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208 신차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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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208 신차 발표회
  • 모토야
  • 승인 201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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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대에 이른 프리미엄 해치백, 푸조 208이 한국 땅을 밟았다.

푸조의 공식수입원 한불모터스는 14일, 성동구 성수동 푸조 비즈타워에서 ‘208’의 신차 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국내 출시에 들어갔다. 발표회에는 208의 인테리어 총괄 신용욱 디자이너가 참석하여 208의 디자인 설명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푸조 208과 신용욱 디자이너. 신용욱 디자이너는 208의 인테리어 디자인 총괄을 담당했다>

208은 푸조 ‘2라인’의 8세대 모델로 2006년 출시한 207의 뒤를 잇는 신형 모델이다. 208의 가장 큰 특징은 차체의 구조가 변화한 것이다. 전 세대인 207에 비해 외부 사이즈는 줄였지만, 내부 공간은 오히려 더욱 넓어졌다. 208은 전 세대에 비해 전면 6cm, 후면 1cm, 폭 2cm, 높이 1cm가 줄었다. 하지만 뒷좌석 레그룸은 5cm나 늘어났다.

큰 폭의 차체 경량화도 진행됐다. 무게를 덜어낼 수 있는 부분을 까다롭게 살펴 덜어냈다. 차체 앞 쪽엔 알루미늄 범퍼레일을 달았다. 하체 프레임 구조도 개선했다. 내장재에선 20kg, 앞쪽 하체에서 23kg, 뒤쪽 하체에서 27kg를 덜어냈고, 레이저 용접 기술을 사용해서 추가로 25kg를 줄였다.

더불어 차체의 80% 이상을 고강도 경량화 강판으로 제작했다. 승객 보호를 위해서는 초고강도 경량화 강판을 이용해 안정성 또한 신경 썼다. 종합적인 경량화는 큰 성과를 거둬 이전 모델 207에 비해 평균 110kg, 최대 173kg를 감량했다. 직렬 4기통 1.6L 디젤 엔진을 얹은 모델의 무게는 1165kg이다.

국내 출시되는 208은 세 종류다. 3도어 알뤼르 1.6L, 5도어 펠린 1.6L, 5도어 알뤼르 1.4L다. 전부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을 얹는다. 푸조는 디젤 엔진에 대한 노하우가 많다.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디젤 엔진 경주차로 승리한 경험도 있다. 푸조는 친환경과 경제성을 위해 디젤 엔진에 약 4500억 원을 투자해 개발했다고 한다. 출력은 조금 부족할지언정 연료 효율성이 좋다.

<푸조 208의 엔진 배치 및 서스펜션 배치 투영도>

1.6 e-HDi 엔진은 18.8km/L의 복합연비를 기록했다. 스톱&스타트 시스템을 도입해 시내에서도 17.1km/L의 연비를 낸다. 스톱&스타트 기술은 차를 멈추면 시동이 자동으로 꺼진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때면 다시 시동을 건다. 그래서 차를 멈춘 동안 불필요한 연료 소비,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다. 스톱&스타트는 시내 주행 시 약 15%의 연비 향상효과와 평균 5g/km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를 낸다.

푸조는 스톱&스타트 시스템 개발에 3억 유로를 투자했다. 소음을 줄이고 반응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푸조의 스톱&스타트 시스템은 0.4초 만에 시동을 건다, 일반적인 시동장치보다 두 배 빠르다.

안팎에도 많은 변화가 스며들었다. 겉모습에선 푸조의 SR1 컨셉트카가 떠오른다. 전체적인 바디 라인은 작게 변했다. 새로운 디자인 요소들을 절묘하게 더해 혁신을 이뤘다. SR1 컨셉트카의 디자인 컨셉트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툭 불거진 펠린 룩으로 대표되는 얼굴에 안녕을 고했다. 인상을 결정짓는 헤드램프는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플로팅 디자인(Floating Design)”을 적용하고 LED 주간주행등을 더해 완성했다.

<실내는 기존 디자인과 완전히 다른 선을 그었다. 계기판의 위치가 대시보드 위로 올라갔고, 재질 또한 좋아졌다>

실내의 변화는 파격적이다. 208의 인테리어는 신용욱 디자이너가 디자인 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1999년부터 푸조 디자인 센터에서 디자인을 해왔다. 그는 208을 디자인 할 때 신장 150cm부터 190cm의 운전자에게까지 이상적인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계기판의 위치가 범상치 않다. 대시보드 위로 솟아올랐다. 푸조는 이를 헤드업 인스트루먼트 패널이라 부른다. 이 위치에 계기판을 둔 이유는 간단했다. 시각이 집중되는 초점이 도로와 가까워 전방 도로를 같이 주시할 수 있다.

208의 스티어링 휠의 직경은 207에 비해 6cm 작다. 작은 크기에 잡기 편해서 민첩하고 스포티한 조작이 가능하고, 위치를 낮춰 달아 시야에 방해되지 않는다. 더불어 계기판을 보기 위해 도로에서 눈을 떼야 하는 필요성을 없앴다.

차에 관한 모든 제어장치는 7인치 터치스크린에 몰아넣었다. 푸조는 이를 통합형 주행 정보 시스템이라 부른다. 트립 컴퓨터뿐 아니라 차량 설정 변경, 한국형 3D 내비게이션, 라디오, 블루투스, USB 연결 혹은 오디오 스트리밍을 통한 음악 파일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더불어 푸조는 안전성을 강화했다. 유로 NCAP(엔캡) 충돌 테스트에서 소형차 최초로 만점인 별 다섯 개 등급을 획득했다. 전부분에서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208의 에어백은 총 6개로 앞좌석 듀얼, 커튼, 사이드 에어백을 기본으로 단다. 또한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 시스템을 달았다. 제동 시 바퀴가 잠기는 현상을 방지하는 ABS, 타이어가 헛돌지 않게 구동력을 제어하는 TCS 등을 통합 조절한다.

208의 국내 판매 가격은 1.6 e-HDi 펠린 5도어 모델이 2990만 원, 1.6 e-HDi 알뤼르 3도어 모델이 2850만 원, 1.4 e-HDi 알뤼르 5도어 모델이 2590만 원이다.

<디자이너 신용욱의 질의응답>

Q: 인테리어 디자인이 훌륭했다. 재질이 많이 좋아졌는데, 원가 상승에 대해선 어떻게 대처했는가?

A: 경쟁사 이상을 원했다. 가장 손이 많이 닿는 스티어링 휠과 가장 많이 보는 계기판 등에 최고의 재료를 쓰고자 했다.

Q: 두 가지를 묻고자 한다. 시트로엥에선 개별 옵션들이 많이 가능한데 푸조는 그럴 계획이 있는가? 그리고 푸조는 607 이후의 플래그쉽이 없는데, 508을 유지할 것인지 607 후속을 내놓을 것인지 말해 달라.

A: 옵션은 디자인 끝에 마지막 마케팅 조절을 하며 생기는 것이라 내가 설명 하긴 어렵다. 508은 407과 607 모두를 대체하는 모델이다. 앞으로는 (플래그 쉽이) 시트로엥의 ‘DS라인’에서 나오는 차들로 할 것이다.

Q: 휠베이스가 이전 모델과 같은데 레그룸이 늘어났다. 어떤 방법을 썼는가?

A: 인테리어를 설계 할 때 시트나 대시보드에서 몇 mm라도 뺄 수 있는 조건이 있다. 나사하나하나 까지 점검하며 공간을 늘리다보면 생긴다. 레그룸을 5.2cm 늘린 방법은 앞좌석의크기를 최소화 했기에 가능했다.

Q: 푸조나 시트로엥에선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썼다. 그 시스템을 두고 헤드업 인스트루먼트 방식으로 넘어온 이유는 무엇인가?

A: 푸조가 오래전부터 HUD를 쓴 것은 안전을 위해서다. 하지만 비싸다. HUD를 쓰면 계기판에 들어갈 비용이 싸진다. 하지만 이번 방식은 계기판을 HUD 위치로 올렸으니 계기판에 좀 더 투자를 할 수 있었다.

새로운 계기판 및 운전 자세에 대한 아이디어는 2006년 제네바 모터쇼에 가는 길에 생겼다. 푸조 407을 몰고 가는 길에 폭설을 맞았다. 길을 전혀 분간할 수 없는 눈 속에서 도로와 계기판을 계속 반복해서 봐야했다. 도로와 계기판의 거리가 너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기판을 위로 올리고 핸들을 내리면 편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407 설계도를 가져와서 확인해보니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407로 첫 시험 작을 만들었더니 반응이 좋았다. 하지만 208에 이 아이디어가 도입돼 부담스럽기도 하다. 2시리즈는 푸조 판매량의 30~40%를 차지하는 핵심 모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208은 출시 후 프랑스에서 4개월간 판매 1위를 차지했고, 유럽 전체에선 B세그먼트 중 판매 2위를 차지하고 있다.

Q: 208은 205의 부활이란 평가가 있던데, 208 디자인에서 205의 특징을 살린 오마주가 있는가?

A: 오리지널 스타일을 따라하지는 않았다. 현대의 에어로 다이내믹과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기 위해 레트로 디자인은 피했다.

글 안민희 | 사진 한불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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