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RV제조사 제일모빌, 유럽시장에 출사표? - 제일모빌 장순탁 대표이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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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RV제조사 제일모빌, 유럽시장에 출사표? - 제일모빌 장순탁 대표이사 인터뷰
  • 박병하
  • 승인 2023.12.0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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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제일모빌은 1997년 설립돼 26년간 운영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 RV 제조사다. 제일모빌은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업력을 가진 모터홈 전문 제조사로, 선진적인 생산 시스템과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 모터홈 시장을 개척하고, 시장의 성장을 견인해 온 기업이다.

모토야에서는 최근 국내 RV 업계를 선도하는 제일모빌 장순탁 대표와 인터뷰를 나누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인터뷰에서 장 대표는 제일모빌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그것도 RV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부를 드러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전문이다.

Q: 제일모빌은 대한민국에서 모터홈 대중화에 앞장선 기업이다. 그리고 오랜 업력과 비례해서 현재 국내 RV 업계는 제일모빌 출신들도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우리는 비록 큰 기업은 아니지만, 우리와 함께 일했던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 우리의 경쟁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 분들은 자신만이 가진 장점을 살려서 누구랄 것 없이 열심히 일하고 계시다. 그 분들은 우리와는 또 다른 시각과 방향성을 가진, 참신하고 매력적인 제품들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국내 RV 산업의 성장에 이바지했다는 것에 대해 항상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

Q: 제일모빌은 국내에서 출발해 지금은 베트남에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국내 업체로서는 가장 선진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제일모빌의 생산 체계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부탁한다.
A: 모터홈에서 선행공정에 해당하는 부분은 베트남의 현지 생산 라인에서 담당하고, 국내에서는 도킹 및 의장 등의 후행공정을 거쳐 완성하는 방식이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체계화된 생산 라인을 통해 벙커베드와 캐빈으로 구성되는 캠퍼 모듈을 생산하고, 국내에서는 이 캠퍼 모듈을 베이스 차량의 차대에 결합하고, 전기, 배관, 옵션 등의 의장작업만을 진행해 하나의 차를 완성한다. 이러한 덕분에 국내 공장만으로 운영했을 때에 비해 생산성이 현저히 높아졌다. 그 뿐만 아니라 계획생산과 계획발주가 가능해지면서 생산관리 역량 또한 크게 높아졌다.

Q: 향후 제일모빌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전개할 계획인가?
A: 현재 제일모빌은 1톤 화물 기반의 AR9, DS(드림스페이스) 시리즈와 이베코 데일리 기반의 아씨에(Acier) 시리즈가 있다. 향후에는 아씨에 시리즈를 주력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Q: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1톤 화물 기반의 모터홈 시장이 주류였는데, 선제적으로 이베코 기반의 하이엔드 모델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종래의 기아 봉고3나 현대차 포터2 등, 1톤 기반의 캠핑카들은 더욱 다양해져가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만족할 수 없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 여기에 이베코와 업무제휴가 성사되면서 빠르게 이베코 기반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베코측과 협력하여 수출길에도 오를 수 있게 되었다.

Q: 제일모빌은 모터홈만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서 가장 주요한 부품 공급업체로 활약하고 있다. 관련된 설명을 부탁 드린다.
A: 제일모빌은 이전부터 모터홈 생산과 별개로, 국내 RV 업체들에 다양한 종류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의 제작 품질이 상당히 높아지면서, 데포드(Thetford), 툴레(Thule) 등, 다른 부품 제조업체들과 협력하여 한국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Q: 부품 공급 뿐만 아니라 직접 부품 생산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맞다. 우리는 현재 냉난방기, RV용 창호 등의 부품을 독자적으로 개발 및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Q: 개인소득의 증가로 인해 가족단위로 즐기는 레저 시장이 급성장했는데, 앞으로 또 다른 사업 계획이 있나?
A: 현재 유럽 시장도 상당한 몸살을 겪고 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시장이 크게 위축되어 있다. 하지만 희소식이 있다.

Q: 희소식이라니? 어떤 소식이길래?
A: 우리가 2년 넘게 준비해 왔던 '클래스A' 모터홈 프로젝트가 드디어 시동을 걸게 되었기 때문이다. 베이스차량은 MAN TGE가 될 것이며, 1만 4천가지의 옵션을 조율했다. 까다로운 국내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최고급 모터홈에 걸맞은 고급스러움과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구성을 제안했다. 여기에 전자식 주차브레이크와 능동안전장비들도 구비하게 할 계획이다.

Q: 캐빈은 직접 제작할 예정인가?
A: 좋은 협력업체를 만나게 되어,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물론 생산은 제일모빌이 한다.

Q: 아시아 최초의, '제대로 만든' A클래스 모터홈의 탄생을 기대해도 되겠는가?
A: 물론이다. 그동안 MAN TGE 베이스의 A클래스 모터홈은 독일 업체에서만 생산했지만 이제는 그 대열에 제일모빌이 함께 하게 된 것이다. 다양한 고급 기술이 적용되어 제작될 이 차는 가히 아시아의 자부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Q: MAN TGE 기반 클래스A 모터홈 프로젝트, 어떤 차인가?
A: 디자인은 이탈리아에서 맡게 될 것이며, 유럽 모터홈의 정교한 가구 제작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가격은 1억 3천만원대가 될 것이고, 생산 계획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우리는 협력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이는 업계의 선진국인 유럽에서는 상식과 같다.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긴밀하게 상호협력하여 만들어지는 산물이 우리가 늘상 보면서 부러워하는 유럽의 모터홈인 것이다. 우리 또한 이러한 유럽 RV업계의 헙력 모델을 적극 수용하여 개발을 하고 있으며, 우리 뿐만 아니라 국내 RV업계에서 이러한 모델이 구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국내 RV업계의 선구자, 제일모빌. 앞으로의 계획은?
A: 기업은 지속성장 가능성이 중요하다. 현재 가족회사로서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구축했으며, 원활하게 업무를 수행 중이다. 나는 언제나 그래왔듯, 개발자의 마음가짐으로 기술 개발에 주력하여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리고 현재 대부분의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인내하면서 생존하는 데 주력하다 보면, 업계에도 봄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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