만 아니라 전용의 섀시 보강 패키지와 전용 서스펜션 등이 적용되어, 더욱 정확하고 안정적인 기동력과 안정성을 보장한다.

먼저 시승한 차량은 M4 컴피티션 패키지. 차에 오르는 순간부터 먼저 시승했었던 M440i xDrive와는 앉아 있는 느낌부터 다르다. 전용의 M 스포츠 버킷 시트의 탓도 크지만, 오직 M에만 존재하는 다양한 디테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플로어콘솔에 위치한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격이 다른 차에 올랐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온몸으로 깨닫게 된다.

서킷에 올라 웜엄 주행을 하면서 차가 전달하는 느낌들을 캐치하다 본다. 가장 먼저 들어오는 느낌은, 노면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질감이다. 손목과 척추를 타고 흐르는 이 감각은 이 차가 예사롭지 않은 물건임을 암시한다. 그리고 트랙에 진입하는 동안 드라이빙 센터 내의 일부 요철이 있는 구간에서는 탑승자의 허리를 괴롭히지 않는 적정한 수준의 완충작용이 이루어지는 것을 편린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또한, 주행모드 설정이나 가변배기 시스템 등을 건드리지만 않으면 생각 외로 정숙한 편이기도 하다. 그리고 스티어링 휠을 감았을 때 손목을 타고 들어오는 질감 역시 스포츠카다운 묵직함이 드러난다. 따라서 웜업주행 내내 상당히 탄탄하고 잘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그리고 첫 스트레이트 구간부터 본격적인 주행이 시작되자 M4는 그 본색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뒷바퀴를 통해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510마력의 최고출력과 63kg.m의 토크가 강렬한 배기음과 더불어 차를 가열차게 추진시킨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시원하게 노면을 박차고 튀어나가는 가속력은 실로 가슴을 통쾌하게하면서도 뒷덜미에는 오싹한 전율을 선사한다.

첫 코너에 돌입하기 전, 강하게 브레이킹을 시도하자, 마치 노면에 말뚝이라도 박은 듯 급격하게 속도가 줄어든다. 그리고 확실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뒤쪽으로 하중이 이동하는 것을 감지하고 나서 코너에 들어서자, 운전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읽는 스티어링 시스템과 강건한 섀시 덕분에 의도한 대로 차체가 정확하게 움직여준다. 그러면서도 타이어에서는 일말의 불온한 움직임이 없이, 마치 레일에 올라탄 듯 정확하게 노면을 붙잡아준다. 코너에서 탈출하기 위해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강력한 동력이 뒷바퀴로 몰리면서 살짝 뒤쪽이 흐르는가 싶다가도, 가차없이 자세를 바로 잡고 차를 궤도에 놀려 놓는다.

그리고 랩을 거듭할수록 차의 성격이 상당히 진지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야말로 더 빠른 '기록'을 위한 주행을 할수록 가장 좋은 느낌을 준다. 즐겁게 달린다기보다는 보다 빠르게, 보다 정확하게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경주마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

웃음기 쏙 뺀 M4와의 만남이 끝나고, 그 다음은 M3에 오를 차례다. 일단 승하차에 있어서는 M4와 크게 다르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는다. M3와 M4 전용으로 만들어진 버킷시트가 운전자의 신체를 옭아매며,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과 동일한 대시보드, 동일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분은 주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까지 이어진다.

가속력은 M4와 99.9% 동일한 감각이다. 뒷바퀴로 몰리는 강력한 동력이 차를 가열차게 밀어주고, 직진 안정성까지 최상급이다. 하지만 코너를 하나둘씩 통과하기 시작하면, M4와는 사뭇 다른 접근법이 나타난다. M4가 정말 웃음기 쏙 뺀 진지함으로 코너에 임한다면, M3는 미묘한 긴장감과 가벼운 조종감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차체 뒤쪽의 반응이 다르다. M4와는 달리 M3는 뒤쪽이 보다 조금 가볍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통제불가능한 불안감이 아닌, '통제가능'한 선에서 약간의 긴장감을 연출하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 하나의 차이로 인해, M3와 M4는 성격이 상당히 다르게 다가온다. 차체도 스티어링의 조타에 비례해 조금 더 가볍게 반응하고, 뒤쪽도 살살 흐르는 느낌으로 따라온다.

그래서 이 덕분에 M3는 M4에 비해 좀 더 많은 긴장감을 조성한다. 오히려 이 미묘한 차이로 인해 차를 원하는 대로 조종할 때의 쾌감이 다르다. M4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록단축을 중시하는 성격이라면, M3는 후륜구동 자동차의 특성을 좀 더 날것에 가깝게 즐기는 것을 중시하는 성격이라고 보면 된다. 세단에 비해 쿠페형 차종이 더욱 짜릿한 주행감을 자아낸다는, 통상적으로 인식과는 전혀 다른 성향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차이는 이번 시승회에 준비되어 있었던 드리프트 코스에서도 나타났다. M4가 대단히 안정적인 후륜 그립으로 인해 드리프트 상황을 만들기가 의외로 까다로웠던 반면, M3는 상대적으로 뒷바퀴를 미끄러뜨리기가 조금 더 수월했다. 특히 M3와 M4는 차체 자세제어장치(ESP)를 완전히 OFF 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는 정말 조금만 실수했다가는 그대로 스핀이 날 수 있을 정도로 흉폭한 맹수로 돌변한다. 그리고 이 코스에서는 그야말로 차가 얼마나 사람의 부족함을 보완해주는지를 알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태어난 BMW의 M3와 M4는 BMW 모터스포츠의 혼, 'M'의 모든 것을 모두 담고 있는 에센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M3와 M4가 동일한 기본구조를 가지고 있음에도 상당한 성향 차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 차가 육상 선수라면, BMW M3가 이른 바 '즐기는 자'의 마인드를 가진 선수로, 그리고 M4는 세상 진지하게 오직 '기록'에 집중하는 선수 같은 느낌으로 다가 온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자동차 모두, BMW M의 정수를 담고 있다는 것에는 변함 없다. 새로운 세대의 BMW M3와 M4는 BMW가 추구하는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The Ultimate Driving Machine)이라는 정의에 실로 부합하는 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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