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자동차그룹, 바이오에탄올을 꺼내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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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자동차그룹, 바이오에탄올을 꺼내들다?
  • 모토야
  • 승인 2022.07.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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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자동차업계가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탄소중립을 위해 뭉쳤다. 일본의 석유회사 에네오스(ENEOS)와 스즈키(SUZUKI), 스바루(SUBARU), 다이하츠공업(Daihatsu), 토요타자동차(이하 토요타). 그리고 토요타 통상의 6개사는 최근 차세대 그린연료기술조합을 공동으로 설립, 바이오매스 관련 연구를 시작한다.

이들 6개사가 공동으로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역 및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에너지 선택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책으로,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을 바탕으로 하는 수소 및 합성 연료와 더불어 바이오에탄올 연료도 유력한 옵션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바이오에탄올의 경우에는 "식물의 광합성을 이용해 CO2(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서도 그 유효성이 확인된 바 있다"고 한다.

이들 6개사가 공동으로 연구하게 될 분야는 바이오매스를 주원료로 하는 자동차용 바이오에탄올 연료다. 그리고 이 연료의 생산 과정에서 수소와 탄소, 그리고 이산화탄소를 최적으로 순환시켜, 탄소발생까지 함께 낮추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이들 6개사가 공동으로 추진할 연구의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에탄올의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에 대한 연구다. 식량과 경쟁하지 않는 2세대 바이오에탄올 연료의 제조기술향상을 목표로, 생산설비를 실제로 설계하고 건설하고 운용하면서 생산측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또한 연료생산체계의 효율성 제고 또한 함께 연구한다.

두번째는 '부생산소와 이산화탄소의 회수 및 활용'에 대한 연구다. 이 연구에서는 연료용 수소의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고농도의 산소와 바이오에탄올 연료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한다. 세 번째는 생산된 바이오에탄올 연료를 자동차에 사용할 때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네 번째로는 바이오에탄올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작물을 효율적으로 재배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다.

바이오에탄올은 한 때에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잠시 주목받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이미 사장되다시피한 에너지원이다. 농작물을 이용하는 방식이므로 생산의 효율이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농작물을 경작하는 과정에서 감축량을 웃도는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성도 떨어지고, 환경에 끼치는 영향은 오히려 더욱 크다. 심지어 바이오 연료는 식량자원의 생산과 충돌할 뿐만 아니라, 원료가 되는 작물을 경작하기 위해 삼림을 파괴하거나, 화학비료 등을 대량으로 투입해야 하고,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하는 등, 여러 문제요소가 산적해 있다.

하지만 바이오에탄올에 장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일정한 수준의 설계 변경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내연기관 자동차의 기계구조를 거의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이미 구축되어 있는 산업생태계에 큰 변화가 필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바이오에탄올의 생산 과정에서 연료전지자동차에 사용할 수소 에너지를 부산물로서 얻을 수 있다. 또한 가장 최근에 연구되고 있는 해조류 계열의 원료는 대규모 경작지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이산화탄소 포집량이 곡물 등 육상 식물에 비해 월등히 높아, 실질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 6개사가 이미 외면받고 있는 바이오에탄올을 재차 연구하려는 데에는 일본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자동차산업은 세계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도 여전히 내연기관 자동차를 중심에 두고 있다. 심지어 이번 연구의 주체인 토요타자동차그룹의 경우에는 최근에서야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구미권은 물론, 대한민국의 현대자동차그룹 보다도 전기차로의 전환이 늦어 대내외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으로 토요타는 스즈키, 다이하츠공업, 히노, 이스즈 등과 함께 전기상용차의 연구 및 도입 또한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들은 전기상용차 뿐만 아니라 화주, 물류 사업자, 인프라 사업자, 그리고 자동차 제조사들까지 연계하여 전기상용차의 운송효율 향상을 목표로 하며, 간선 운송은 수소연료전지 상용차로, 지선 운송은 순수 전기상용차를 통해 배송하는 것을 골자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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