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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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6
  • 류민
  • 승인 2012.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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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 X6를 일컫는 말이다. BMW는 X5 지붕을 자르고 ‘섹시’하게 다듬어 X6라고 이름 붙였다.
X5의 정평이 난 주행감각은 고스란히 담았다. 실내까지 판박인 건 아쉽지만 빼어난 외모가 X6를 보다 특별하게 만든다.




BMW는 X6를 SAC라고 부른다. X6의 지붕은 뒤로 갈수록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떨어진다. 영락없는 쿠페 실루엣이다.
심장과 뼈대, 각종 관절은 X5와 나눠쓴다. X5를 칭하던 SAV(Sports Activity Vehicle)의 V를 C(Coupe)로 바꿀 수 있었던 이유다. 쉽게 말해 X5의 쿠페 버전이다.

하지만 겉모습에서 X5와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 탄탄한 자세는 비슷하지만 더 날카롭고 박력 있다. 그나마 앞모습이 가장 닮았다. 보닛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X6가 더 사납다. 헤드램프는 보다 매끈하고 뾰족하게 깎았고 범퍼의 공기흡입구도 쫙 벌려 박력을 강조했다.

날렵하게 뽑은 지붕 라인은 X5와 구분 되는 가장 큰 차이다. 도어몰딩도 X5에만 붙었다. 가파르게 누운 뒤 유리와 빵빵하게 올려붙인 엉덩이가 연출하는 긴장감 넘치는 뒤태 역시 X5에선 볼 수 없는 매력이다. 뒤 범퍼 양옆 아래쪽에 머플러를 품은 형태는 X5에서 가져왔다. 하지만 풍만한 뒷모습을 더해 X6에 더 어울린다.

X6의 덩치는 X5보다 20㎜ 길고 50㎜ 더 넓다. 하지만 체감은 그 이상이다. 육감적으로 생긴 외모 덕이다. 86㎜ 더 낮은 높이도 이런 느낌을 부채질한다. X6는 X5는 물론 어떤 라이벌에게도 뒤지지 않는 섹시하고 당당한 풍채를 가졌다.

앞좌석 실내 풍경은 X5와 쌍둥이다. 좌우 대칭을 이룬 대시보드, 운전석으로 살짝 돌아앉은 모니터와 센터페시아도 그대로다. 차이라면 X5는 옵션인 패들시프트를 X6는 기본으로 단다. 완성도가 높은 실내지만 X6만의 특제 소스가 빠져 좀 싱겁다. 확연히 다른 외모 탓에 그 아쉬움은 더 커진다.

X5는 5인승, X6는 4인승이다. 그래서 뒤 시트 가운데 콘솔이 있다. 짐칸도 570L로 X5보다 50L 작다. 스타일을 살린 지붕 탓이다. 하지만 뒤 시트를 접으면 1450L로 늘어난다.




BMW코리아는 3개의 엔진으로 출력을 달리한 6개 모델의 X6를 국내에 공급한다.

X6 x드라이브 35i는 V6 3.0L 터보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린다.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40.8㎏·m의 힘으로 0→시속 100㎞ 가속시간 6.7초, 연비 9.0㎞/L의 성능을 낸다.

X6 x드라이브 30d와 40d는 V6 3.0L 디젤 터보 엔진을 단다. 30d는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55.1㎏·m를 내고 0→시속 100㎞ 가속시간 7.5초, 1L 당 12.6㎞를 간다. 40d는 30d 보다 힘이 좋다. 최고출력 61마력, 최대토크 6.1㎏·m를 더 낸다. 30d 보다 가속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연비마저 좋다. 0→시속 100㎞ 가속시간 6.5초, 연비는 13.3㎞/L다. 두 모델 모두 8단 자동변속기를 얹는다.

X6 x드라이브 50i와 X6 액티브 하이브리드, X6M은 V8 4.4L 트윈터보 엔진을 단다. 이 엔진은 90°로 나뉜 엔진 블록 사이에 두 개의 터보차저를 고정했다. 때문에 배기가스를 터보차저로 손실 없고 빠르게 공급한다. 즉각적인 엔진 반응을 뽐내는 비결이다.
50i는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1.2㎏·m의 힘을 6단 자동변속기를 거쳐 바퀴에 전달한다. 0→시속 100㎞ 가속시간 5.4초, 연비는 6.5㎞/L다.
액티브 하이브리드는 50i와 같은 힘을 내는 엔진에 두개의 전기모터와 7단 자동변속기를 달아 효율을 올렸다. 전기모터를 더한 시스템의 최고출력은 485마력, 최대토크는 79.6㎏·m이다. 0→시속 100㎞ 가속시간은 50i보다 0.2초 더디지만 연비는 2.3㎞/L나 높다. 또 전기모터로만 시속 60㎞이하로 2.5㎞의 거리를 갈 수 있다. 배터리는 트렁크 바닥에 꼭꼭 숨겨 짐칸 크기도 일반 모델과 똑같다.
X6M은 최고출력 555마력, 최대토크 69.4㎏·m의 힘을 낸다.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을 4.7초에 마친다. 최고속도는 시속 250㎞로 제한하고 1L 당 6.3㎞를 달린다.

X6의 서스펜션 구조는 앞 더블위시본, 뒤 멀티링크로 X5와 같다. X5, X6는 물론 모든 X시리즈는 사륜구동 시스템 x드라이브를 기본으로 단다. 앞뒤 구동력을 0:100~100:0으로 자유롭게 배분하며 경우에 따라 바퀴 한 개만 굴리기도 한다.




X6는 메르세데스-벤츠의 CLS-클래스처럼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모델이다. SUV와 쿠페의 조합은 자칫 실패할 위험이 큰 도전적 발상이었다. 하지만 BMW는 노련한 디자인 실력으로 근사하게 완성해냈다. 몸놀림이 탄탄한 X5를 밑바탕 삼은 덕분이기도 하다. BMW의 모험은 성공했다. 출시 이후 3년 만에 15만대를 넘긴 판매대수가 이를 증명한다.

글 류민 | 사진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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