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구안이 아쉬웠던 당신에게 -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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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구안이 아쉬웠던 당신에게 -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24.03.28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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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수입 SUV 중 하나로 손꼽히는 폭스바겐 티구안. 그 중에서도 최근 출시된 롱휠베이스 모델,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시승했다.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티구안의 휠베이스를 110mm 확장하고 리어 오버행도 추가로 확장해 7인승 좌석으로 구성한 모델이다. 폭스바겐의 티구안을 시승하면서 어떠한 매력을 품고 있는지 확인해 본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가격은 50,986,000원(개소세 인하분 3.5% 적용, 부가세 포함)이다.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부분변경 모델로, 폭스바겐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반영한 것이 눈에 띈다. 먼저 전면부에서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ID. 시리즈에서 나타나는 스타일이 드러난다. 특히 날카롭게 뻗어 나가는 헤드램프와 생동감 있는 디자인의 LED 램프 유닛 디자인 등에서 그 기조가 분명히 드러난다. 여기에 전면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등은 스포츠 패키지 모델인 R-라인(R-Line) 못지 않은 스포티한 스타일을 지녀, 더욱 돋보이는 외관을 자랑한다.

측면에서는 길어진 차체가 한 눈에 들어 온다. 일반형 티구안에 비해 훨씬 길어진 리어도어와 리어 오버행 덕분이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티구안에 비해 총 220mm 긴 길이를 가지고 있으며, 높이는 25mm가 더 높다. 이 때문에 일반형 티구안보다 훨씬 커 보인다는 느낌을 준다. 휠은 19인치 알로이휠이 적용되며, 타이어 사이즈는 235/50 R19 규격을 사용한다.

후면의 디자인은 기존의 디자인을 일부 손 본 정도의 변화가 보인다. 테일램프의 디자인을 시작으로 한층 길어진 범퍼의 반사판이 눈에 띄며, 머플러처럼 보이는 크롬 장식과 디퓨저 등을 적용하고 있다. 

인테리어에서는 여러 디테일이 달라진 것이 보인다. 대시보드의 기본적인 구성은 거의 동일하지만 손이 닿는 부분들은 대부분 변경되었다. 또한 시승차인 올스페이스의 경우에는 우드트림과 전용의 브라운 투톤 인테리어 테마가 적용된다.

스티어링 휠은 폭스바겐의 현행 모델들에 적용되고 있는 스타일로 변경되어 있다. D-컷 스타일 림 디자인은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향상된 그립감을 제공한다. 계기판은 10.25인치 디지털 콕핏 프로가 적용되어 있다. 연료 게이지와 수온 게이지를 제외한 전 부분이 풀 LCD 화면으로 구성되어 더욱 개선된 시인성을 제공한다. 아울러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제공되어 더욱 안전한 운전환경을 조성한다. 기어노브 디자인은 새로운 것이 적용되어 개선된 그립감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대시보드 상부에는 작은 수납함이 마련되어 있다.

센터 페시아는 기존과 동일한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지만 메인 디스플레이가 변경되었다. 9.2 인치 화면을 적용한 MIB3 디스커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존 대비 향상된 해상도와 조작감을 제공하며, 최신화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한다. 

앞좌석은 폭스바겐 차종들 특유의 단단하면서도 신체를 탄탄하게 지지해주는 착좌감을 느낄 수 있다. 운전석은 8방향 전동조절 기능과 4방향 전동식 요추받침, 그리고 총 3개의 메모리 기능을 제공하며, 3단계의 열선/통풍 기능을 제공한다. 조수석은 펌프식 높이조절 기능과 수동 다이얼식 등받이 각도조절 기능이 적용되며, 열선 및 통풍 기능은 운전석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2열좌석은 티구안에 비해 한층 넉넉하고 여유롭다. 티구안도 동급에서 충분한 내부 공간을 제공하지만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길어진 휠베이스를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다. 덩치 큰 성인 남성도 여유롭게 수용할 수 있는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2열좌석은 중형 SUV급에 상응하는 넉넉한 공간은 물론, 등받이 각도조절(리클라이닝) 기능을 제공해 월등히 향상된 거주성을 제공한다. 3열좌석은 성인에게는 다소 부족하지만 2열 좌석 슬라이딩을 이용해 부족한 거주성을 보완할 수 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트렁크 용량은 3열 좌석까지 모두 전개한 상태에서는 230리터의 용량을 제공한다. 3열 좌석을 접은 상태에서는 최대 700리터, 2열과 3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1,775리터에 달하는 용량을 제공한다. 여기에 2열 좌석은 4:2:4 비율로 접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긴 짐을 실을 때 유용하다.

여기에 티구안과 마찬가지로 2열 좌석을 접을 때에는 뒷좌석으로 이동할 필요 없이, 트렁크 룸 내부에 마련된 레버를 이용해 트렁크 위치에서 바로 접을 수 있다. 이는 혼자서 트렁크에 긴 짐을 실어야 할 때 등의 상황에서 유용하다.

이 뿐만 아니라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추가로 230V 파워 아웃렛이 설치돼 캠핑, 레저 등 야외활동 시 편의를 제공한다. 여기에 트렁크 바닥은 양면으로 설계하여 진흙 등에 오염된 물건을 적재할 때 관리하기 편리하도록 했다. 여기에 조수석측 트렁크 조명은 분리해서 손전등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편의성을 높였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디젤 파워트레인을 탑재하는 기본형 티구안과 달리, 폭스바겐의 대표 가솔린 엔진인 2.0 TSI 엔진을 탑재한다. 2.0 TSI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은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30.6 kg.m의 성능을 제공한다. 변속기는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며, 구동방식은 전륜구동을 사용한다.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덕분에 준수한 정숙성을 지닌다. 특히 디젤 파워트레인을 적용하는 티구안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물론 외부소음 차단 등, 기본적인 방음 대책은 티구안과 동일하지만 파워트레인 덕분에 보다 극적인 차이가 느껴진다. 그만큼 2.0 TSI 엔진의 정숙성도 좋은 편이다.

승차감에 있어서는 해치백에 조금 더 가까운 승차감을 보여주는 티구안에 비해 통상적인 패밀리 SUV로서의 성향이 더 부각되는 느낌이다. 길어진 휠베이스와 티구안 대비 소프트해진 서스펜션 설정으로 더 부드럽고 편안한 질감을 제공한다. 한편 이렇게 부드러운 승차감을 지니면서도 적당한 안정감을 양립하고 있어, 패밀리카로서 더 매력적인 감각을 제공한다. 또한 티구안 대비 커진 차체와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음에도 티구안 못지 않게 좁은 길에서도 주행이 용이해, 복잡한 도심에서도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다.

동력성능은 기존 디젤 파워트레인 대비 향상된 경험을 제공한다. 토크 수치 자체는 디젤 모델에 비해 떨어지지만, 충실한 저회전 토크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출력 등을 십분 활용하여 더욱 경쾌한 가속성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직결감 좋은 8단 자동변속기 덕분에 더욱 즐겁고 순발력 있는 가속을 경험할 수 있다.

핸들링 면에서는 길어진 휠베이스가 체감된다. 해치백인 골프와 유사한 느낌을 주는 티구안에 비해 차가 한 치수 커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균형감이 좋아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코너링을 제공한다. 티구안 대비 경쾌한 맛을 약간 중화시킨 대신, 조금 더 진중하고 안정감 있는 움직임에서 유럽식 크로스오버 SUV의 든든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에는 폭스바겐의 선진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IQ.드라이브-트래블 어시스트'가 적용된다. 출발부터 시속 210km에 이르는 주행 속도 구간에서 앞차와의 거리를 고려해 속도와 주행 차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트래블 어시스트는 차량의 전방 카메라, 레이더 센서 및 초음파 센서 등을 통합제어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등의 주행 보조 시스템을 제공한다.

연비는 디젤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티구안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가솔린 파워트레인만을 사용하는 SUV 모델로서는 준수한 편이다.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연비는 도심 9.0km/l, 고속도로 11.9km/l, 복합 10.1km/l이다. 시승 중 기록한 평균 연비는 도심 8.4km/l, 고속도로 12.2km/l 정도로, 공인연비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티구안이 아쉬웠던 소비자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차다. 특히 디젤 파워트레인과 상대적으로 작은 공간이라는 요소들이 아쉬웠던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로 보인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2.0 TSI 엔진은 준수한 정숙성과 성능을 제공했고, 확대된 공간과 3열 좌석의 신설 등으로 레저활동에 더 유리하다. 더욱 SUV다워진 모습의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가장 매력적인 수입 SUV 중 하나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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