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를 위한 토요타의 플래그십 -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시승기
상태바
새로운 시대를 위한 토요타의 플래그십 -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23.07.05 1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조기에 풀체인지를 마친 토요타의 16세대 크라운이 최근 대한민국에 상륙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크라운의 출시와 더불어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16세대를 거치며 토요타의 역사와 함께 해 온 토요타의 플래그십, 크라운을 시승하며 그 매력을 알아 본다. 이번에 시승한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신개발 2.4리터 듀얼부스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이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6,480만원.

새로운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의 외관은 이름 그대로, 세단과 SUV의 특징이 결합되어 있는 크로스오버형 차종의 전형을 보여준다. 크로스오버 모델은 세련된 쿠페형 실루엣과 더불어 역동적인 스타일을 강조한 디테일이 특징이다.

또한 좌우 일체형을 이루는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그리고 강렬한 볼륨감을 이루는 전후 펜더와 캐릭터라인을 중심으로 블랙컬러로 처리한 점도 독특하다. 또한 SUV 등에서 볼 수 있는 하단의 블랙 몰딩은 크로스오버의 멋을 살리는 요소다. 공격적이면서도 무게감 있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토요타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적용되어 있어, 상당히 스타일리시한 인상을 남긴다.

실내는 수평형의 대시보드와 대형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등이 눈에 띄며, 지나치게 장식적인 요소들은 절제하여 보다 편안한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하고 있다. 또한 완전히 전자식 변속기이지만, 통상적인 변속레버 형태로 만들어져서 보다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계기반은 중앙의 돌출형으로 설계된 대형의 디스플레이와 이어져 있는 형태로 되어는 있지만, 깊이를 깊게 판 형상을 취함으로써 난반사를 막는, 보수적인 설계를 취하고 있다.

내부 공간은 상당히 뜻밖이다. 체감 상 중형세단인 캠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시트 포지션이 꽤나 높은 편이면서도 차체 상부는 날렵한 라인을 그리는 형상을 띄고 있어, 머리 공간이 다소 타이트한 느낌이다. 트렁크 또한 뜻밖에도 일반적인 세단형 차량의 트렁크 리드를 사용하고 있다. 트렁크 공간은 상당히 넉넉한 편이다.

새로운 크라운 크로스오버에는 TNGA 기반의 신규 플랫폼과 더불어 신규 개발된 2.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가 적용된다. 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신개발 '바이폴라형 니켈수소 배터리(Bipolar Nickel-Hydrogen Battery)'를 사용하는 시스템이며, 내수용의 아쿠아(Aqua)를 제외하면, 토요타자동차 양산차 중 최초적용사례가 된다. 모터는 후륜 차축에 설치되며, 엔진이 앞바퀴를, 모터가 뒷바퀴를 각각 구동하는 하이브리드 상시사륜구동 시스템, 'E-Four 어드밴스드(Advanced)'를 구성한다. 또한 여타의 토요타식 하이브리드 시스템과는 다르게, 전용으로 조정을 거친 6단 다이렉트 시프트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신규 파워트레인은 272마력/6,000rpm의 최고출력과 46.9kg.m/2,000~3,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2.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륜과 후륜에 e-액슬(e-Axle)이라 명명된 고성능 모터가 각각 1기씩, 그리고 바이폴라 니켈수소 배터리를 사용하는 신개발 배터리팩으로 구성된다. 전륜의 모터는 82.9마력의 최고출력과 29.8kg.m의 최대토크를, 후륜의 모터는 80.2마력의 최고출력과 17.2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신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한층 강력해진 모터와 배터리팩 적용으로 주행상황에 따라 프론트와 리어의 구동력을 100:0에서 20:80까지 기민하게 조절할 수 있다. 엔진의 동력과 모터에서 발생하는 동력이 더해지면 348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새롭게 채용한 바이폴라 배터리 역시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바이폴라 니켈수소 배터리란, 셀과 셀을 별도의 커넥터로 연결시킨 것이 아닌, 셀과 셀을 직접 연결시킨 형태의 배터리를 말한다. 이 신형 배터리는 기존의 방식에 비해 대전류를 한번에 흘려보낼 수 있는 특징을 갖는다. 또한 셀 자체의 체적과 부품 개수를 줄일 수 있다. 이러한 배터리를 채용하면서 가속페달 응답성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전기 모터만으로 주행이 가능한 속도 대역이 크게 넓어진다.

신형의 2.4리터 듀얼부스트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비한 크라운 크로스오버의 정숙성은 과연 어떨까? 정숙성은 이전까지의 토요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익숙했던 입장에서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엔진이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면 예상 외의 소음이 차내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반면 외부 소음은 충실하게 차단하는 편이기에 엔진소음이 조금 더 부각되는 느낌이다.

승차감은 꽤나 기묘하다. 분명히 세단에 가까운 형상이고, 차체 형식도 세단임에도 승차감은 세단이라기보다는 훨씬 덩치가 큰 크로스오버 SUV에 가까운 질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만약 외관에서 나타나는 세단의 승차감을 기대했다면 고개가 갸우뚱해질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여유로운 느낌의 승차감이긴 하지만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는 순간, 합산 300마력 이상의 고출력 구동계임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강력하고 걸출한 동력성능으로 힘차게 전진을 시작한다. 2.4리터 터보 엔진과 수랭식 전기모터의 협응으로 만들어 내는 강력한 가속력과 더불어, 가속시 들려 오는 엔진 구동음이 꽤나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날렵하고 스포티한 외관에 실로 딱 들어맞는 동력성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반면, 코너링에서는 외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기본적으로 스트로크가 매우 긴 서스펜션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스펜션 세팅도 굉장히 부드럽게 되어 있는 편이다. 이 때문에 세단이라고 하기에는 차량의 거동에 전반적으로 딜레이가 있는 편이다. 물론 차량의 거동 자체는 가변제어 서스펜션(AVS)과 E-Four 어드밴스드 사륜구동 시스템의 정교한 제어 덕분에 불안한 느낌은 주지 않지만 확실히 세단보다는 SUV의 운동성에 더 가까운 움직임을 보인다. 특히 급회전 구간에서 조향을 시도하면 롤이 제법 크게 나타나는 편이다. 날렵하고 스포티한 외관과 상반되는 여유로운 조종성은 상당히 뜻밖이었던 부분이다. 낮은 무게중심에 기반한 안정감 있는 움직임이 장점인 GA-K의 장점을 잘 살리지는 못한 듯한 느낌이 다소 아쉬운 부분.

이번에 시승한 크라운 크로스오버 2.4 듀얼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은 토요타의 능동 안전장비 패키지인 신규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이하 TSS)가 기본 장비되어 있다. 크라운 크로스오버에 적용된 TSS는 최신 사양으로, 더욱 향상된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과 더불어 능동형 주행 어시스트 및 도로 표지판 어시스트, 예측 어시스트, 스티어링 어시스트 등, 다양한 능동안전장비가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시대를 위한 토요타의 플래그십 승용 차종으로서 완전히 새로운 방향성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전까지의 전통적인 대형 고급 세단에서 벗어나, 크로스오버를 선두로 스포츠, 에스테이트 등, 다양한 제품군을 아우르고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첫 주자가 바로 크라운 크로스오버다. 그리고 새로운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종래의 플래그십에서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안겨주었다. 새로운 관점, 새로운 스타일링, 새로운 기술로 환경과 더불어 남다른 스타일과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이라면 토요타 크라운은 경험해 볼만한 차라고 생각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