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트랙 데이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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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트랙 데이 2013
  • 류민
  • 승인 2013.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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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BMW 그룹의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MINI)가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미니 트랙 데이 2013’을 열었다. 해치백부터 컨트리맨까지 미니의 모든 모델로 트랙을 주행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 또한 미니는 이 자리에서 ‘미니 JCW 해치백’과 ‘미니 JCW 쿠페’를 출시했다.  



JCW(John Cooper Works)는 현재 미니의 고성능 버전을 뜻한다. BMW의 M, 벤츠의 AMG 등과 같은 맥락의 모델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름은 미니의 모델을 전문으로 개조하던 회사명에서 가져다 붙였다. JCW는 영국의 유명 경주차 제작자인 존 쿠퍼(John Cooper)의 손자, 마이클 쿠퍼(Michael Cooper)가 2000년에 설립한 회사다.


존 쿠퍼는 여러모로 미니와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1959년의 ‘원조 미니’도 그의 손을 거친 경주차로 명성을 떨쳤다. 미니 모델명에서 볼 수 있는 ‘쿠퍼(Cooper)’라는 단어 역시 그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편, BMW는 ‘BMW판 미니’를 개발할 당시 마이크 쿠퍼를 참여시킨 바 있다.



하지만 2008년, 미니가 JCW의 상표권을 사들이며 JCW는 미니 모델의 한 축으로 거듭났다. 가장 큰 변화는 완성도. JCW는 이제 ‘일반’ 미니와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전까지의 JCW는 공장에서 조립이 끝난 미니 모델을 밑바탕삼아 JCW사의 부품으로 개조한 모델이었다.


이번에 출시한 두 개의 JCW 모델에는 ‘고성능 버전’으로의 진화과정이 그대로 담겨있다. 스포티한 안팎 분위기, 출력을 끌어올린 엔진 등이다. 겉모습은 넓적한 공기흡입구를 품은 앞 범퍼와 JCW 전용 17인치 휠로 완성했다. 휠 안쪽과 뒤 범퍼 가운데에도 JCW 전용 부품을 붙인다. 붉게 물들인 브레이크 캘리퍼와 팁 직경을 키운 스포츠 머플러다.



차체 사면의 아래쪽에는 ‘JCW 에어로 키트’를 붙였다. 최저지상고가 일반 모델보다 10㎜가 낮아 고속 안정성이 높아졌다. 날렵한 분위기는 덤이다. 지붕과 사이드미러 커버, 실내 구석구석 등은 ‘칠리 레드’ 색으로 꾸몄다. 스포티한 느낌 내기에 붉은색이 제격이라는 것이 미니 측의 설명. 하만카돈(Harman Kardon)사의 오디오도 기본으로 단다.


파워트레인은 쿠퍼S와 같다. 직렬 4기통 1.6L 터보와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하지만 터보의 ‘과급압력’을 높이고 스포츠 머플러를 달았다. 그 결과 기존보다 최고 27마력, 2㎏·m 높은 211마력, 26.5㎏·m의 힘을 낸다. 물론 가속 성능도 높아졌다. ‘제로백’을 이전보다 0.5초 빠른 6.7초(쿠페 JCW는 6.6초) 만에 끊는다. 하체는 직경을 늘린 안티 롤바로 단단히 다졌다. 쿠퍼S보다 1.5㎜ 커졌다.



트랙에서 번갈아 타본 JCW와 쿠퍼S의 차이점은 ‘주행 감성’으로 요약됐다. JCW의 선이 한결 굵었다. 스포츠 머플러가 뿜어내는 풍성한 ‘사운드’와 두툼한 안티 롤바에서 비롯된 듬직한 몸놀림 덕분에 자극의 수위가 한층 더 높았다. 그러나 두 모델의 성능 차이가 피부에 크게 와 닿을 정도는 아니었다. 쿠퍼S도 이미 필요충분 이상의 성능을 내기 때문이다.  


즐거움의 크기 역시 큰 차이 없었다. 한계 속도는 다를지언정 연속되는 코너를 깔끔하게 돌아 나올 때의 쾌감은 비슷했다. 속도를 줄이고, 앞머리를 비틀고, 가속을 하는 과정이 손에 잡힐 듯 생생했다. 이는 해치백부터 컨트리맨까지 미니의 모든 모델에 해당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미니는 역시 마음껏 달릴 때 가장 즐겁다. 이를 경험해보면, 미니의 단점이라고 하는 ‘거친 반응’도 더 없는 매력으로 바뀐다. 



JCW의 가격은 쿠퍼S에 비해 500만 원 가량 비싸다. 안팎의 ‘스타일링 패키지’와 하만 카돈 오디오 등을 생각하면 꽤 ‘착한’ 편이다. 미니 JCW 해치백 모델이 4,500만원, 미니 JCW 쿠페 모델이 4,710만원이다.


미니는 얼마 전 몇몇 편의장비를 덜어내고 가격을 낮춰 출시한 ‘미니 오리지널’과 이번에 출시한 고성능 버전 JCW로 최근 뜨거워진 국내 고급 소형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졌다. 이제 미니 해치백 경우 편의 장비와 엔진, 그리고 성능에 따라 2590만 원부터 4500만 원까지 무려 9개의 트림을(굿우드 제외) 거느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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