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들을 위해 중국이 준비한 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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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들을 위해 중국이 준비한 차는?
  • 박병하
  • 승인 2014.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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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의 옌치후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APEC 정상회의가 열렸다. `아시아-태평양 동반자 관계를 통한 미래 구축`을 핵심주제로 지역 경제 통합 진전과 관계국들의 포괄적 연계성 및 인프라 개발 강화, 그리고 경제 개혁 및 성장 촉진 등을 논의하는 2014 APEC 정상회의는 11월 10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아울러, 중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이 국제적 무대에 사용할 의전차량도 선정해 두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중화제일자동차 그룹(FAW)의 고급차 브랜드, 홍치(紅旗, Hongqi)의 차량들이다. 자국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행사에 자국산 자동차를 사용하는 것은 자국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일이기도 하다.



홍치는 `붉은 깃발`을 뜻하며, 그 역사는 1950년대에 설립된 이치(一汽)라는 중국 최초의 자동차 제조사로부터 시작한다. 이치의 엔지니어들은 1955년형 크라이슬러 차량을 분해하고, 그것을 역설계하여 중국인의 손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자동차, 동펑(东风)을 만들었다. 하지만 동펑은 동형의 크라이슬러 차량과 기본적인 설계가 같은데다, 여전히 부품의 국산화율은 낮은 편이었다. 여기서 부품의 국산화를 상당부분 일궈낸 모델이 바로 홍치다. 홍치는 연간 생산량이 매우 적었으며, 마오 쩌둥을 포함한, 중국 공산당의 최고위 인사들, 고위 공직자 및 국빈들에게만 허락된 자동차였다.





2014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참가국의 지도자들에게 제공된 차는 홍치 브랜드를 상징하는 플래그십 모델인 L5 리무진이다. 디자인은 동펑이 가지고 있었던 크라이슬러 차량의 디자인을 밑바탕으로 삼았고, 디자인은 홍치가 50년대에 만들었던 리무진을 재해석했다. 2005년부터는 차체 개발과 생산을 직접하고 있다. 등급도 몇 가지로 나뉜다. 외모는 같지만 L5, L7, L9 등 숫자가 커질수록 차체도 커진다. 이 중 L9은 상당한 크기를 자랑한다. 길이가 6395mm에 달한다. 길이 6m가 넘는 세단은 흔치 않다. 롤스로이스 팬텀(LWB)와 마이바흐62 정도가 전부다. 엔진은 400마력을 내는 V12 6.0L 엔진을 사용한다. 홍치 L5 리무진의 가격은 사양에 따라 한화로 약 10억원을 호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외에, 각국의 경제계 인사들의 의전 차량에는 동사의 세단 모델인 H7이 내정되었다. H7은 홍치의 또 다른 고급 승용차로, 현대적인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 그리고 스마트키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편의 사양을 제공한다. 가격은 한화로 약 5천만원 대. 홍치의 상징인 붉은 깃발 형상의 후드탑 마크와 함께, 달라진 중국 완성차 산업의 수준을 대변하고 있는 모델이다.



제조사인 중화제일자동차에 따르면 차명인 ´H7´은 ´홍(紅)´의 이니셜인 ´H´와 ´치(旗)´와 발음이 같은 ´7´에서 가져온 것이라 전한다. 또한, 트렁크 리드에 새겨진 ´홍치(紅旗)´ 로고는 마오 쩌둥의 친필을 옮겨놓은 것이며, 트렁크 문 장식 디자인은 천안문의 구조물을 참고했다고 한다.




엔진은 2.0리터 터보 엔진을 장착한 모델과 3.0리터 6기통 엔진을 장착하며, 2.0 터보는 201마력/5,500rpm의 최고출력과 26.5kg.m/2,000~4,5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3.0리터의 6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228마력/6,000rpm과 최대토크 30.6kg.m/3,000rpm의 성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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