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프리우스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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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프리우스 시승기
  • 안민희
  • 승인 2012.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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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 리우스의 디자인은 아름다움을 따지지 않았다. 공기 저항을 줄여 연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세세한 부분에서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특성을 엿볼 수 있다. 차체 밑바닥은 패널로 꼼꼼하게 감쌌다. 차체 아래로 흘러가는 공기를 빠르게 보내기 위해서다. 테일램프에서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차체 형상 또한 마찬가지다. 차체 위쪽을 타고 넘어간 공기가 와류를 일으키지 않도록 한 디자인이다. 이를 캄-테일(Kamm-tail)이라고 부른다.




실 내에서는 가운데로 몰아넣은 디지털 계기판이 시선을 끈다. 3가지 모드를 갖춰 1분 당 연료소모율이나 동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인디케이터는 출력 사용량을 그래프로 나타낸다. 시인성도 뛰어나다. 그래서 운전하면서 늘 의식하게 된다. 자연스레 연비에 도움되는 운전을 하게 된다.

센터페시아는 완만한 각도로 기울었다. 아래 부분엔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내비게이션과 에어컨, 주행모드 스위치와 기어레버를 센터페시아에 쓸어담았다. 운전석에 앉는 느낌은 나쁘지 않은 수준. 뒷좌석 위치는 앞좌석보다 꽤 높다. 소파처럼 슬며시 기대앉게 된다. 다리를 편하게 뻗기는 다소 힘들다. 또한, 뒷좌석에서는 풍절음이 제법 심하게 들린다.

프리우스는 98마력을 내는 직렬 4기통 1.8L 엔진과 80마력을 내는 650V 전기모터를 얹었다. 변속기는 CVT다. 따라서 회전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가속할 수 있다. 엔진과 모터를 합산해 평소 주행 때 내는 출력은 134마력.
프리우스는 시속 0→100㎞ 가속 시간은 9.8초다. 공인연비는 29.2㎞/ℓ를 기록했다. 연료는 옥탄가 87이상으로 세팅되어 있다. 일반 휘발유로도 제 성능을 낸다는 뜻이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토션 빔 방식이다. 브레이크는 앞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뒤 디스크다. 공차중량은 1395㎏. 
프 리우스는 EV와 파워, 에코(ECO)의 3가지 주행 모드를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EV는 완전한 전기차 모드다. 시속 40㎞ 안팎까지 엔진을 깨우지 않고 모터만으로 달린다. 파워 모드는 엔진과 모터를 최대한으로 쓴다. 따라서 응답성이 빠르다. 에코 모드에서는 엔진의 반응을 둔화시켜 연비운전을 돕는다.




정 체 구간에서 EV 모드로 달려봤다. 전기모터만 쓰지만 의외로 빠르게 가속한다. 힘은 걱정만큼 부족하지 않았다. 주행감각이 평범할 줄 알았는데, 하이브리드 카의 특성이 두드러졌다. 최대한 모터를 사용하면서 주행할 때 실내에 들어오는 것은 풍절음 뿐이었다. 엔진 반응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발끝에 전해져 오는 것은 매우 약한 모터의 진동뿐.

하지만 가속 시에는 엔진과 모터를 돌려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파워 모드와 일반 모드의 최대 가속주행은 약간 다르다. 파워 모드에서는 가속 페달을 얕게 밟아도 끝까지 동력을 사용한다. 가속성능과 최고속도는 2.0L의 가솔린 엔진을 얹은 차와 비슷했다. 서스펜션 세팅은 토요타의 부드러운 감각을 그대로 가져왔다.

대부분 소비자가 프리우스를 사는 이유는 연비 때문일 것이다. 프리우스는 정속으로 달리면 순간 연비 25㎞/L도 쉽게 넘어설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연비를 원한다면 시속 90㎞ 안팎으로 정속주행하고 EV 모드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프리우스의 본질은 가솔린 엔진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속주행 땐 디젤차의 연비를 앞서기 어렵다.

프 리우스는 충분한 안전장비를 갖췄다. 어드밴스드 방식의 앞좌석, 사이드, 운전자 무릎, 커튼 등 총 7개의 에어백을 달았다. 그 밖에 VSC, TCS, ABS, EBD, BA(브레이크 어시스트), SST(스마트 스톱 테크놀로지) 등의 전자 장비를 갖췄다.

한 국토요타에서는 2012년 프리우스를 들여오면서 공격적인 가격을 앞세웠다. 프리우스 S와 M, E 등 3가지 트림으로 나눴다. 가격은 각각 4070만 원, 3740만 원, 3125만 원이다. 가장 위급인 프리우스 S는 솔라 패널을 단다. 그래서 차 밖에서 에어컨을 켜고 끌 수 있다. 더운 여름에 가치를 확연히 느낄 옵션이다.

내비게이션은 프리우스 S와 M에만 단다. 기본급인 E는 상대적으로 편의장비가 적다. 하지만 차의 본질은 같다. 게다가 가격이 훨씬 싸다. 누군가 내게 프리우스를 사겠느냐고 묻는다면, 기본형인 E트림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답하겠다.

글 안민희|사진 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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